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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 등 2편 / 해얀 김유순

작성자짓거리 시인|작성시간26.06.13|조회수20 목록 댓글 0

초란 / 해얀 김유순

 

이른 봄날

품에 안고 온 노란 병아리 다섯 마리

손바닥에 쏙 들어가던 애들이

모이를 쪼고 햇살을 쪼아 

하루하루 자라서

초록 물결 짙어질 무렵

 

둥지 한켠에 

앙증맞은 초란 두 개를 

살포시 놓아두었다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말이라도 하듯이

 

작고 고운 알 속에는

병아리의 시간과

기다림의 기쁨이 담겨있다

 

 

만뢰산 자연생태공원 / 해얀 김유순

 

연못가 습지를 따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

산그림자 물가에 내려앉고

바람은 갈대 끝에 머문다

 

물속에서 무언가 펄쩍 솟구친다

우리 이야기를 들었는지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려는 듯

연못은 잔물결로 웃고 

습지는 노을빛 박수를 보낸다

 

자연은 말이 없어도

가장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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