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맞이 경주 / 해얀 김유순
담장 위에서
여름맞이 경주가 시작되었다
무늬 잎을 단 박주가리
민 잎의 단정한 댕댕이덩굴
까슬까슬한 잎의 호랑이덩굴
서로 먼저 하늘에 닿겠다며
줄기를 뻗어 존재를 드러낸다
지난가을
주머니를 활짝 열어
하얀 솜털 씨앗과 함께
숨김없이 속을 보여준 박주가리
제 상처를 감추기보다
용기 내어 보여준 박주가리가
오래 기억된다
오늘도 담장 위에서
박주가리가 가장 먼저
하늘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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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맞이 경주 / 해얀 김유순
담장 위에서
여름맞이 경주가 시작되었다
무늬 잎을 단 박주가리
민 잎의 단정한 댕댕이덩굴
까슬까슬한 잎의 호랑이덩굴
서로 먼저 하늘에 닿겠다며
줄기를 뻗어 존재를 드러낸다
지난가을
주머니를 활짝 열어
하얀 솜털 씨앗과 함께
숨김없이 속을 보여준 박주가리
제 상처를 감추기보다
용기 내어 보여준 박주가리가
오래 기억된다
오늘도 담장 위에서
박주가리가 가장 먼저
하늘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