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이 필 무렵 / 해얀 김유순
감잎이 반짝일 때면 감꽃이 핀다
소리 없이 피었다가
소리 없이 떨어지는 감꽃
매무새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마른 꽃받침 하나까지 그대로
땅 위에 앉아 있다
단정하게 쪽 찐 머리를 하신
어머니가 겹쳐진다
속은 무너져도 자식들 앞에서는
옷깃 한번 여미시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웃으시는 분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품위를 잃지 않는 감꽃을 보며
어머니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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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이 필 무렵 / 해얀 김유순
감잎이 반짝일 때면 감꽃이 핀다
소리 없이 피었다가
소리 없이 떨어지는 감꽃
매무새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마른 꽃받침 하나까지 그대로
땅 위에 앉아 있다
단정하게 쪽 찐 머리를 하신
어머니가 겹쳐진다
속은 무너져도 자식들 앞에서는
옷깃 한번 여미시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웃으시는 분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품위를 잃지 않는 감꽃을 보며
어머니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