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산 5
이평수
17층 여고생이 새해 들어
아가씨가 되었다.
짙은 화장에 하이힐을 신었다.
새 세상이 열렸다.
산 아래
푸르른 이파리 숲을 헤치고
능소화가 피었다.
새 세상이 열렸다.
앵두가 떨어졌다.
영글다 만 살구도 떨어졌다.
새 세상이 열렸다.
어제보다 조금 더 닳아진 해
새로 바뀐 동대문 03번 버스 기사
세상은 늘 새 세상이다.
얼굴에 주름살이 하나 더 늘어났다.
새 세상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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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산 5
이평수
17층 여고생이 새해 들어
아가씨가 되었다.
짙은 화장에 하이힐을 신었다.
새 세상이 열렸다.
산 아래
푸르른 이파리 숲을 헤치고
능소화가 피었다.
새 세상이 열렸다.
앵두가 떨어졌다.
영글다 만 살구도 떨어졌다.
새 세상이 열렸다.
어제보다 조금 더 닳아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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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늘 새 세상이다.
얼굴에 주름살이 하나 더 늘어났다.
새 세상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