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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화현의자료

경계의 격별

작성자원강사리|작성시간26.06.17|조회수22 목록 댓글 0

((()의 격별

 

천태대사는 법화현의에서 '명현의(名玄義)'를 시작하면서 묘의 공통적인 뜻을 상대묘와 절대묘의 두 가지로 밝혔다. 그리고 적문과 본문10묘를 포함하여 각각의 개념에 대해 기준에 따른 분류를 하고 이를 통해 그 내용을 설명한 뒤, 추와 묘를 판별하고 개추현묘로 절대묘의 뜻을 밝힌다. 이 중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 것과 추묘를 판별하여 상대묘를 밝히는 것은 격별의 방식이다. 또 그 뜻을 밝힘에 있어서 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을 셋으로 떼어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상정하는 것에서도 격별의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본 절에서는 법화현의의 내용과 방식을 중심으로 경··행의 관계를 격별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리한다. 관계에 대해 논하기에 앞서 그 대상범위를 좁혀 세 가지 각각 안에서의 격별에 대해 논한다. 이 때 사용하는 격별의 방식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원의 4교의 가르침의 차이에 따른 '분류'와 그에 따른 추·묘의 판별을 통한 '상대묘의 확인'을 말한다. 다음으로 개별 대상에서 범위를 넓혀 법화현의에서 언급한 세 가지가 일어나는 순서에 대한 설명과 비유를 토대로 하여, 격별의 관점에서 그 상호관계에 대해 논한다.

 

1)분류와 상대묘의 확인

앞 장에서 소개한 경묘·지묘·행묘의 내용 안에서 설명을 위해 사용한 '분류''상대묘의 확인'이라는 격별의 방식에 초점을 맞춰 재정리한다. 먼저 경묘의 여섯 가지 경계의 관점 및 차원의 차이와 각 경계 안에서의 기준에 따른 분류를 토대로 추묘를 구별하고 상대묘를 확인한다. 다음으로 지묘에서 지혜를 4교의 가르침과 그 수행계위에 의거하여 20가지로 분류하여 정리하고 추·묘를 판별하고, 그 기준과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를 마하지관의 내용 중 '4교의 파혹(破惑)'의 구조를 빌려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행묘에 대해서는 먼저 4교의 증수행에 대한 추묘의 판별을 통해 상대묘를 논한다. 다음으로 열반5행 안에서 알 수 있는 격별의 구조에 대해 논하고, 열반5행과 원5행의 차이를 통해 추와 묘를 논해 상대묘를 확인한다.

 

(1)경계[]의 격별

경묘에서 여러 경전에 무수하게 설해진 경계를 법화경을 근거로 10여시·12인연·4·2·3·1제의 여섯 가지로 간략하게 소개했으며, 그 순서는 곧 무명에서 시작하여 실상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했다. 10여시로 중생의 입장에서 세상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12인연과 4제로 생사윤회의 과정과 원리에 대해 알고, 그 고통을 벗어나 이르고자 하는 실상의 진리를 2·3·1제로 말한다. 이처럼 무명에서 실상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여섯 가지로 그 구조와 차원을 달리하여 경계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경계의 격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자세히 논하면 아래와 같다.

 

처음의 10여시는 10법계에 의거하여 경계를 10가지의 항목으로 설명하고, 이를 통해 중생이 경험하는 세상에서 발발하는 현상과 여러 법계의 일에 대해 알고 불법계(佛法界) 10여시의 진실한 경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10법계의 10여시가 나타나고 중생이 그 안에서 생사고 통을 받는 것의 원인을 설명해주는 것이 12인연과 4제의 경계다. 무명(無明(()의 순환으로 이루어지는 생사윤회의 과정과 그 인과를 설명하고, 무명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에서 시작해 무명과 실상이 다르지 않은 구별없는 진실한 경계에 이르도록 한다. 이 때 12인연은 여러 가지 항목으로 3세의 윤회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4제는 이 12인연 안에 갖춰진 것으로 12인연과 그 수()를 달리하고 인과적 논리를 중심으로 하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2·3·1제는 중생이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이르고자 하는 진리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경계를 설명한다. 세 가지는 궁극적으로 원융한 중도실상의 경계를 말하는 것에서 다름이 없지만, 그 수()와 이름 및 단계를 달리하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2제는 진(()의 두 가지 경계의 제시와 구별에서 시작해 두 가지가 상즉한 중도제의 실상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3제는 처음부터 공··중이라는 세 가지 경계를 제시하고 세 가지가 모두 원융하여 다르지 않은 경계에 대해 설명한다. 1제는 2제와 3제의 단계적 설명에서 나아가 하나로 다르지 않은 제1(第一義)의 경계를 곧 바로 말한다.

 

또 이 여섯 가지 경계 안에서도 격별을 확인 할 수 있다. 이것이 각 경계의 방편과 진실 내지 추묘의 판정을 통해 상대묘를 확인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10여시의 경우 10여시의 각 지()로 추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10법계의 종류에 따라 악··2·보살·부처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이 중 앞의 네 가지는 방편이고, 뒤의 부처의 10여시가 진실이라고 했다. 불법계의 10여시가 가장 위없는 법임에 대해 밝히면서 여러 가지 근거를 드는 것에서 10법계의 성질에 따른 격별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선악의 성질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4취의 악한 세계의 10여시는 악만 나타내고 선은 나타낼 수 없고, 인간과 하늘의 선한 세계의 10여시는 선만 나타내고 악은 나타낼 수 없고, 성문과 연각의 2승은 무루만 나타낼 뿐 선악을 겸할 수 없고, 부처는 일체의 모습을 함께 나타내는데 이는 바르게 두루 아는 것[正遍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경계의 경우 장···원의 4교에 근거하여 4가지로 분류하며 이러한 체계에 통교의 피접까지 고려하여 7가지로 말했다. 4교 각각의 가르침을 나타내는 많은 표현과 개념 중에서 특히 '생멸·무생·무량·무작'의 설명을 통해 4교의 경계의 차이와 추 · 묘를 확인할 수 있다. 장교의 경계는 3계 안의 일체법이 생하고 멸함을 전제로 하여 차례로 혹은 인과법에 따라 생하고 멸하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는 유와 무의 구분을 통해 분석적으로 멸과 무를 말해서 공의 진리를 아는 것으로 이어진다. 통교의 경계는 역시 3계 안의 일체법이 무생멸임을 전제로 하여, 모든 것이 환화로 실재하지 않음을 설명한다. 환유와 무를 진속으로 하여 공의 진리를 분석없이 바로 체달한다. 별교의 경계는 3계 안팎의 무량한 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무량한 일체법을 파악해 차이를 구별해 나가며 중도의 진리를 차제적으로 알아나간다. 원교의 경계는 3계 안팎의 법을 무작으로 말하고, 이는 생사와 열반이 다르지 않고 번뇌와 보리가 다르지 않은 구별없이 원융한 중도의 진리를 알아 실상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다. 장교·통교·별교는 경계를 말하는데 있어서 여러 형태의 구별이 남아 있고, 차제적으로 말하는 것에서 추이지만 원교의 경계는 구별 없이 원융한 실상에 대해 말하기 때문에 묘하다. 이처럼 추묘의 판별을 통해 원교의 경계의 묘함을 말하는 것에서 상대묘를 확인한다.

 

<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의 관계에 관한 연구/이혜린 금강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불교교학전공 석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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