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김금순
높은 담벼락에
우아하게 피어있는 꽃
부드러운 햇빛 아래
걸음마다 쉬어가는 꽃
낮잠 자다 상추 사러 가는 길
바람에 흔들리는 망초꽃 지나
화려하게 반겨주는 능소화
송이째 떨어져 길에 눕는 꽃
밋밋했던 하루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동양화를 그린다
산딸기 / 스민 김금순
마음 주는 우암산 둘레길에서
산딸기 한 움큼 따
그의 입에 넣어준다
그의 사랑은 나 품어 주기
생선 가시 발라 밥에 얹어주고
먼저 퇴근해 늦은 내게 밥 차려주고
퇴근길 쓸쓸할까
마중 나와준 그다
이제 갚아야 할 시간
산딸기 한 줌으로 그의 사랑을 더듬으며
행복을 산책길에 뿌린다
앞만 보고 걸어온 하루가
초록으로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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