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제,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그로 인해 생기를 머금은 꽃이 피어나는 봄날의 정취를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사람은 기대할 존재가 아니라,
다만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어야 할 존재임을 자꾸만 잊어버립니다.
이기적이고, 쓸데없는 기대감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주님의 평강을 소원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3. 이에 다윗이 건너편으로 가서 멀리 산 꼭대기에 서니 거리가 멀더라
14. 다윗이 백성과 넬의 아들 아브넬을 대하여 외쳐 이르되 아브넬아 너는 대답하지 아니하느냐 하니 아브넬이 대답하여 이르되 왕을 부르는 너는 누구냐 하더라
15. 다윗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용사가 아니냐 이스라엘 가운데에 너 같은 자가 누구냐 그러한데 네가 어찌하여 네 주 왕을 보호하지 아니하느냐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이 네 주 왕을 죽이려고 들어갔었느니라
16. 네가 행한 이 일이 옳지 못하도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너희 주를 보호하지 아니하였으니 너희는 마땅히 죽을 자이니라 이제 왕의 창과 왕의 머리 곁에 있던 물병이 어디 있나 보라 하니
17. 사울이 다윗의 음성을 알아 듣고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음성이냐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내 주 왕이여 내 음성이니이다 하고
18. 또 이르되 내 주는 어찌하여 주의 종을 쫓으시나이까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손에 무슨 악이 있나이까
19. 원하건대 내 주 왕은 이제 종의 말을 들으소서 만일 왕을 충동시켜 나를 해하려 하는 이가 여호와시면 여호와께서는 제물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마는 만일 사람들이면 그들이 여호와 앞에 저주를 받으리니 이는 그들이 이르기를 너는 가서 다른 신들을 섬기라 하고 오늘 나를 쫓아내어 여호와의 기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함이니이다
20. 그런즉 청하건대 여호와 앞에서 먼 이 곳에서 이제 나의 피가 땅에 흐르지 말게 하옵소서 이는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는 자와 같이 이스라엘 왕이 한 벼룩을 수색하러 나오셨음이니이다
21.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도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네가 오늘 내 생명을 귀하게 여겼은즉 내가 다시는 너를 해하려 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되었도다 하는지라
22. 다윗이 대답하여 이르되 왕은 창을 보소서 한 소년을 보내어 가져가게 하소서
23. 여호와께서 사람에게 그의 공의와 신실을 따라 갚으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오늘 왕을 내 손에 넘기셨으되 나는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24. 오늘 왕의 생명을 내가 중히 여긴 것 같이 내 생명을 여호와께서 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하여 내시기를 바라나이다 하니라
25.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네가 큰 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 하니라 다윗은 자기 길로 가고 사울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
(본문 주해)
13~16절 : 다윗이 건너편 산꼭대기로 가서 사울의 군대 장관 아브넬을 책망한다. ‘내가 침투해서 왕을 죽일 수도 있었다’는 것을 말하며 사울의 군대 장관으로 왕을 보호하지 못한 것을 책망하는 것이다. 그 증거는 진영에서 가져온 사울 왕의 창과 물병이었다.
17~20절 : 다윗이 사울의 진영에 침투했다가 나온 시간이 동트기 전이나 아직 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울이 다윗의 음성을 알아듣고 ‘내 아들 다윗아’라고 한다. 사울이 다윗의 아내 미갈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서도(삼상 25:44) 다윗을 ‘내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참으로 뻔뻔한 모습이다.
그런 사울에게 다윗은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 자신에게 무슨 악이 있어서 자기를 쫓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한다.
둘째, 나를 추격해서 멸하도록 부추기는 이가 하나님이시라면 자신은 당연히 죽겠지만, 만약 사람들이 충동하는 것이라면 그들은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사울 왕의 이런 추격은 결국 다윗이 약속의 땅인 이스라엘을 떠나 이방 신들이 숭배되고 있는 곳인 블레셋 땅으로 쫓아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셋째, 내 피를 여호와 앞에서 먼 이곳에서 흘리게 하지 말라고 한다. 즉 다윗이 타국 땅으로 도망함으로써 이국땅에서 죽게 하는 비극이 없게 해달라고 간청이다.
그리고 뭐하러 메추라기나 벼룩 같은 자를 죽이러 이렇게 힘과 시간을 낭비하느냐는 것이다.
21~25절 : 사울이 다윗의 말을 듣고 또다시 감동한다.
아브넬을 책망하는 말, 자신은 죽임당할 만한 죄가 없다고 항변하는 말, 자신은 왕이 추격하여 죽일 만한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감동하며 다윗을 쫓아 죽이려 한 것을 뉘우치고 다시는 죽이려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자 자기 길로 간다.
그러나 사울은 여전히 다윗을 죽이려고 하였다.(27:4)
“그러므로 내가 오늘 임금님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겼던 것과 같이, 주님께서도 나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시고, 어떠한 궁지에서도 나를 건져 내어 주실 것입니다."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들 다윗아, 하나님이 너에게 복 주시기를 바란다. 너는 참으로 일을 해낼 만한 사람이니, 매사에 형통하기를 바란다." 다윗은 자기의 길로 가고, 사울도 자기의 궁으로 돌아갔다.”(24~25절, 새번역)
(나의 묵상)
사울의 딱한 일생의 문제점은 두 가지이다.
변해야 할 것은 변하지 않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변한 것, 그것이다.
다윗을 만난 이후 사울의 인격과 삶은 쉼 없는 내리막길이었다.
그는, 두 번이나 기회가 있었음에도 보복하지 않는 다윗의 말에 감동하여 울며불며 뉘우칠 뿐만 아니라, 다윗을 축복하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인격도, 삶도 변하지 않는다.
사울이 때에 따라 감동은 하지만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 회개할 기회는 찾지 않고, 자기감정에만 충실하였기에 그저 변덕만 죽 끓는 것이다.
변하지 말아야 하는데 변한 것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그의 신앙의 원리이다.
초기 사울은 겸손하기 그지없는 자였으나, 어느새 스스로의 힘으로 왕권을 쥐려는 자로 변하고 말았다.
사무엘에게서 ‘하나님이 왕을 버렸다’는 선포를 이미 들었고, 그렇게 다윗을 죽이려고 애를 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사건들-오히려 자신이 다윗에게 죽을 뻔했던 일들-을 통하여 계획한 일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임을 충분히 알았을 터인데, 그는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신앙인이라면 살아갈수록 그 인격이 변하고 삶이 변해야 한다.
나는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알지만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들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성령께서 역사하시면 문제는 달라진다.
내 죄를 깨닫는 일에서부터 내 죄 때문에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일은 성령의 역사가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의 영이 떠난 사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자신의 죄는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을 예표하는 다윗을 주구장창 죽이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 사울을 보면 말이다.
변하지 않는 내 모습에 나는 낙심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예수님을 믿는 자가 되었다는 것이 내게 너무도 큰 은혜가 아닐 수 없으니, 이것이 나의 소망이 된다.
그래서 성령의 역사를 믿는다.
성령의 역사를 믿기에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 주님과 교제하며, 나의 변화는 그분께 맡길 뿐이다.
때때로 완고한 내 모습에 성령께서 곁에서 탄식하심을 느끼기도 하니, 아무 느낌없이 살았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러나 나는 나의 감정을 믿지 않는다. 변덕이 죽 끓는 사울과 꼭같은 나를 보면서 내 감정의 변화로 인해 무엇이나 된 것인양 말하지 않는다.
다만 주님께 이런 나를 올려드리며 기도할 뿐이다.
영생의 교제, 하나님께서 원하셔서 나로 하여금 누리게 하신 이 은혜는 내 삶의 불변의 영적 원리이다.
이 진리로 인해 나의 인격이, 또한 지상에서의 내 삶이 주님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되길 소원한다.
(묵상 기도)
주님,
영멸의 길로 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저를 택하여 영생의 교제를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로 열어 놓으신 길,
그 하나님 나라로 날마다 들어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완고한 자입니다.
복음과 생명의 진리로
더 부서지고 깨어지고 낮아지게 하셔서
날마다 변화되는 인격이 되게 하시고,
날마다 정결한 삶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만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