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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경명상기도

단전주와 호흡

작성자조 오갈|작성시간07.07.27|조회수50 목록 댓글 0

단전주와 단전호흡

성도종 교무·충북교구장

새벽에 일어나서 좌선에 들 때에는 먼저 잠을 쫓고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하여 세수를 하는 것도 좋고 가벼운 체조나 요가동작으로 몸풀기를 하고 좌선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잠자는 동안 흐트러진 몸의 각 부분을 고루 유연하게 풀고 활기를 회복하고 정신기운도 생기를 회복하여 상쾌한 몸과 마음으로 좌선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몸은 굳고 정신은 흐리고 기운도 혼탁하여 선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좌선을 시작하면서 바른 자세를 취하고 호흡과 기운을 고르면서 단전주를 하게 되는 데, 이 단전주 선법이 선정상으로나 위생상으로 매우 효과적인 선법이다. 정전에서는 단전주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간단명료하게 밝혀주셨다.

“전신의 힘을 단전에 툭 부리어 일념의 주착도 없이 다만 단전에 기운 주해 있는 것만 대중잡되, 방심이 되면 그 기운이 풀어지나니 곧 다시 챙겨서 기운 주하기를 잊지 말라.”

몸의 자세를 곧게 하다보면 목과 어깨와 허리에 힘이 들어갈 수가 있는데 이런 모든 부분의 힘을 풀고 단전에 기운을 머물게 하면 바르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가 된다. 이 방법은 우리의 마음과 몸의 기운과 호흡이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골라져서 단전에 주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단전은 아랫배의 중간 지점
       단전주법과 복식호흡이 어울려진 단전호흡

단전은 아랫배의 중간지점을 말한다. 각자의 배꼽과 횡골을 수직으로 있는 일직선의 중간지점이 단전의 중심이 된다. 따라서 단전에 기운을 주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상념을 놓고 한 마음(의식)으로 단전을 주시하면서 단전호흡을 통해서 단전에 기운을 주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호흡은 코와 기도로 공기가 들어가서 허파를 수축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런 호흡은 보통 가슴을 부풀려하는 흉식이다.

다음으로 복식호흡은 성악이나 웅변 또는 무술을 할 때에 활용하는 호흡으로 아랫배를 부풀려 수축하는 호흡이다. 좌선에서의 호흡은 단전호흡을 하는데 단전호흡은 단전주법과 복식호흡이 어울려진 호흡이다.

우리의 의식과 기운과 호흡이 단전의 중심을 잃지 않고 하는 복식호흡을 통해서 결국은 단전으로 호흡하게 된다. 초입자들은 흉식과 복식호흡을 하다가 어느 정도 복식호흡이 자연스럽게 되면 흉식은 하지 않고 복식호흡만 하면서 차차 단전호흡을 하는 과정으로 단련해 간다.

이렇게 되면 일상생활 중에도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으로만 계속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언제나 단전주를 하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단전에 기운을 주한다 하여 단전이나 아랫배에 무리하게 힘을 주어 호흡을 하다보면 위하수나 소화불량이나 기체(氣滯)등으로 몸의 기운이 거꾸로 오르거나 답답증이 생기는 등, 몸에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단전호흡을 처음으로 하는 사람들은 지도자의 지도와 감정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의 수련과정을 밟을 필요가 있다.

단전주는 언제 하는가?

<김인소 교무·원광대 도덕교육원>

  청소년 여름훈련이 여기 저기에서 한창이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청소하고 풀 뽑으려니 더워서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고 했다. 돌아가면서 문답 감정을 (1분 스피치) 하는데 3학년 어린이가 “자꾸 그러면 고혈압 되요” 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그래서 고혈압 안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 “ 너무 저혈압이 되어도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묻는다. 단전을 가르쳐 주면서 그 곳이 우리 몸의 중심이니, 단전에 마음을 머물게 해보자고 하면서 몸에 대한 공부를 함께 하였다.

《수심결》에 ‘생각이 일어남을 두려워 하지 말고 깨침이 더딤을 걱정하라’ 하였듯이, 생각이 일어남을 두려워 말고 그 생각이 일어나기 전 마음으로 대조하고, 끌리고 안끌리는 대중을 잡아가는 공부를 해보는 것이 바로 깨어있는(온전한) 삶으로 살아가는 그 자체 아닐런가.

사납게 휘몰아치는 태풍도 그 중심은 그지없이 조용하다고 한다. 밖은 시끄럽게 돌아가지만, 안은 청정부동이라. 현상세계와 존재의 근원은 마치 태풍의 안과 밖 같은 관계로서, 이 동요하지 않는 지점이 태풍의 눈, 즉 우리의 본래 마음이다. 중심을 알고 거기에 뿌리 내리면 안으로 돌이켜 향해지는 그 순간 순간 ‘태풍의 눈’처럼 고요함을 얻게 되리라.

자세를 바르게 하고
눈을 살며시 감고
깊은 숨을 한번 두번···

《정전》 ‘단전주의 필요’에 ‘이 단전주는 좌선에만 긴요할 뿐 아니라 위생상으로도 극히 긴요한 법이라, 마음을 단전에 주하고 옥지(玉池)에서 나는 물을 많이 삼켜 내리면… 능히 수명을 안보하나니.... 마음을 단전에 주한즉 생각이 잘 동하지 아니하고 기운도 잘 내리게 되어 안정을 쉽게 얻는다.’ 고 하였다.

백은선사(白隱禪師)는 “나의 기해단전(氣海丹田)은 조주무자((趙州無子)며 본래면목(本來面目)이며, 유심(唯心)의 정토(淨土)며 자신의 미타(彌陀)며 본분(本分)의 가향(家鄕)이다” 며 단전주를 찬양하였다.

그럼 단전주는 언제 하는가? 스스로 필요로 할 때 해본다. 원광대 대학생들의 마음일기를 보면, 수영장의 물속에서, 한의원에서 침 맞기가 두려웠을 때, 멀미나는 버스 속에서, 남자 친구하고 싸우면서 화가 머리 끝까지 올랐을 때 해보았다고 한다.

혹은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 자세를 바르게 하고 눈을 살며시 감고 깊은 숨을 한 번 두 번 세 번… 쉴 때마다 따뜻한 햇살과 맑은 공기가 몸 구석 구석 스며 드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이 단전주를 필요로 할 때면 언제 어디서나 늘 친구로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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