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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 해얀 김유순

작성자짓거리 시인|작성시간26.06.10|조회수13 목록 댓글 0

냉이꽃 / 해얀 김유순

 

긴 겨울 동안 향기 품은 냉이가

봄볕에 허리를 편다

돌 틈에서도 뿌리를 놓지 않고 

살아남은 몸

오래 웅크리고 있다가

숨 한번 길게 쉰다

 

바람에 흩어질 듯한 냉이꽃이

어머니와 닮은 것은 

자식들의 밥이 되고 등불이 되어 

소박하고 수수하게 살아가기 때문일 듯

 

아무도 가까이서 들여다보지 않아도

봄 한가운데서 피어나는

냉이꽃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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