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간다 / 스민 김금순
보라색 원피스 입은 소녀가 간다
나풀나풀 치마폭에
그리움을 담고 간다
머리에 내린 흰서리가
눈부시게 희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녀가 웃는다
모란꽃 언니 / 스민 김금순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
이끌리듯 다가가는 내게
화사한 미소로 비단결 마음을 풀어준
모란 꽃 언니
다정한 말투로 귀기울여주고
하늘 닳을듯 한 사랑으로
크게 화답해 주던 언니
짧은 만남 소중한 시간
모란꽃이 진 지금에야
언니의 사랑을 되뇌인다
추억의 흔적이 지워질 까봐
꺼내보지도 못하면서
모란꽃 닮은 언니를 그린다
모란꽃 언니
동생 부르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맴거린다
작은 행복 / 스민 김금순
나무 숲 사이 햇볕에
잎새가 따갑다
아기딱다구리가
고인 물로 목을 축인다
남편과 매일 걷는
공원 맨발 길은
심신의 의사다
오는 정 가는 정
서로 알게 모르게
사랑하며 산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