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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같은 할머니 / 해얀 김유순

작성자짓거리 시인|작성시간26.06.08|조회수21 목록 댓글 0

참새 같은 할머니 / 해얀 김유순

 

창밖에 참새 한 마리 내려앉은 듯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시는 할머니

잠시도 입을 쉬지 않는데

듣고 있으면 그 말 사이로

논밭을 오가던 날들이

자식들 키우던 날들이

가난과 웃음에 뒤섞여

한평생 계절이 지나간다

 

손을 잡아드리다 울컥한다

손가락 마디마디 불거진 뼈마디가

이력서처럼 고스란히 펼쳐졌기 때문

 

작은 몸으로 

얼마나 많은 무게를 들어 올렸을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훔쳤을까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힘겨운 생을 건너온 

참새의 울음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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