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의 관계에 관한 연구
결론
사회 전반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에 현상과 원리의 측면에서 현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원리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러한 고찰과 이해를 통한 문제의 해결에 불교의 가르침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교의 정의에서부터 어려움이 있음을 말했듯이, 불설(佛說)을 이해하고 실천하여 그와 같은 깨달음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필자는 천태대사의『묘법연화경현의』의 적문10묘 중 경묘·지묘·행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그 관계를 원융의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 불교 운용의 원리를 잘 시사한다고 생각하여 이를 연구했다.
상대묘의 확인과 절대묘로의 귀일에서 격별과 원융이라는 두 단계의 설명방식을 포착하여 이를 토대로 연구의 논의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먼저 경묘·지묘·행묘를 바탕으로 세 가지 각각을 이해한 뒤 격별의 관점에서 셋으로 그 상호관계를 논하고, 나아가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인 원융함에 대해 논했다. 그리고 그 대상을 개별 구성요소에서 관계로 확장하며 격별과 원융이라는 단계적 과정을 거쳐서, 차이를 통해 각각의 의미를 확인하면서도 하나로 떨어질 수 없는 것임에 대해 말한 것이다. 원융을 그대로 직관할 수 없다면, 개별요소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기 전에는 함부로 원융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의 관계를 통해 불교의 원리를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법화현의』는 『법화경』의 깊은 뜻을 드러내는 논서로서, 경전의 이름을 설명하는 가운데 본 논문의 논의의 토대가 되는 경묘·지묘·행묘에 대해 설명했다. 개별 대상으로서 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을 설명하고 추묘를 판별하여 상대묘를 말한 뒤에, 일체의 대상이 모두 상대할 추가 없는 절대묘로 귀일함을 통해 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의 묘를 말했다. 이 절대묘로 귀일함은 화법4교와 5시교 등의 교상판석을 모두 회통하며, 경묘·지묘·행묘를 통한 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의 원융한 관계에 대한 설명은 비단 『법화경』 내지 천태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불교 전반과 불교의 운용 원리에 대해서도 시사한다.
부처가 곧바로 진실을 설하지 않고, 방편으로 분별해 설하며 중생들의 근기가 성숙하길 기다렸듯이, 천태대사는 원융을 설하기 이전에 격별로서 대상을 분별해 정리하고 차별상을 통해 이해를 도와 종국에는 이를 회통하여 일체의 대상이 원융함을 말한다. 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 역시 세 가지로 이름하고 말하지만, 또한 원융하여 다름없이 하나다. 불교 연구는 과거의 여러 종파에서 시작하여 지금도 그 안에서 세부전공을 이야기하지만, 부처의 말과 가르침이라는 하나에서 시작하였기에 원융한 관점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여타 학문처럼 대상을 구체화하고 분류하는 데에만 집중해서는 그 뜻을 이해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방편으로 분별에 설한 것에만 집중하고 이를 더 세분화하는 데에만 치중하면, 원융한 진실에 다가갈 수 없다.
분별관을 가진 중생이 원융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 즐거움을 얻기 위한 깨달음의 길에는 원융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원융관을 이해하고 유연한 마음으로 불도에 임해야 부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1불승의 보살도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 다룬 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의 관계를 원융하게 알고 실천하는 것이 곧 『법화경』에서 설하고, 『법화현의』에서 정리한 자타(自他)가 모두 3법을 구족하는 1불승 보살도의 시작이다. 이에 원융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을 일으켜 자행과 화타를 행해서 나를 포함한 일체중생의 성불을 목표로 정진해야한다.
<경계와 지혜 그리고 수행의 관계에 관한 연구/이혜린 금강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불교교학전공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