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 딸에게 말하다 :: 교보문고 광화문점 :: 2026.06.17. 19:30 ~ 21:10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첫 번째 편지 기억은 때로 우리가 기억한다고 믿었던 것과 모순된다 ::: 생각해보렴, 우리가 과거의 상처라고 믿는 기억들이, 때로는 나 스스로 만들어낸 어떤 오해나 과장일지도 모른다. 과거에 매몰되지 마라. 두 번째 편지 버티거라, 고통의 블랙홀이 너를 휩쓸어가지 않도록 ::: 엄마가 이만큼 살고 깨달은 건, 고통은 블랙홀과도 같다는 거지. 그건 모든 것을 빨아들여서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해. 세 번째 편지 틈을 내어 3퍼센트의 공간을 열어놓아라 ::: 엄마가 그때 그랬던 거 기억나니? 살면서 엄청나게 힘들었던 때가 많았지만 30대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고. 20대엔 그럭저럭 여러 가지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30대에는 모든 아는 것들이 모르는 것으로 변해버렸다. 네 번째 편지 최저점이 높은 사람을 만나라 ::: 너는 가장 나쁜 순간에 네 최저 수준을 높이려고 애써야 하고 그런 사람을 친구로 두어야 해 돈 많고 날씨 좋고 한가하며 배부른데 나쁜 인간이 몇이나 되겠니? 다섯 번째 편지 모든 질문에 대답하지는 마라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뽑으라면 그들이 가장 그들다울 때, 그리하여 자긍심으로 가득 차 싱싱할 때, 그 차이는 있겠지. 그러니 어쩌면 선해지는 것은 너무나 쉬워. 그냥 너 자신이 되면 되는 거야. 여섯 번째 편지 이제 과거의 그 동영상을 끄자 ::: 원망하고 싶은 마음은 내 인생을 책임지고 싶지 않은 게으름에서 온다는 것을 어렵게, 어렵게 되뇌었다. 그리하여 분명해진 것도 하나 있는데, 분명 내가 내 몸의 각도를 바꾸었다는 거야.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란다. 일곱 번째 편지 영혼의 성장판을 닫지 마라 ::: 내가 왜 '고맙다'는 말 대신, '당연하다'는 말 대신, '미안하다'는 말을 했을까는 그 이후의 고통스런 통찰을 거쳐 깨닫게 되었다. 깨닫게 되었으니 당연히 삶은 약간 방향을 선회했고. 여덟 번째 편지 진실은 게으르다 ::: 아무리 가까운 우정, 아무리 가까운 사랑이 있어도 언제나 내 다리의 힘을 점검하고 내 홀로 있음의 능력을 살펴보렴. 그래야 사랑도 우정도 지켜진다는 관계의 역설을 이야기하는 마음은, 그러나 아주 행복하지만은 않구나 아홉 번째 편지 그러나 사랑은 너를 머무르게 하니, 가라, 떠나라 :::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외로운 건, 뼈가 저려. 어떤 소설가도 그렇게 썻더라고. 세상에서 제일 외로운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의 돌아누운 등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말이야. 그러니 모든 기대는 접어라. 외로움이 삶의 상수야. 열 번째 편지 고독은 두려움이 아닌 나의 힘이다 ::: 진한 삶을 살면 진한 향기의 글은 따라온다. 네가 아품을 회피하지 않고 껴안고, 네가 진한 삶을 살고, 네가 자주 읽는다면, 글은 온다. 글이 오지 않아도 좋은 무어라도 온다. 그러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기를. 열한 번째 편지 넌 누구도 부를수 없는 노래를 네 속에 가지고 있어 ::: 어떤 사람을 사랑해도 돼. 많이 사랑해도 돼 하지만 트러블이 일어나거나 네 자존심이 상하려고 하거든 그 사랑을 약간 떨어져서 하고, 그래도 가망이 없거든 멀리서 해. 미워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멀리서도 얼마든지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가 잘되길 바라고 사랑할 수 있단다. 열두 번째 편지 오늘 죽거나 백 년을 살거나 ::: 생각하자. 불운이 연달아 나를 덮친다고 느껴질 때, 내게 아무런 재능이 없다고 느껴질 때, 이 세상 모든 주인공들이 바로 거기서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했다고. 그러니 네 오늘을, 슬프고 빠지는 오늘을 새로운 드라마의 시작으로 만들자. 에 필 로 그 너를 응원해, 네가 어떤 삶을 살지라도 |
[OneBook/OneDay]
20260617 _[『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해냄출판사] page1~304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