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마음을 양성하는 공부
![]() 10 .좌선법 장석준 교무 "좌선의 핵심은 |
좌선이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단전에 머물게 하되 단전에 머문다는 그 생각마저도 놓아서 두렷하고 고요하며 이 생각 저 생각 모든 분별을 다 놓아버린 진경(眞境)에 머무는 공부로서 곧 우리의 순연한 근본 정신을 양성하는 공부이다.
좌선의 핵심은 쓸데없는 그리고 불필요한 모든 생각들을 잠재우고 요란하지도 어리석지도 그르지도 않는 본래 마음을 찾아 기르며(息忘現眞), 우리 몸의 뜨겁고 탁한 불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맑고 상쾌한 물기운을 위로 오르게 함으로써(水昇火降) 각종의 잡념과 욕심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힘을 기름에 있다. 이는 동시에 우리 육체의 모든 기능을 정상화시켜 건강을 지키는 공부가 되기도 한다.
좌선의 방법은 극히 간단하고 쉬워서 누구라도 행할 수 있으나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우선 앉는 자세를 바르게 하는 훈련이다. 먼저 좌복을 펴고 편안히 앉는다. 다만 허리를 곧게 하고 가부좌를 하되 결가부좌를 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처음에는 가부좌가 익숙하지 않아서 괴로울 수 있으나 이는 어쩔 수 없으므로 훈련으로 극복해야 한다.
다음은 단전주를 훈련해야 한다. 단전주란 대개 배꼽으로부터 약 4~5㎝ 정도 아래의 단전에 전신의 힘과 기운과 마음을 내려놓아 머물게 하는 것이다. 먼저 전신의 힘을 단전에 툭 부려야 한다. 부린다는 말은 내려놓는다는 말이니 머리에서부터 어깨, 가슴, 배로 훑어 내려오면서 긴장되어 있는 부분이나 힘이 들어있는 부분이 없는지 살피며 모든 긴장과 힘을 단전으로 내려놓는 것이다. 마치 힘들여 무거운 등짐을 지고 가던 사람이 목적지에 그 짐을 털석 내려놓고 홀가분해하는 그런 기분이라 하겠다.
그리고 의식을 단전에 묶어두어야 한다. 처음에는 길 안든 소를 메어두려는 것처럼 힘들고 피곤하여 메어두려는 위치 곧 단전의 위치도 느껴지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주인의 뜻대로 소가 움직이는 것처럼 편안해지며 더 나아가면 소와 내가 하나가 된 심정이 되어 묶어둔다는 그 마음도 없게 되는 것이다.
호흡은 길고 고르게 하되 너무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간혹 단전호흡을 한다하여 억지로 힘을 주다가 가슴이 답답하여 한동안 좌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단전호흡이 좌선에 도움은 되겠으나 이는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종사께서는 굳이 단전호흡을 강조하지는 않으셨다.
대부분 경험에 의하면 호흡을 크게 의식하지 말고 마음을 가만히 단전에 주하다 보면 마치 흙탕물의 먼지가 아래로 가라앉듯 기운과 호흡도 자연스럽게 단전에 머물게 되어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망념 때문에 괴로워하는 수가 많으나 그럴 때는 다만 망념이구나 하고 망념인 줄만 알아두면 스스로 없어지므로 성가시게 생각하면 안된다. 우선 이런 기초적인 공부에 중점을 두고 출발하여 공부가 익어지면 경전을 참고하고 지도인의 지도를 받아가며 좌선의 진경에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