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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수 서재

배봉산 5

작성자이평수|작성시간26.06.13|조회수11 목록 댓글 0

   배봉산 5

 

              이평수

 

17층 여고생이 새해 들어

아가씨가 되었다.

짙은 화장에 하이힐을 신었다.

새 세상이 열렸다.

 

산 아래

푸르른 이파리 숲을 헤치고

능소화가 피었다.

새 세상이 열렸다.

 

앵두가 떨어졌다.

영글다 만 살구도 떨어졌다.

새 세상이 열렸다.

 

어제보다 조금 더 닳아진 해

새로 바뀐 동대문 03번 버스 기사

세상은 늘 새 세상이다.

 

얼굴에 주름살이 하나 더 늘어났다.

새 세상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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