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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이라....

작성자등애거사(고문)|작성시간26.01.06|조회수103 목록 댓글 15

인감증명서 한통을 발급 받으려고 동사무소에 갔다.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다

차례가 되어 창구의 여직원 앞에 섰다.

 

여직원이 웃는 얼굴로 상냥 스럽게 묻는다.

"뭘 하시게요 아버님 ?"

내가 대답한다.

"인감 한통 발급 받으려고요"

그러자 여직원이 여전히 생글 거리며 그런다.

"신분증 주시지요  아버님 !"

 

인감을 발급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 오면서

엘리베이터 안에 붙어 있는 거울을 본다.

거울 안에 중늙은이를 넘어선 아버님이

나를 멀뚱하니 쳐다보고 있다.

...........

'거울 안에 저 중늙은이는 어느새 아버님이 되셨는데

 거울 밖에 서 있는 놈은

 아직도 지가 청춘인줄 알고 있다 .

................................................

 

건널목에서 핫빤스를 입어 아슬 아슬한 아가씨가

개업한 휘트니스 홍보 전단지를 건네어 준다.

그걸 받아들고

핫빤스에 거부감이 들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다소 심술궂게 한마디 한다.

.....

"늙은이가 운동은 무슨 ?"

내 말이 거부감 있게 들렸을 만도 한데

아가씨가 이쁘게 낼름 한마디 한다.

"아버님, 안 늙으셨어요.

 요즘 아버님 연세 되시는 분들 얼마나 운동 열심히 하는데요.

 꼭 오세요 "

 

여기서도 저기서도

나를 '아버님'이라고 부른다.

..............................................................

 

저녁때.

평소 전화도 잘 하지 않던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처럼의 안부 전화이다.

"건강은 어떠세요 ?"

"괜찮다.

 엊그제 치과에 가서 이빨을 뽑은것 외에는...."

그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녀석이

'아버님' 하며 여우를 떨

며느리감을 데리고 인사 드리러 온다는 말은,

끝내 아들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

 

아들, 딸 또래의 애들이

옛날에는 '아저씨'라고 불렀다.

...........

'아저씨'라는 호칭은 딱딱하고 거리감이 있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이 부르는

'아버님' 이라는 호칭은 조금은 더 친근감이 있고

퉁명스러운 낯색을 보일수 없도록 만든다.

........

그러나 '아버님' 소리가 여전히

낯 익지 않고 거북스럽다.

........

 

정말 내가 듣고 싶은,

'아버님 ! "

소리는 며느리 한테서인데

며느리감은 나타나지 않고

나는 슬슬 동네 '아버님'이 되어 간다.

............

 

요즘 애들을 보면,

오빠도 오빠, 애인도 오빠, 남편도 오빠....

아빠도 아빠, 남편도 아빠 이던데..

아무 한테나 불러대는

'아버님' 소리야 뭐..



그러려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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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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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등애거사(고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6 어머님 같지 않고....
    언니 같았나 봅니다.

    젊은 언니..ㅎ

  • 답댓글 작성자등애거사(고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6 미다 등애도 머리가 흰머리 지만
    할아버지 라고 부르지는 않더라궆요
    기분 나쁘지 않게 하려고 그러는지 ...
  • 작성자룰루라라 | 작성시간 26.01.07 ㅎㅎㅎ 넘 재미나게 읽었어요.
    아버님..
    어머님..
    이제 그소리 못들으면 이상한?? 맞는디요...

    난 어머님 소리 어디선가에서 들은것도 같은디...
    내도 가물가물이네요~~
    아가씨라 부르던가???
  • 답댓글 작성자등애거사(고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7 그러네 그러네....
    언니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고
    어머님 이라고 부르기는 좀 젊은것 같고...

    에라 모르겠다.
    자기야....!
    나는 이렇게 불러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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