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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이 필 무렵 / 해얀 김유순

작성자짓거리 시인|작성시간26.06.20|조회수18 목록 댓글 0

감꽃이 필 무렵 / 해얀 김유순

 

감잎이 반짝일 때면 감꽃이 핀다

소리 없이 피었다가

소리 없이 떨어지는 감꽃

매무새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마른 꽃받침 하나까지 그대로

 땅 위에 앉아 있다

 

단정하게 쪽 찐 머리를 하신

어머니가 겹쳐진다

속은 무너져도 자식들 앞에서는

옷깃 한번 여미시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웃으시는 분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품위를 잃지 않는 감꽃을 보며 

어머니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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