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산 4
이평수
산의 맨살에 볼을 대고
그 심장 소리를
듣고 싶다.
희멀건 종아리 살
여린 발바닥 안으로
산의 핏줄을
들이고 싶다.
진달래, 철쭉
철 지난 목련 흩날려 가도
힘센 바위, 거치른 단애(斷崖)
입 다문 산의 표정을
닮고 싶다.
산 아랫마을 전봇대 사이
빨갛게 웃고 있는 당선사례(當選謝禮)와
바람 맞아 기울어진 낙선(落選) 인사말
그래, 백팔번뇌(百八煩惱)!
산은 배봉산
해발 108미터
산꼭대기에 올라가
가부좌 틀고 앉아
냅다
일갈(一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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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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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세종문학 작성시간 26.06.12 냅다 산에 올라가 가부좌 틀고 앉아
눈을 감고 산 아래 깊은 골을 내려다 보고싶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평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배봉산의 높이는 108미터입니다. 낮지만 정취가 깊게 느껴지는 산입니다. 거의 매일같이 오르고 있는데 그 산 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면 세상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산 위와 아래가 아주 선명하게 대조된다고나 할까요.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낄 때가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