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김치 / 스민 김금순
우리 강아지 왔느냐며
아랫목에 언 손 묻어주시던 할머니
마음이 공허할 때
그리움이 밥상에 피어오를 때 있다
절인 배추 목욕시켜
쪽파 위에 누이고
다시마 국물 내어 풀국 쑤고
갖가지 야채 과일에 소주도 넣고
인생의 맛이다
이것저것 양념 새콤달콤 그리움이다
주말 손녀 온다고 담근 김치
손녀는 맛없다 그러겠지
할아버지만 시원한 맛에 산다
수국 닮은 그녀 / 스민 김금순
그녀의 넉넉한 마음이 사랑스럽다
면사포 쓴 신부의 분홍 부케
새로운 출발선에 그녀가 수국으로 피었다
넓은 품과 향기
인내와 고통의 몽우리
수국 향기에 여름이 번진다
핑크빛 비단길에서 작디작은 씨앗 품고
그녀가 날아오른다
수국 위에 그녀의 행복이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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