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닮은 여인 / 스민 김금순
순백의 연꽃 봉오리
진흙 속에서 피어나 맑게 웃는다
장독대에 정한수 떠 놓고 빌던
엄마 같은 고귀한 꽃
첫사랑을 닮은 꽃
햇살이 비치면 더욱 빛나는 꽃
한 걸음 한 걸음 첫사랑이 피어난다
달빛에 밤을 밝히고
태양 빛에 더 빛나는 연꽃은
세상의 더러움을 정화해 주는 순백의 꽃
연꽃 닮은 여인이 내 곁에 와 주었다
백담사 / 스민 김금순
구불구불 물길 따라 꼬부랑길이 곡예를 한다
설악의 하늘은 호수처럼 깊고
사방을 산이 에워싸고 구름도 호위한다
설움과 한을 품은 이들이 헤아릴 수 없는
자갈이 되어 계곡이 되었나보다
눈물로 얼룩진 탑들이
소원을 비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하늘도 서러워 햇빛 아래 눈물이 비가 되어
서럽게 쏟아낸다
적막감이 도는 산사
돌이 된 영혼들이 돌탑을 돌며
아픔과 서러움을 빗물에 띄워 보낸다
계곡 따라 평평하게 자리한 명당
나지막한 산사
부드러운 곡선에 납작 엎드린 듯한 건물
이곳이 극락인가 싶다
종일 눈물이 비가 되어
서럽게 오가며 발목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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