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선의 강령
무시선의 강령 가운데 정할 때 공부인 잡념 제거 일심 양성은
좌선법에서 중점적으로 강조했습니다.
동할 때 공부인 불의 제거 정의 양성은
원불교 선의 특징을 간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심양성과 정의양성은 서로 도움이 되고 바탕이 되는 관계입니다.
정과 동이 둘이 아니어서 정할 때 일심양성이 잘되면
동할 때 정의양성도 잘되기 마련입니다.
거꾸로 동할 때 정의양성이 잘되면
정할 때 일심양성도 잘되기 마련입니다.
무시선의 강령은 무시선법에 나온 문구대로 하면
'시끄러운데 처해도 마음이 요란해지지 아니하고
욕심 경계를 대하여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각여래위 조항 가운데 동하여도 분별에 착이 없고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는 경지입니다.
시끄러운데, 즉 마음을 요란하게 하는 경계가 와도
마음이 요란해지지 않는 수양력을 기르는 것이 일심양성이고,
욕심 경계를 대해도 마음이 동하지 않고 바른 취사를 할 수 있는
취사력을 기르는 것이 정의양성입니다.
일심을 양성하려면 잡념을 제거해야 하고 정의를 양성하려면
불의를 제거해야 합니다.
정의는 한 사회에서 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규범이나 가치로
부정, 불의, 권모술수를 물리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주의깊게 살펴볼 것은
대종사님께서 정의양성이란 표현을 쓰신 점입니다.
3학을 일심 알음알이 실행으로 풀이하면
정의양성보다는 실행양성이라 할 수 있는데
굳이 정의양성이란 단어를 쓰셨습니다.
실행이 개인적인 면이 강하다면
정의는 개인의 실행 뿐 아니라
사회 정의 구현이라는 면까지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정의양성이란 말에는
개인적으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동시에
사회적인 가치를 실현하라는 뜻으로 풀이해봅니다.
단순히 개인수양에 그치지 말고
사회 정의 실현에도 앞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봅니다.
자료 : 원음방송 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