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 공부법: SQ3R
앞에서는 영어와 수학, 그 두 과목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그 이외의 과목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부터 소개하려고 하는 공부 방법은 국사, 정치․경제, 지리 등과 같은 사회 과목은 물론 물리, 화학, 생물과 같은 과학 과목을 공부하는데도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일반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학습절차이다.
이 방법은 사회와 과학 과목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이 각 과목의 특성에 맞추어 융통성있게 잘 적용한다면 영어, 수학, 국어 등을 포함한 모든 과목의 공부에 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공부 방법은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오랜 연구 끝에 찾아낸 효율적 공부법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성적이 우수한 두 학생이 있을 때, 그들이 사용하는 학습 방법은 각기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또한, 사람들은 여러 면에서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같은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핵심적인 공부방법을 찾아낼 수 있으며, 그것이 곧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 공부 방법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었을 경우, 그들의 성적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도 연구에 의해서 밝혀졌다.
그 공부 방법은 어떤 것인가? 학습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 결과, 가장 효과적인 학습 절차는 다음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공부를 하되 무조건 읽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5 단계의 순서를 따라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1941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Francis P. Robinson이 개발한 것으로 각 단계의 첫 자를 따 'SQ3R'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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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단계 : 개관(Survey) ↓ 제 2 단계 : 의문(Question) ↓ 제 3 단계 : 읽기(Read) ↓ 제 4 단계 : 외우기(Recite) ↓ 제 5 단계 : 재검토(Review) |
이제부터 각 단계에 대하여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그리고, 끝 부분에서는 교과서를 공부할 때 동시에 해야 하는 중요한 일들, 즉 밑줄 긋기, 개요 작성, 요약 등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1) 개관하라
(가) 개관이란?
개관은 학습전략 5 단계 중 첫 번째 단계이다. 개관이란 학습할 내용을 자세히 읽어가기 전에 우선 전반적인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훑어보는 것을 말한다. 비유하자면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등산을 갈 경우, 출발하기에 앞서 지도를 펴 놓고 코스를 살펴보는 것과 같은 일이다. 책을 상세히 읽기 전에 미리 대략적인 개관을 해 두면, 앞으로 그 책을 읽을 때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나) 개관의 방법
내가 원하는 책을 골라서 사고자 할 때나 혹은 교과서를 처음 받았을 때와 같이, 어떤 때는 책 한 권을 전부 개관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오늘 공부하기로 계획한 한 단원만 개관하면 된다. 그 두 경우에 개관의 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여기서는 그 두 경우를 나누어서 살펴보도록 하자.
A. 책 한 권을 전부 개관하는 경우
① 먼저 서문을 읽는다. 서문을 통해서 그 책은 어떤 목적으로 쓰여졌으며,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그 책은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쓰여졌으며, 그 책을 읽자면 어떤 준비와 얼마만큼의 예비지식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② 차례를 읽는다. 깊이 생각하면서 천천히 꼼꼼하게 차례를 읽어 나가면서 그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자세히 파악하여야 한다.
③ 책장을 넘겨가며, 각 단원의 제목과 그 밑의 소제목들을 읽어본다. 이러한 일은 꽤 시간이 걸리고 귀찮은 일일 수도 있으나,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일을 통하여 그 책의 전반적인 경향과 전체적인 체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④ 만약 그 책에 단원마다 요약이나 개요가 되어 있다면, 개관할 때 그 요약을 읽어보아야 한다.
교과서의 경우에는 나중에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 나가면서도 가끔씩 차례를 다시 찾아보면서 내용의 진행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처음 받아 왔을 때 미리 책의 차례를 축소 복사하여 코팅한 후 책 갈피에 꽂아 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책에 꼭 들어갈 수 있도록 작은 크기로 축소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 단계에서 책을 읽을 때 그것을 옆에 놓고 보면서 공부하면 현재의 위치 파악은 물론 내용의 전후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므로 매우 효과적이다.
B.오늘 공부하기로 계획한 단원만을 개관하는 경우
① 소제목을 잘 살펴본다. 대부분의 교과서는 여러 가지 수준의 소제목의 체제에 따라 내용이 구성되고 조직되어 있다. 학생들은 각 단원의 제목과 그 밑의 소제목들을 순서대로 훑어보아야 한다. 그러면 그 단원의 내용과 구성을 알 수 있다. 각 소제목은 그 책 내용의 핵심인 것이다.
② 각 소제목 밑의 문장을 몇 줄 읽어본다. 또 그림이나 도표를 살펴본다.
③ 만약 그 단원의 앞이나 뒤에 개요나 요약이 있으면, 그 부분을 꼭 읽어야 한다.
고등학교 국사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교과서에서는 대단원이 시작되기 전에 「단원 개관」과 「연표」를 제시해 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단원의 제일 앞 부분에는 그 단원의 「개요」를 친절하게 써 놓았다. 그것은 국사 교과서의 경우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명칭과 제시된 부분이 서로 다를 뿐 모든 교과서에서 공통적이다. 예컨대 정치․경제 교과서에서는 「이 단원의 공부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대단원의 내용을 요약해 놓았으며, 각 소단원에서는 끝부분에 「학습 정리」라는 제목으로 그 단원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놓고 있다. 그외의 여러 가지 과학 교과서에서도 역시 대단원이 시작되는 부분에서는 「단원 학습 안내」 혹은 「단원 학습 목표」라는 제목 밑에, 그리고 각 소단원이 시작될 때는 책 머리에 간략히 그 내용을 요약해 두고 있다. 또 어떤 과학 교과서에서는 단원이 끝날 때마다 「단원의 요약」이라 하여 핵심 내용을 한 페이지로 친절하게 정리하여 주고 있기도 하다. 바로 그런 것들을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꼼꼼히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제 5 단계 공부 방법의 첫 번째 단계인 개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연구에 의하면, 많은 학생들은 개관을 충실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갈 길은 멀고 마음만 급해서 매번 책의 본문만을 허둥지둥 읽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아예 교과서에 「단원 개관」과 「개요」, 「단원 학습 안내」와 「학습 정리」, 「단원의 요약」 같은 것이 있는지 조차도 전혀 모르고 있다. 그것이 바로 공부 못하는 비결이다. 교과서에서는 쓸데없는 것을 적어 놓은 것이 없으며, 다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특히 각 단원의 앞이나 뒤에 붙어 있는 요약은 책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더 중요하다. 앞으로는 개관을 할 때 그것을 꼭 읽도록 하라. 개관 없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울창한 숲 속으로 지도도 없이 들어가는 것과 같다. 요약을 읽고, 소제목을 훑어보는 것이 귀찮게 여겨질지는 모르겠으나, 충분히 개관하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준다는 것 또한 많은 연구에 의하여 밝혀졌음을 명심해야 한다.
(2) 질문하라
(가)질문이란?
절차의 두번째 단계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책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것은 학습에 목표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질문을 갖고 있으면, 책을 읽어 가면서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찾게 되므로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읽은 내용은 그냥 외운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된다는 소득이 있다.
(나) 질문의 방법
A. 누가 질문하는가?
① 학생 마음 속에서 저절로 생겨난 질문이나 의문이 가장 좋다. 그 교과서를 공부하려는 사람은 바로 학생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개관을 위해 각 단원의 요약과 소제목들을 볼 때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② 어떤 경우에는 책 자체에 질문이 적혀있는 경우도 있다. 각 단원의 처음 부분에 질문이 쓰여 있는 수도 있고, 끝 부분에 놓여 있는 수도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런 질문들은 그 단원의 핵심 내용에 대하여 묻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읽기 단계에서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 나갈 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식으로 읽고, 또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 그 질문에만 옳게 답할 수 있다면 그 부분은 제대로 공부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즈음의 교과서에는 모두 질문이 붙어 있다. 예를 들면, 국사교과서의 경우에는 각 소단원의 앞 부분에 「연구 과제」라는 이름을 붙여 질문을 던져 놓았으며, 정치.경제 교과서에서는 앞 부분에서는 「학습 과제」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뒷 부분에서는 「연습 문제」라는 이름으로 두 군데에서 질문을 주고 있다. 또 과학 교과서 중에는 책 중간 중간에 「물음」을, 그리고 책 끝에는 「익힘 문제」를 넣은 것도 있고, 책 끝에만 「연습 문제」를 만들어 질문하고 있는 것도 있다. 학생들은 이것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으나, 앞으로는 충실히 이용해야 한다. 물론 아직은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으니, 그런 질문에 대하여 답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책 읽기 전에 그 질문을 마음속에 새겨 두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태도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는 중에 질문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면 가끔씩은 책의 앞뒤로 가서 질문을 다시 읽어 보고 돌아와 내용을 계속 읽어가는 것이 좋다. 또 공부가 끝난 후에는 그것을 이용하여 자기 자신이 읽은 것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B. 체계적으로 질문하는 방법은?
연습을 많이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공부하는 모든 과제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연습을 열심히 해보고 그 의문들을 간단히 적어 본다.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질문하는 방식에 체계가 형성되고, 나중에는 적을 필요도 없이, 개관할 때나 읽어 나가는 도중에 자연히 많은 의문이 생기고, 그 의문을 중심으로 책을 읽게 된다.
(3) 읽어라
(가) 읽기란?
세번째 단계는 읽기이다. 많은 학생들은 책을 읽는 것이 공부의 첫 단계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읽기란 공부의 첫 단계도, 마지막 단계도 아니며 또한 항상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볼 수도 없다. 비유하자면, 읽기란 개관에 의하여 이미 어느 정도 알려졌으며, 각각의 중요한 곳이 의문에 의해서 특별히 표시되어 있는 숲속길을 산책하는 것과 같다.
(나) 읽기의 방법
① 공부를 위해 읽는 교과서는 소설 읽듯이 읽어서는 안 되며, 항상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읽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문을 가진 상태로 읽어야 한다. 그 의문의 답을 찾는 자세로 정신을 집중하여 읽어야 한다. 단지 글줄을 따라 안구 운동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② 교과서에서 강조된 부분에는 특히 신경을 쓰며 읽어야 한다. 교과서에서는 중요한 용어, 개념, 혹은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는 밑줄을 긋거나, 고딕체를 사용한다. 이러한 부분은 특히 주의를 집중하여 그것이 전체 문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③ 본문만 읽지 말고, 표, 그래프, 기타 그림들도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한다. 이런 것들은 의도적으로 그곳에 삽입해 둔 것이니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된다. 때로는 이런 표나 그림들이 문장보다도 그 내용을 훨씬 잘 전달해 줄 수도 있다. 표 중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으나, 비교를 통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그 표는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이다.
(4) 외워라
(가) 외우기란?
외우기는 S Q 3 R 공부법의 네 번째 단계이다. 암기는 아주 오래된 학습 방법이다. 책이 발명되기 전과 책이 귀하던 시절에는 공부는 곧 암기를 의미했다.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외우기의 중요성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이 책을 읽을 때는 내용을 잘 이해하고 앞으로도 전부 기억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실험에 의하면 어떤 글을 읽은 직후에도 사람들은 내용의 50% 밖에 기억하지 못하였으며, 하루가 지난 후에는 25 ∼ 30% 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망각을 억제하는 방법은 배운 즉시 반복하여 암기하는 수밖에 없다. 실험에 의하면, 공부가 끝난 직후 소리 내어 2 번을 암기한 집단은 2 주일 후에도 그 내용의 80%를 기억하고 있었으나, 암기를 안 한 집단은 15% 정도 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즉, 암기를 하지 않은 집단이 단 하루 동안에 망각한 양이 암기를 한 집단이 63일 동안 망각한 양보다도 더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즉각적인 암기가 학습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나) 외우기의 방법
A. 외우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당해야 하는가?
그것은 과목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사람의 이름이나 지명, 연도 등과 같이 무슨 원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호연관성도 강하지 못한 내용이 많은 과목, 즉 국사나 지리 등과 같은 과목을 공부할 때는, 공부시간의 90 ∼ 95%를 외우기에 할당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 과목을 암기 과목이라고 부르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 수학이나 과학 과목과 같은 과목에서는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이해만 잘 하고 나면 막상 외우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런 과목에서는 대개 공부시간의 20 ∼ 30%만 외우기에 사용하면 된다.
B. 언제 외워야 하나?
한 단원을 모두 읽은 다음에 외우려 하면 너무 늦다. 내용이 너무 많으면 그 내용 중 벌써 잊혀진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 단락을 마칠 때마다 암기하는 것도 나쁘다. 외우기 위해 너무 자주 멈추는 것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권하는 것은 소제목을 단위로 하여 암기하라는 것이다. 분량으로 치자면 2 - 3 페이지를 읽고 난 후 외우는 것이 적당하다. 한 개의 소제목 밑의 내용을 다 읽었으면, 새로운 소제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눈을 감고 금방 읽은 앞 부분의 줄거리와 핵심 내용을 기억해가면서 소리내어 말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외우기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외우기는 귀찮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그 효과는 대단하다. 기억량을 증가시켜 주고 앞으로의 시험준비를 위하여 따로 외울 필요가 없으므로 결과적으로 시간을 절약하게 된다. 또한 책을 읽을 때 주의집중을 하게 해 주며 잘못 안 것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 재검토하라
(가) 재검토란?
재검토란 절차의 마지막 단계이며, 책을 덮기 전에 오늘 공부한 부분을 빠른 속도로 다시 한번 훑어보는 것이다.
(나) 재검토의 방법
①재검토는 일종의 개관이다.
본 학습방법의 첫 번째 단계가 책을 읽기 전에 하는 개관이라면, 재검토는 공부를 다 한 후에 다시 한 번 하는 개관이다. 즉, 방금 공부한 단원의 요약과 정리를 다시 읽고, 소제목들과 미리 밑줄을 쳐둔 중요 단어들을 순서대로 훑어보면서, 그 부분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있었으며, 앞뒤의 내용은 서로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문자답해 가며 내용을 다시 되새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는 질문에 답해 봄으로써 자신이 공부한 것을 확인하고 정리한다. - 그러려면 밑줄도 요령 있게 잘 쳐 두어야 한다. 밑줄 치는 방법은 아래에서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
②재검토할 때는, 다시 읽기와 암기가 요구된다. 읽은 내용을 다시 개관하다 보면 벌써 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 그런 부분은 다시 읽고 또 암기도 해야 한다.
③언제 재검토해야 하는가?
시험 보기 전까지 재검토를 3 ∼ 4번 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다.
첫 번째 재검토는 공부를 끝낸 직후에 한다. 이때는 소제목과 밑줄 친 부분을 빠른 속도로 다시 훑어보면서 내용을 상기해 보다가 잊은 부분이 있으면 다시 읽고, 또 외운다. 이때는 망각된 것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첫 번째 재검토는 주로 암기를 하는 시간이다.
마지막 재검토는 시험 보기 전날쯤에 한다. 여기에서도 주로 암기를 한다. 그러나 이 마지막 재검토를 시험보기 바로 몇 시간 전에 급히 하는 것은 학습 효과가 없다.
첫 번째의 재검토와 마지막 재검토 사이에 한 두 번의 재검토를 더 하면 좋다. 이때는 암기가 아니라 주로 중요한 부분을 다시 읽는 일을 하게 된다.
재검토를 그렇게 여러번 하려면 시간이 많이 들 것 같지만 내용을 전부 읽는 것이 아니라, 소제목과 밑줄 친 부분만을 훑어보다가 내용이 생각이 안 나는 부분만을 골라 읽으면 되기 때문에 생각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5 단계 학습방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 학습방법은 수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되었고, 이 방법을 이용한 학생들은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음이 밝혀졌다. 여러분도 이 5단계 학습방법을 익히게 되면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공부할 때 동시에 해야 하는 몇 가지 일을 설명하겠다. 그것은 밑줄 긋기, 개요 작성, 그리고 요약하기 등이다.
* 밑줄 긋기
(가) 밑줄 긋기란?
밑줄 긋기란 책을 읽어 가면서 중요한 부분 밑에 줄을 긋는 것을 말한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일수록 밑줄을 더 많이 긋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공부할 단원을 미리 개관하지도 않고 처음으로 읽어나가면서 되는 대로 밑줄을 죽죽 긋는다. 다음 번에 읽을 때 또 다른 부분이 중요하게 보이면, 또 밑줄을 긋게 되므로, 밑줄은 자꾸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렇게 하면 중요하지 않은 곳에도 밑줄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나중에는 오히려 밑줄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 책 전체에 밑줄을 그어 놓은 것은 결국 아무 것에도 긋지 않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더구나 만년필이나 볼펜으로 지저분하게 밑줄을 그어 놓으면, 글씨가 잘 안보이게 될 뿐만 아니라, 후에 그것을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현명한 밑줄 긋기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나) 밑줄 긋기의 방법
앞에서도 이미 말했듯이, 책을 읽기 전에 미리 개관을 하고, 또 의문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임을 다시 강조해야겠다.
A. 언제 밑줄 긋기를 해야 하는가?
읽기 단계에서는 밑줄을 긋지 않아야 한다. 특히 그 부분을 처음으로 읽을 때는 절대로 밑줄을 그어서는 안 된다. 그 대신, 읽어 나가면서 자신의 의문에 해답을 주는 부분이나,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글줄 옆에 연필로 괄호 표시를 해 두는 것이 좋다.
S Q 3 R의 5 단계 학습법에 따르자면, 읽은 다음에는 눈을 감고 소리를 내며 암기를 하게 되는데, 밑줄은 그 암기도 마저 끝낸 후에 그어야한다. 다시 말하면 2 ∼ 3 페이지 분량이 되는 한 개의 소제목을 다 공부한 후, 다른 소제목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밑줄을 그으라는 것이다. 그것도 그 한 문장 중의 핵심 단어만을 골라서 밑줄을 그어야지 한 문장 전체에 그어서는 안 된다. 이때 읽기 단계에서 해 두었던 괄호 표시를 참고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암기까지 하고 나서 돌아와 보면 이미 괄호를 해 두었던 부분 중 많은 부분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아직 밑줄은 긋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이제부터 정말로 중요한 부분만을 찾아 밑줄을 그으면 되는 것이다.
B. 어떻게 밑줄 긋기를 해야 하는가?
① 한 문장 전체에 밑줄을 긋는 것이 아니다. 한 문장 속에도 중요하지 않은 낱말들이 많다. 한 문장 중에서 핵심이 되는 낱말 밑에만 줄을 그어야 한다.
② 너무 많이 밑줄 긋기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론 내용과 길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한 단락에서 약 6 ∼ 7 개 정도의 낱말에 밑줄을 그으면 적당하다.
③ 밑줄을 너무 굵게 그으면 책을 읽는 데 방해가 되고 혼란스럽게 보이므로 밑줄은 연필이나 볼펜으로 가늘게 긋는 것이 좋다.
* 개요 작성(outline)
(가)개요란?
책을 읽어 가면서 그 내용 흐름에 따라 그 중의 핵심 단어만을 추려 차례대로 나열한 것을 개요라 한다. 책의 제일 앞에 나와 있는 ‘차례’도 개요의 일종이다.
(나) 개요의 방법
책에 수록되어 있는 차례보다 더 아래 단계의 소제목까지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는 학생이 직접 개요을 만들어야 한다. 개요를 만들 때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그 책에서 사용하고 있는 여러 수준의 크고 작은 제목들의 체제를 확인하는 것이다. 교과서에서는 일반적으로 장, 절, 소절에 따라 서로 다른 숫자나 기호가 사용되고 있다. 그것을 번호를 붙여가며 옮겨 적으면 개요가 된다. 좀 더 노력을 한다면 소제목을 그냥 적을 것이 아니라, 그것을 주어나 목적어로 하는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 적는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요를 만들 때, 학생들은 글씨를 성의 없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개요는 나중에 책을 다시 읽을 때나 시험공부를 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니 깨끗하게 정리하여 책갈피에 꽂아 두는 것이 좋다.
* 요약하기(summary)
(가) 요약이란?
일반적으로는 요약이란 개요에 약간 더 살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요즈음의 교과서에는 각 장의 끝에 요약이 되어 있는 것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학생들이 일부러 요약할 필요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요약 부분이 없는 교과서의 경우이다. 이 때는 학생 스스로가 요약을 해야 하며, 이 작업 자체가 귀중한 공부이다.
그러나, 국어책에 수록되어 있는 수설, 수필 등의 문학 작품의 경우에는 개요를 찾고 만들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학생이 독자의 입장에서 그 줄거리를 간단히 정리해야 하는데 그것이 문학 작품의 요약이다.
(나) 요약의 방법
개요가 있을 때는 그것을 안내자로 삼아 그것에 앞뒤의 핵심 내용을 덧붙여가며 몇 개의 문장으로 만들면 된다. 한 단원을 1 ∼ 2 페이지로 요약하면 적당하다. 문학작품의 경우에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 줄거리를 간단히 적으면 된다. 요약은 논술 시험의 훌륭한 연습이 될 것이다.
(경남대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