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에 충청연회 체육대회 본 대회가 당진에서 있었습니다. 그 날도 오전 내내 비가 왔습니다. 다행히 모든 경기가 실내에서 진행되기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개회 예배 후 바로 배구 16강전에서 저희 지방이 승리를 했습니다. 다른 코트에서 배구 예선이 좀 늦어져 점심을 먹고 곧 8강전을 했는데 아깝게도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제가 참여하는 것은 더 이상 없습니다. 만약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면 참가할 수도 있었지만 축구대회 시 부상당한 장딴지가 재발해서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름을 잘 모르는 게임 하나가 있었는데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사모님들의 축구경기(승부차기)와 연령별 2인3각 경기도 첫 판에 져서 탁락했습니다. 이로서 저희 지방의 모든 경기가 끝났습니다. 나중에 결과가 나왔는데 저희 지방이 뒤에서 1등이라는……. 이제 편한 맘으로 경기가 끝나 경품권 추첨까지 번외경기를 했습니다. 바로 오랜 만에 만난 동기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입니다. 또 지나가는 선배 목사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다가 저희 지방에 배정된 응원석에 앉아서 다른 지방 경기를 구경하고 있는데 어느 사모님이 반갑게 제 손을 잡는 것입니다. 다름 아닌 제 고향에서 어머니가 다니시던 교회의 사모님이셨습니다. 부천에서 목회하시다가 몇 해 전에 당진으로 오셨는데 저를 만나기 위해 몸소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어서 목사님과도 만나서 이런 저런 지나간 이야기를 나누고 6월 달에 태안으로 놀러 오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경기가 다 끝나고 방송이 나왔습니다.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하고 경품추첨을 위해 경기장으로 내려오라는 것입니다. 저도 주변을 청소하고 좀 나중에 내려갔습니다. 저희 지방이 모인 곳으로 가는데 팻말을 잡고 있던 선교부 총무가 본부석으로 가는 것입니다. 저는 늘 앞보다는 뒤가 좋아서 뒤로 가려고 하는데 감리사님이 저보고 팻말을 잡고 앉으라는 것입니다. 순간 저보다 연급이 낮은 지방 목사님에게 하라고 할까 하다가 정말 좋은 암으로 제가 잡기로 하고 앉았습니다. 그동안 목회를 하면서 체육대회에 몇 번 참석했지만 저하고 경품은 인연이 없었습니다. 별 기대를 안 하지만 그래도 제 번호는 기억하고 번호표를 신과 발 사이에 끼어두고 딴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첨된 사람들이 상품을 타 가는 것을 보면서 역시나 했는데 이번에는 현금(십만 원) 추첨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몇 사람이 불려 나가고 저는 그냥 가장 큰 상품인 냉장고나 당첨돼서 교육관 주방에 갖다 놨으면 하는 욕심을 맘껏 내고 있는데 순간 제 머리가 번쩍하는 것입니다. 제 번호 174를 부르는 것입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을까봐 신에서 꺼내 확인해봤더니 맞았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날이 있구나 하는 날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지방에서 저를 포함한 여덟 분이 다양한 경품을 탔습니다. 경품 당첨 사례로 커피를 사라는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