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민속 , 풍습

<양반고을 안동의 세시풍속>

작성자삼 형제|작성시간12.02.23|조회수27 목록 댓글 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1. 정월(正月)

 

① 차례(茶禮) 
   내고향 안동에서는 일반적으로 차례(茶禮)라는 말을 잘 쓰지 않고 설제사, 차사, 정초(正初)차사, 설차사라 한다. 대개 4대(代) 이하의 돌아가신 조상을 대상으로 큰집(宗家)에서 장자(長子) 또는 장손(長孫)이 제주가 되어 자손들이 함께 모여 제사를 지낸다. 시간은 보통 아침 8~9시경에 시작되는데 지차(支次)집이 한 마을에 거주하면 그 서차(序次)에 따라 회가(回家)를 하면서 지내기도 한다. 가묘(家廟)나 사당(祀堂)이 있는 경우 외에는 정침(正寢) 대청 중앙에 제상(祭床)을 배열 진설(陳設)하고 지방(紙榜)을 써붙인 지방틀을 봉안(奉安)한다. 제수(祭需)는 기제사(忌祭祀)와 유사하나 반드시 떡국을 올려야 하므로 '떡국제사'라고도 한다.
   기제사(忌祭祀)처럼 독축삼헌(讀祝三獻)을 하지 않고 무축단헌(無祝單獻)으로 제사절차도 간략한 편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② 설빔(歲粧) 
    '설빔'이라는 말도 밀양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설옷, 설치레, 설치리라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차려 입는 것을 '설치레한다'라고 하였다. 어른들은 설날 새벽에 새옷을 갈아 입지만 아이들은 섣달 그믐날 오후에 미리 입기도 한다. 지금은 산업이 발달하여 그렇지 않지만 재래 농민들의 설옷은 무명옷을 주로 입었고 명주나 비단은 일부 부유층에서나 입었는데 부모 시하(侍下)에서는  가급적 흰옷을 피하여 쪽물이라도 약간 들였다. 아이들은 주로 당목(唐木)을 사서 물을 들여 지어 입었고 연로자(年老者)나 상주(喪主)는 올이 굵은 흰옷을 입었다. 여자의 저고리는  치자물과 자주물을 들였고 치마는 갈래물을 들인 것을 많이 입었다. 설치레로 갑사 댕기와 주머니를 치장하기도 하였다.

 

 

③ 설음식
   설음식은 빈부(貧富) 또는 차례(茶禮)를 지내는 집과 안 지내는 집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으로 떡과 떡국·술·부침이(전)·강정 등을 들 수 있다. 떡은 찰떡·시루떡·절편을 주로 하였고 떡국은 '떡국제사'라 하는 만큼 설음식으로는 필수적인데 그 맛을 조절하는 꾸미로는 김·계란부침·쇠고기 또는 닭고기 등을 잘게 썰어서 얹었다. 또 밀양읍과 부북면 일부에서는 가래떡을 잘게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든 '고치떡'을 해먹었는데 이는 그 해 잠농(蠶農)이 잘되라는 뜻이다.

 

 

 

④ 세배(歲拜)와 덕담(德談)
   세배는 섣달 그믐날 자정(子正) 전에 올리는 '묵은세배' 혹은 '구세배(舊歲拜)'가 있고 섣달 새벽에 드리는 '신정세배(新正歲拜)' 또는 '새세배'가 있다. 구세배는 집안 어른들에게 지난 해를 하직한다는 뜻이고 신세배(新歲拜)는 새해를 맞아 강령(康寧)을 하례하는 의미인데, 이는 설을 쇠는 과세(過歲)의 과정을 지킨다는 사상에서 유래된 듯하다. 설날 새벽의 세배는 세수를 하고 몸단장을 한 후 조부모(組父母)·부모, 삼촌, 오촌(五寸) 등 복친(服親)의 차례대로 큰절을 올리는데 기년복(朞年服) 이상의 어른에게는 툇마루에 나와서 문합배(問閤拜)를 올리고, 그 밖의 어른은 방안에 들어가서 절을 올린다. 구세배를 드릴 때에는 어른이 정좌(正坐)한 방안에 들어가서 묵은 해의 성언(省言)을  귀담아 듣다가 물러나오면서 툇마루 또는 방안에서 절을 하는데 절을 받은 어른 쪽에서 "좋은 꿈을 꾸어야지" "내년에는 아들 낳을 꿈을 꾸어야지" 등으로 덕담(德談)을 들려 준다. 신세배(新歲拜)를 드릴 때에는 어른이 정좌(正坐)한 방의 문을 열고 툇마루에서 또는  방안에 들어가서 먼저 세배를 드리고 덕담(德談)을 듣는다. 덕담은 주로 어른이 수하에게 하는 것으로 "과세(過歲) 잘 했나?" "명복(命福) 많이 탔나?" "새해에는 소원 성취해야지" "올해에는 아들을 낳아야지" 등으로 대상과 경우에 따라서 알맞은 말을 한다.
   종과 머슴은 집안의 어른에게 새벽에 마당에서 세배드리는 풍습이 있었고 집안 이외의 어른께는 차례를 지내고 찾아뵙는다. 부녀자는 대소가(大小家) 이외는 정초에 출입을 삼가기 때문에 3~4일 이후라야 남의 집에 세배하러 가는데 노인들에게 갈 때에는 떡국 등 설음식을 차려 가지고 간다.

 


   원거리에 있는 사돈간(査頓間)이나 서로 존경하는 인아간(姻間)에는 하인을 시켜 편지와 세찬(歲饌)을 보내기도 한다.

 

⑤ 복조리
   설날 새벽에 복조리장수가 와서 조리를 파는 것을 길조(吉兆)로 여긴다. 읍내(邑內)와 먼 농촌·산촌(山村)에는 초사흘까지 복조리장수가 찾아드는데 다른 마을보다 먼저 찾아와야 그 마을이 무사태평하고 풍년이 든다는 습속이 있다. 만약 마을에 복조리장수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설을 지낸 첫장에 가서 반드시 사오며, 복조리는 한 짝(2개)을 사서 교차(交叉)시켜 묶고 보통 큰방 안 출입문 위의 벽에 걸어 둔다. 복조리를 사용하는 시기는 대부분 쓰던 조리가 헐면 어느 때고 내려서 쓴다.


⑥ 偸修(투수)
   대한(大寒) 이후 10일째, 입춘(立春) 이전 5일째 되는 날은 귀신들이 하늘에 회의하러 가서 세상에는 귀신이 없다고 하는 속설(俗說)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안 특히 변소나 헛간과 같이 보통때는 날을 받아야 수리가 가능한 곳을 이때는 마음대로 고쳐도 뒤탈이 없는 날이라 하여 투수시(偸修時)라고 한다.

 

 

⑦ 춘첩(春帖)
   입춘(立春)날 입춘(立春)의 시(時)가 들 때 축원의 뜻을 담은 글귀를 창호지에 써서 대문(大門), 광과 방문, 기둥, 대들보등에 붙이는데 상준(喪中)에는 하지 않는다. 이것을 "입춘(立春) 써붙인다" 혹은 "입춘첩(立春帖) 붙인다"라고 하며 글자 자수는 4字가 많고 종이의 크기는 폭 10cm, 길이 40cm 내외이다. 근래에는 몇몇 지역에서 형식적으로 써붙이지만 거의 그 습속이 사라졌다. 춘첩(春帖)을 써붙이는 목적은 진경( 進慶)에 있는데 입춘(立春)시에 붙이고 나면 "굿 한번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대들보나 마루기둥 등에는 단구(單句)도 있다. 가장 흔히 쓰는 문구를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대구(對句)의 예 
春大吉 建陽多慶, 國泰民安 家給人足, 風順雨調 時和年豊, 堯之日月 舜之乾坤,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天增歲月人增壽 春萬乾坤福滿家
(춘대길 건양다경, 국태민안 가급인족, 풍순우조 시화연풍, 요지일월 순지건곤, 부모천연수 자손만대영, 천하태평춘 사방무일사,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내, 천증세월인증수 춘만건곤복만가)

單句의 예
到門前增富貴, 春光先到古人家, 一家和氣滿門楯, 春色江山漸看新
(도문전증부귀, 춘광선도고인가, 일가화기만문순, 춘색강산점간신)

 

 

⑧ 날짜와 일진(日辰)에 관한 속신(俗信)
   정초(正初)에는 간지(干支)에 따라 일진(日辰)을 지키는 속신(俗信)이 있는데 갑을병정(甲·乙·丙·丁·······) 등 십간, 즉 천간(天干)에 대하여는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십이지(十二支) 곧 지지(地支)에 대하여는 그에 따른 속신(俗信)을 강하게 믿고 행하는 경향이 있다. 
   밀양 지역에는 첫쥐날(上子日)에 주머니를 차는 사례가 많고 첫소날(上丑)에는 엿을 먹으면 소버짐이 피지 않는다고 한다. 또 上辰日(용날)에는 비가 잘 내린다고 하여 상오일(上午日)에 장을 담그면 장맛이 좋다고도 한다. 첫개날(上戌日)에는 개에게 해롭다 하여 칼질을 하지 않고 재수 없는 날로 여기어 언행(言行)을 조심하는 속신(俗信)이 있었다.

 

⑨ 삼재(三災)
   나이를 쳐서 삼재(三災)가 되면 삼재운(三災運)이 들었다고 하는데 근래에는 그 의식이 상당히 희박해졌다. 사, 유, 축(巳·酉·丑生)의 사람은 해, 자, 축(亥·子·丑)이 되는 해에 신, 자, 진(申·子·辰生)의 사람은 인, 묘, 진(寅·卯·辰)이 되는 해에 해, 묘, 미(亥·卯·未生)은 사, 오, 미(巳·午·未)가 되는 해에 인, 오, 술(寅·午·戌)生은 신, 유, 술(申·酉·戌)이 되는 해에 삼재(三災)가 든다고 한다. 그래서 9년마다 삼재(三災)가 3년 동안 계속하여 드는데 그 첫 해를 '들삼재', 둘째 해를 '누울삼재', 셋째해를 '날삼재'라 한다. 가장 불길(不吉)하기로는 들삼재고 다음이 누울 삼제·날삼재의 순인데 삼재운( 三災運)이 드는 해에는 혼사, 이사, 합가 등을 삼가하고 삼재부(三災符)를 붙이는 등 액막이를 하는 습속이 있었다.

 

 

⑩기타 일반적인 정초(正初) 풍습
   위에 적시(摘示)한 것 외에 밀양 지역의 정초 풍속으로서 아직도 그 유습이 남아 있는 것으로는, 정초(正初)에 길일(吉日)을 택하여 가정의 태평과 소원성취를 비는 안택(安宅)굿이 있고, 풍물을 치고 지신을 누르는 지신(地神)밟기, 윷을 놀아서 1년의 수신점(身數占)을 보는 윷점, 동네의 평안무사(平安無事)와 풍년을 기원하는 당제(堂祭) 또는 동제(洞祭) 등이 있다.

 

 

 

 

⑪ 보름날에 대한 속신(俗信)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지내야 한다"는 속담(俗談)이 있어 객지(客地)에 나가 있던 사람도 보름달에는 제 집에서 지낸다. "설은 짙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좋다"는 속신(信俗)으로 보름달 보기를 소망하여 새벽에 일어나 긴 장대를 가지고 울타리를 때리면서 "후여후여" 하고 새를 쫓는 풍습도 있다.
   보름날 아침 조반(朝飯) 직전에 귀밝이 술을 드는데 이 때만은 집안의 남여노소(男女老少)가 다 함께 술을 조금씩 마심으로써 조금씩 귀가 밝아진다는 속설(俗說)이 있다. 보름날 아침밥을 보름밥 또는 오곡밥이라 하여 멥쌀·찹쌀·조·수수·보리· 팥·콩 따위 지난해 농사지은 곡식으로 지어 먹는데 고사리·콩나물·아주까리 잎사귀·도라지·호박말랭이·무 말랭이·토란잎·취나물·가지 등 갖은 나물을 장만하여 이것을 '묵나물' 또는 '묵은나물'이라 하여 곁들여 먹는다. 또 아이들은 보름날 오전에 각성(各性)받이 다섯 집의 보름밥을 조리에 얻어서 동쪽으로 앉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다고 하였으며, 짚꾸러미에 보름밥과 나물을 넣어 돌담에 얹어놓아 까마귀와 까치가 와서 먹도록 하였다. 밀양에서는 흔히 "개보름 쇠듯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 날은 개에게 밥을 주지 않음으로써 개파리가 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속신(俗信)이 있었다.
   이 날 새벽에 아낙네들이 목욕제계(沐欲濟戒)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시냇가에 가서 제수(祭需)를 차리어 비는 것을 "용왕(龍王)먹인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 해의 지방 운수와 정성에 따라 여러 차례 행하기도 한다. 제수(濟需)는 비리지 않은 것을 쓰며 나뭇가지에 오색(五色)의 헝겊을 매어달아 손을 비비면서 혼잣소리로 소원을 되뇌이고 수없이 절을 한다. 그리고는 소지(燒紙)를 올리고 제수를 시냇물에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에 소지(燒紙)가 타면서 그 재가 높이 올라가야 좋다고 한다. 보름날 조반(朝飯) 직전에 생밤, 호도, 잣 등 단단한 열매를 물어 깨는 것을 "부스럼깬다"하여 그 해 부스럼 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을 비방이라 하며, 논두렁에 불을 놓아 쥐를 쫓는 습속도 있다. 보름날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달맞이와 달집태우기인데 자기의 집이나 달이 뜨는 동산 산마루에 올라가서 남보다 먼저 달을 봄으로써 그 해의 소망을 비는 것이다. 마음 속에 기원을 담고 절을 많이 해야 소원성취가 된다고 믿으며, 떠오르는 달의 모양을 보고 그 해의 강우량(降雨量)과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기도 하였다. 한편 마을의  보름날 저녁에 산마루 같은 곳에서 잎이 붙은 생소나무 가지와 짚·대나무 등을 이용하여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를 때 불을 질러 그 주위를 돌면서 풍물놀이를 하는 이른바 '달집태우기'는 지금도 그 유습이 남아 있다. 달집은 그 타는 모양으로 마을의 吉凶과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칠 수 있다 하며 타는 불에 다리미콩을 볶아 나누어 먹기도 하고 달집이 탄 숯을 지붕에 얹어두면 아들을 낳는다고도 하였다.
  밀양(密陽)의 누다리(樓橋)나 무안(武安)의 지이다리(인교) 같은 곳에서는 보름날 다리밟기를 하는데 자기 나이 수대로 왕복(往復)을 하면 다리가 아프지 않고 튼튼해진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정월 대보름날의 유습으로 밀양에서는 기름 불켜기, 농사 점치기, 훌징이 줄 만들기, 황모막이. 모기막기. 마른버짐 없애기등의 속신(俗信)이 남아 있고 반가(班家)에서는 종경도(從卿圖)놀이, 쌍육(雙六), 널뛰기, 윷놀이 등의 유습이 전해진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