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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 안에 가장 귀한 것 (눅12:13~21)

작성자Timothy Choe|작성시간12.08.15|조회수918 목록 댓글 2

 

"내 안에 가장 귀한 것"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가지려 했던 세상 일들
이젠 모두 다 해로 여기고 주님을 위해 다 버리네

 

내 안에 가장 귀한 것 주님을 앎이라
모든 것 되시며 의와 기쁨 되신 주 사랑합니다

 

부활의 능력 체험하면서 주의 고난에 동참하고
주의 죽으심 본을 받아서 그의 생명에 참예하네

 

내 안에 가장 귀한 것 주님을 앎이라
모든 것 되시며 의와 기쁨 되신주 사랑합니다

 

- Graham Kedrick,두란노역 -

 

 

 

주님, 빗소리와 차가운 공기에 눈을 떴습니다.

그러나 육신은 세상 앞에 한없이 머물다 저를 놓아줍니다.

마음이 이상합니다.

저는 무엇인가와 결별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가족과, 저 자신과, 심지어 교회와 공동체와도 결별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정리하고 그 무엇에도 우선권을 내어주지 않으며

어떠한 끈끈함과 애정에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며

모든 것과 결별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님과 연합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객체가 되고 당신만 주체가 되며 모든 의미가 되시는 삶이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시는 동안, 한 사람이 예수께 고한다.

"선생님, 제 형제에게 유산을 저와 나누라고 해 주십시오!"(눅12:13)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당신들의 재판관이나 분배인으로 세웠는가?"(눅12:14)

그리고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조심하여 모든 탐심을 물리쳐라.

 사람의 생명이 그가 가진 소유의 풍성함에 달려 있지 않다"(눅12:15,바른성경)

 

그리고 풍작하여 창고를 증축하고 스스로 만족하던 한 사람의 비유를 드신다.

풍년이 들어 많이 거두니, 그 주인이 생각하기를

'창고를 새로 크게 지어서 다 쌓아놓고 나는 이제 편히 누리고 먹고 마시며 즐겨야 겠다'한다.

그런데 그것을 보시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내가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네 준비한 것은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12:16~20)

 

이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는 그렇지 못한 자들을 위하여 말씀하신 것이다(눅12:21).

 

*******

 

유산을 나누어 달라고 온 사람은 자기 몫을 찾고자 온 사람이다.

큰 권능들을 행하는 하나님의 선지자 앞에 나서면서, 형제의 몫을 빼앗기 위해 나왔을 리는 없을 것이다.

뭔가 억울하고 뭔가 답답한 사연이 있어서, 그것을 "해결"받고자 예수를 찾아왔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고소장을 반려해 버리신다.

"여기가 아닙니다. 다른 부서로 찾아가세요."

"여기는 세상의 공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세우기 위해 마련된 부서입니다."

 

억울한 것을 억울하다 말했을 뿐인데, 예수께선 해결의 말 한마디 하지 않으려 하신다.

나는 그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 오지 않았다 하신 것도 모자라, 너희는 탐심을 물리치라고 까지 말씀하신다.

탐심, 내가 받을 몫을 빼앗기게 생겼는데, 그거 정당히 되찾아보겠다는 것이 탐심인가?

나는 이것이야말로 정의의 집행이요 세상에 공의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는데.

그런데 예수님은 그것을 탐심과 결부시켜 이야기를 풀어가신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말씀들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며, 그 나라의 도래이며, 그 나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과 다시 연합되어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올림푸스 신들이 제의를 통해 인간과 화해하여

"나는 신산(神山)에, 너희는 세속(世俗)에서 즐겁게 살자꾸나,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하렴,

 얼마든지 도와줄테니."하는 차원으로의 연합을 말하지 않는다.

 

복음은 하나님의 세계로 온전히 끌어올려진 인간. 하나님의 소유로 완전히 사로잡힌 인간을 이야기한다.

마치 멀리 시집 온 신부처럼, 반대하는 결혼을 무릅쓰고 알몸으로 머리까지 깎인 채 도망나와

신랑의 여행길에 뛰어든 한 여자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사랑의 관점으로 보면, "너와 나는 이제부터 나의 성산(聖山)에서 함께 머물 것이다"가 된다.

 

독점적인 사랑. 독점하는 사랑. 나누지 않는 사랑. 온전한 사랑의 요구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뤄진다.

그 신부에게 지나간 집안 일들과 여전한 세상 일들은 중요한 일도 아니며, 그것에 마음을 나누어서도 안된다.

그 어떤 것들도, 신랑이신 그리스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니, 하나님 나라의 복음 앞에서 자기 유산을 되찾게 해달라는 외침은 탐심이 맞다.

물질을 더 가지려는 탐심이 아니라,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갈구하고 욕망하고 추구하는 그런 본질적인 탐심이다.

그는 두 주인과 두 세상과 두 신랑을 섬기고 사랑하고 연합함으로,

무익한 종이 되고 박쥐같은 배신자가 되고 음란한 여인이 된다.

그는, 오직 하나만을 요구하시는 그의 진짜 신랑이 주는 "생명"은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

 

나를 위한 재물은 땅에 있다. '나'라는 존재가 땅에 있기 때문이다.

땅은 나의 태생적 실존의 자리이다. 성경이 만물, 만유라고 일컫는 것이 나의 '땅'이요, '고향'이요, '집'이다.

여기에다 여기서 사용하기 위한 것들을 쌓아두면 그것이 바로 재물을 쌓는 것이다.

재물은 그래서 돈이나 부동산만을 뜻하지 않고, 가족, 친구, 오락거리, 재능, 꿈, 연인, 무엇이든 막론하고

나를 만족시키고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을 총칭하는 신학적 언어로 이해될 수 있다.

 

바로 그러한 이 땅에서 발을 떼어, 하늘로 돋우어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에녹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정결한 신부인 "참된" 그리스도인들이다.

이 땅에서의 미련을 버리고, 이 땅과의 애증을 버리고 하늘의 왕국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몸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마음과 관심이 하나님께만 붙들린 것이다.

신랑을 따라 신랑의 나라로 들어가, 신랑의 집에서 사는 것만이 모든 낙의 근원이 된 신부같은 사람들이다.

 

나는 누구인가.

 

카인인가 에녹인가. 음녀인가 신부인가.

 

 

 

주님, 다른 사람 말고, 저만 바라보고 묵상하게 해 주십시오.

세상과 잘못된 교회도 말고, 오직 저만 바라보고 묵상하게 해 주십시오.

마치 주님이 이 시간 저만 바라보고 계시듯이 말입니다.

저를 향해 말씀하시는 주님만 바라보고, 그것을 제 안에만 새기게 해 주십시오.

세상과의 결별, 세상을 향하여 죽는다는 것은

세상이 제공하는 유흥과 향락과 편의로부터의 분리만을 뜻하는 게 아니었군요.

세상과의 결별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연합만을 의미하는, 독점적인 당신의 사랑의 요구였습니다.

더러운 신부인 저를 아들의 피로 씻으시고, 아들의 죽음에 같이 장사지내 장례를 치루시더니,

그 장례를 혼례로 변하도록 거기에 성소를 지으신 하나님의 섭리는

당신의 나라에서 당신과 함께 당신만 사랑하며 살자는 말씀이셨군요.

 

탐심과 이별하고자 하는 오늘입니다.

세상에 속한 것들과 이별하고자 하는 오늘입니다.

어제도 그러했으나, 오늘도 이별하고, 내일도 이별할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이 언제나 현재형이시니, 저의 고백도 언제나 현재형이 되고자 합니다.

나의 가족, 나의 재능, 나의 꿈, 나의 염려, 나의 모든 것, 심지어 주신 모든 사역들까지.

제 마음에서 미련없이 떠나보냅니다. "내 꺼 만드는 일"을 버리고 싶습니다.

그런 것은 당신의 사랑 앞에서 부차적인 것이지, 대단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꾸만 내 꺼 만드는 일, 바로 재물을 쌓는 일 아니겠습니까.

 

주님, 세상과 이별하는 저의 이별의 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심판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님과 만나는 연합의 기쁨은 그리스도의 무덤에서 이루어집니다.

주님, 저는 주님의 것입니다.

 

 

 

 

 

 

 

 

 

 

 

2012.8.15. Timothy C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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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카라 | 작성시간 12.08.15 아멘!!
    주님과 함께 하는 무덤은 완전한 곳입니다.
    쟁기를 들고 뒤를 돌아보고픈 제 안의 꿈틀거리는 탐심은 오로지 십자가에서만 처리됩니다.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열심을 내던 그 시간들이 가끔 떠오르긴 하지만 이 무덤에서 나갈 수는 없습니다.
    완전하신 주님과 만나는 이 곳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 곳에서의 부요함을 놓칠 수 없습니다.
    끝까지 승리!!
    샬롬*^.^*
  • 작성자maninjesus | 작성시간 12.08.15 내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주님의 것- 신부 되는 일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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