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락해서 6월 안에 꼭 먹어야한다는 '고단백 생선'
비싼 가격 때문에 고급 식당이나 특별한 날에나 먹는 음식으로 여겨졌던 참다랑어가 최근 경북 동해안에서 이례적으로 대량 포획됐다. 울진과 영덕 인근 해역에서 이틀 사이 약 2000마리가 정치망 그물에 걸리며 역대 최대 규모의 어획량을 기록한 것이다. 고급 수산물로 꼽히는 참다랑어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참다랑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부위별 풍미가 뚜렷해 회와 초밥 재료로 높은 평가를 받는 생선이다. 다만 공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위판 가격이 급락했고, 어획 쿼터 문제까지 겹치며 어민들은 웃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6월 들어 가격이 크게 흔들린 만큼 평소 참다랑어를 비싸서 쉽게 먹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눈여겨볼 만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해안 참다랑어 대량 포획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울진 후포항과 오산항, 영덕 강구항 앞바다의 정치망 그물에 참다랑어 약 2000마리가 잡혔다. 총 무게는 약 220톤에 달하며, 지난해 7월 영덕 해역에서 기록된 기존 최대 어획량 181톤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번에 잡힌 참다랑어는 마리당 100~130kg에 이르는 대형 개체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랑어는 원래 고급 어종으로 분류된다. 일반 캔참치에 주로 쓰이는 가다랑어와는 품질과 가격 면에서 차이가 크며, 회나 초밥 재료로 특히 귀하게 취급된다. 대형 참다랑어는 부위별로 맛과 식감이 달라 전문점에서도 고가 메뉴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량 포획은 해수 온도 상승과 먹이 어종 이동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고등어와 정어리 떼를 따라 북상하던 참다랑어 무리가 동해안 연안 정치망에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해안이 참다랑어의 새로운 이동 경로 또는 서식지처럼 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가격 급락한 고급 생선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잡히면서 시장 가격도 크게 흔들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kg당 1만 5000원 안팎을 유지하던 거래 가격이 이번 대량 포획 이후 최저 2300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급 생선 가격이 급락한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 비싸게 느껴졌던 참다랑어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대형 수산업체와 중도매인을 통해 정상적인 위판이 이뤄지면서 일부 물량은 시중 유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회 전문점이나 수산시장에서도 가격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가격이 내려갔다고 무조건 품질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에 잡힌 참다랑어는 대형 개체가 많고, 부위별 활용 가치가 높은 편이다. 문제는 짧은 시간에 물량이 몰리면서 유통과 보관, 소비 속도가 가격에 영향을 준 것이다. 어획 쿼터 문제도 변수 어민들이 대량 포획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는 어획 쿼터 때문이다. 올해 경북도가 배정받은 정치망 및 기타 참다랑어 쿼터량은 총 350톤이다. 지난주까지 114톤이 잡힌 상황에서 이번에 220톤이 추가되며 누적 소진량은 334톤에 이르렀다. 남은 허용량은 약 15톤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대로 추가로 참다랑어가 그물에 걸리면 쿼터를 초과한 물량은 폐기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도 잡은 참다랑어를 모두 유통하지 못하고 폐기해야 했던 사례가 있어 어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해양수산부에 긴급 추가 쿼터 배정을 요청했다. 동해안에서 참다랑어 조업이 점점 잦아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실제 어획 상황을 반영한 쿼터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다랑어가 더 이상 드문 예외 어종이 아니라 동해안 수산업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참다랑어가 고단백인 이유 참다랑어는 단백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고급 생선이다. 특히 붉은 살 부위인 적신은 지방이 비교적 적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며, 운동량이 많은 회유성 어종답게 근육 조직이 발달해 있다.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식재료로 꼽힌다. 부위별 풍미도 참다랑어의 큰 장점이다. 대뱃살은 지방이 촘촘하게 퍼져 있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 중뱃살은 지방과 붉은 살의 균형이 좋아 부담 없이 즐기기 좋고, 적신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살아난다. 가마살과 볼살 같은 특수부위는 소량만 나와 미식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다만 참다랑어는 고단백 식품이지만 부위에 따라 지방 함량이 크게 다르다. 기름진 대뱃살은 맛이 뛰어나지만 과하게 먹으면 열량 섭취가 늘 수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신이나 중뱃살처럼 담백한 부위를 적당량 즐기고, 신선도와 유통 상태를 확인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