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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맞이 경주 / 해얀 김유순

작성자짓거리 시인|작성시간26.06.08|조회수24 목록 댓글 0

여름맞이 경주 / 해얀 김유순

 

담장 위에서

여름맞이 경주가 시작되었다

 

무늬 잎을 단 박주가리

민 잎의 단정한 댕댕이덩굴

까슬까슬한 잎의 호랑이덩굴

서로 먼저 하늘에 닿겠다며

줄기를 뻗어 존재를 드러낸다

 

지난가을

주머니를 활짝 열어

하얀 솜털 씨앗과 함께 

숨김없이 속을 보여준 박주가리

제 상처를 감추기보다

용기 내어 보여준 박주가리가

오래 기억된다

 

오늘도 담장 위에서

박주가리가 가장 먼저

하늘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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