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향기
無有 유동한
이슥한 산기슭을 걷다가
토닥토닥 친구들과 말을 하다가도
아마 그대는 한 번쯤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이상야릇한 향기
잔뜩 맡아보았을 것이다
신록에 휩싸여 색의 정적이 몇 날 흐르다가
얼마 후면 정말
절박함이 빚어낸 그리움의 향기로
꼬리에 꼬리를 문 그날의 이야기처럼
한줄기 바람에 밤꽃이 춤을 춘다
어쩌다가 자신도 모르게
수꽃의 강렬한 향기에 흔들리는,
점점 그 내음에 취하여 증발하는 순간에는
어찌 보면
바람도 그대도
그만 황홀해졌기 때문이다
하루 해가 저물고
그대에게 초록 편지 쓰고 싶은
농염한 6월 밤
창가의 문을 활짝 열어 놓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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