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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영성

"불성" 문제

작성자원강사리|작성시간26.06.22|조회수21 목록 댓글 0

 "불성" 문제

 

대승불교에서의 "불성" 문제를 살펴보기 전에 부파불교의 3신불설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성이란 간단히 말해서 불타(佛陀)의 본성이다. 초기불교에서 불타는 한 개인을 가리켰기 때문에, 이른바 열반(涅槃) 또한 석가모니 개인의 성취로 여겨졌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3신불설에서 불타가 점차 세계의 본원(本源)과 동일하게 생각됨을 볼 수 있다. 법신불이 바로 그것인데, "법신"이란 무형무상의 세계본원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듯이 "보신"은 법신을 인(因)으로 하고 수습(修習)을 통하여 불과(佛果)를 획득한 몸(身)이고, 화신은 불(佛)이 중생제도를 위하여 현현한 몸이다. 물론 불교는 이 3신(三身)이 실제는 통일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만약 불성을 어떤 개인의 내재적 본성이라고 하게 되면 세계본원과의 일치, 다시 말해 소우주와 대우주가 일치하게 된다는 생각이 가능하게 된다.

 

대승불교는 불성을 개인의 내재적 본성으로 생각하였고 동시에 세계본원인 법신불과 일치하는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불성의 유무 여부는 실제로는 인간이 대우주와 동일하게 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였다.

 

소우주와 대우주의 통일 문제는 불교의 근본 교설인 연기설(緣起說)에 비추어서 볼 때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소우주와 대우주의 통일 문제는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와 주체성의 문제인데, 연기설은 '조물주의 간여'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바, 우주생성론이나 본체론 문제에서 당연히 '주체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승불교는 이러한 문제를 불성의 유무(有無)로써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도의 대승불교에서는 '일천제인불능성불설(一闡提人不能成佛說)'이 주류를 이루었다. 예를 들어 법상유식종은 5종종성설(五種種姓說)을 제시하고, 그 가운데 일체의 선근(善根)이 단절된 사람인 일천제가(一闡提迦)는 "결정무불성(決定無佛性)"이므로 성불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불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대승열반류 경전들이다. 중국철학 심성론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동진(東晉)의 승려 법현(法顯)이 인도에서 가져와 417년에 번역한 6권본 『불설대반니원경)』인데, 이 경전은 "일체의 중생은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다"(一切衆生, 皆有佛性)는 명제를 핵심 내용으로 한고 있다. 열반학에서는 이를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니원경』에서조차 일천제인은 제외되고 있다.

 

"일체중생실유불성"과 일천제인 제외는 모순이다. 왜냐하면 "중생"은 천(天)ㆍ인(人)ㆍ아수라(阿修羅)ㆍ지옥(地獄)ㆍ아귀(峨鬼)ㆍ축생(畜生) 등과 같은 모든 유정의 생명체를 포괄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을 지적한 것은 축도생(竺道生, ?-434)이었는데, 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천제성불설(闡提成佛說)"을 주장하였다.

 

축도생의 주장은 분명 경문에 위배되는 것이었으나 중국철학 심성론에는 많은 영향을 미쳤으므로 여기서 간단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축도생은 불성을 중생의 본성이라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중생의 본심(本心) 모두가 성불의 근거가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는 불성이 성불의 근거나 원인이 된다는 점을 "불성"의 함의를 통해 논증하고 있는데, 그에 의하면 불성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 불성은 선성(善性)이다.

 

선성(善性)이란 리묘(理妙)가 선이 되고 반본(反本)이 성이 된다. 즉 리묘반본(理妙反本)이 불성이라는 말인데, 이러한 선성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선(善)이 아니라 일체 사물의 진실을 요지(了知)하는 지혜를 가리키는 것으로써 중생의 최고지혜에 해당한다.

 

둘째, 불성은 "리(理)"이다.

 

리를 얻는 것이 선이고, 리를 어기는 것이 불선이다.

리를 따르기 때문에 성불의 결과가 있으므로 리는 성불의 원인이다.

 

"리"는 진리이다. 진리를 획득하는 것이 선(善) 즉 최고지혜이다. 진리를 얻을 수 있는가 없는가는 중생이 선성을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 즉 최고지혜를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의 표지가 된다. 그래서 "리"를 성불의 원인(佛因)이라고 한 것이다.

 

셋째, 불성은 "법(法)"이다.

 

법(法)을 체득하는 사람은 암암리에 자연에 합쳐진다. 일체의 모든 부처는 모두 그와 같지 않음이 없다. 법(法)이 불성이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법'은 사물이다. 일체 사물의 진실한 본래 모습을 체인하면 불생불멸의 자연상태에 합쳐지고, 바로 '불(佛)'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법이 불성이라고 한다. 이것은 외경상(外境上)에서 불성을 말한 것으로, 일체 사물의 진실본상(眞實本相)이 바로 불성이고 성불의 근거임을 강조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우주본체를 체인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여기서 오줌ㆍ똥에도 도(道)가 있다고 주장한 장자의 영향을 볼 수 있다.

 

종합해서 말하면, 축도생은 불성이 중생의 본성이자 최고의 지혜이며, 최종적 진리이고, 또 중생의 실체이기 때문에 성불의 근거ㆍ원인이 된다고 논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축도생의 불성론은 불교의 시각에서 인성(人性)을 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논증에는 장자의 인성자연론이나 유가 성선론의 영향이 있다. 축도생은 자신의 불성론을 기초로 불성앞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똑같이 성불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행복관을 전파하였는데, 이러한 행복관은 이후 선종에서 "인불불이(人佛不二)"의 사상으로 전개되고, 유학은 결코 "범성불이(凡聖不二)"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자는 직접적으로 충돌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인성과 불성의 비교/ 유흔우 동국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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