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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상상화를 앞에 놓고

작성자짓거리 시인|작성시간26.06.19|조회수43 목록 댓글 0

그래, 상상화를 앞에 놓고

     -아은시인- 받고 또 받았지. 세상살이란 게

      오면 가고 가면 오고,주면 받고 받으면 주고, 그 순리라는 길에서,

      하나도 주지 못하고 받고 또 받기만 한다는 게 얼마나 철면피일까?

      그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체, 아닌 채, 모르는 체, 모르는 채, 그 체와 채가 다 얼굴을 붉혀,

      두근두근 뛰고 튀고 달궈지고 후끈대는 밤 밤이 샐 줄을 몰라서~, 

 

밤새도록 만상의 그림을 그린 뽀얀 모시 보자기를 풀어

방긋 내민 봉다리를 앞에 놓고

이런저런 만지지도 못한

참 똑똑한 날개며 몸뚱이를 그린다

그날이었어 그날 그날이 그렇게 목메는 기다림이었나

날은 날을 돌려 날로 다가오더니만 

두 손을 모은 그분을 향한 기도의 힘, 사랑이 펼쳐졌나보다

꿈결처럼 다가온 날의 그 아름진 동공이 애타게 은혜를 그려

동그라미야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고

유심을 세워 그려보기도 했고

손가락 펼쳐 잡아보기도 하면서 그러다가

낮을 보내고 밤이 오면 이루지 못하는 잠에서 떠오르는 그림

십장생이야 

풍요와 부자의 도야지가 꿀꿀거리고

번영과 재물의 잉어가 헤엄치고

권력과 부귀의 용이 오르고 

성공과 승진의 독수리가 비상하고

명예와 번영의 봉황이라 

오래오래 살라 거북이

그리고 고고한 학에 복록의 사슴에

해 산 물까지 

그렇게 그렇게 그러길 그러길 

말없이 봉다리에 그림을 그리고 동그라미를 가득 담아서 안겨준 그 름다이 은한 심안

어떡하지 그 정성을 그 사랑을 생각하다가 잠을 이루지 못해 그만 그만 숨이 막히는데

그러면 장수의 학이며 거북이가 놀랄 것 같아서 

어쩌누? 어쩌누 또 잠을 이루지 못해 날밤이라

밤 구경 하는 천장이 파도를 친다 --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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