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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의미, 실태, 원인에 관한 종합적 고찰

작성자김원중|작성시간10.09.15|조회수1,348 목록 댓글 0

* 김원중(2004). 왕따: 의미, 실태, 원인에 관한 종합적 고찰. 상담학연구,제5권,제2호(통권34호), 451-472.

 

왕따: 의미, 실태, 원인에 관한 종합적 고찰

 

김원중

경남대학교 교육학과

 

본 연구에서는 첫째, 언론 보도를 분석하여 ‘왕따’라는 용어의 기원과 그에 관한 사회적 관심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고, 둘째, 선행 연구를 종합하여 왕따의 의미와 실태를 정리하며, 셋째, 선행 연구 결과와 각종 언론 보도 내용을 자료로 하여 우리나라의 왕따 현상의 발생 원인을 ‘청소년의 발달심리학적 특성’과 ‘동조’ 및 ‘공격성’ 이론으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1997년 3월 언론에 처음 보도된 ‘왕따’라는 말은 1998년 말부터 1999년 초까지 언론과 성인들에게까지 널리 확산되었으며, 같은 시기에 다양한 연구기관에 의해 여러 차례 그 실태가 조사되었다. 초기의 실태조사들은 개념규정과 연구방법이 각기 달라 비교․종합하기가 곤란하며, 따라서 왕따 현상의 발생시점과 그 이후의 증감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1999년 1월 26일 국무회의에서 ‘왕따’라는 용어 대신 ‘집단따돌림’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언론 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1999년 하반기부터는 ‘왕따’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가 점차 감소하였으며 더불어 사회의 관심도 줄어들었다. 최근에 들어서는 실태 조사는 감소하는 대신 몇몇 연구자에 의해 왕따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적 특성을 밝히거나 왕따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왕따의 심리적 결과를 규명하는 상관 연구가 주로 수행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결과와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자료로 하여, 왕따의 가해를 일으키는 요인이 ‘동조’와 ‘공격성’임을 밝히고, 그 외에 청년기의 발달적 특징 또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이고자 하였다. 끝으로 왕따 지도를 위한 제언과 후속연구의 방향을 제안하였다.

 

주요어: 왕따, 동조, 공격성, 욕구좌절, 피습,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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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간의 집단따돌림을 뜻하는 ‘왕따(왕따돌림)’는 1997년 3월 언론에 처음 나타난 이후 특히 1998년과 1999년의 2년 동안 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 2년 간 많은 연구자와 연구기관에 의해 왕따 실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그 이후로는 사회의 관심이 줄면서 실태 조사는 감소하는 대신 몇몇 연구자에 의해 왕따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적 특성을 밝히거나 왕따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왕따의 심리적 결과를 규명하는 상관 연구가 주로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언론 보도를 분석하여 ‘왕따’라는 용어의 기원과 그에 관한 사회적 관심의 변화 과정을 살펴본 후, 선행 연구의 종합을 통하여 왕따의 의미와 실태를 정리하고, 끝으로 선행 연구 결과와 각종 언론 보도 내용을 자료로 하여 우리나라의 왕따 현상의 발생 원인을 ‘청소년의 발달심리학적 특성’과 ‘동조’ 및 ‘공격성’ 이론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Ⅰ. ‘왕따’의 기원과 사회적 관심의 변화 과정

청소년 사이의 집단따돌림은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일이 아니라 단지 일본의 문제로만 여겨졌다. 1990년 이전부터도 언론들은 간혹 일본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이지메’라고 부르는 집단따돌림이 청소년들 사이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였는데, 1994년 11월 27일 오코우치 기요테루라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이지메를 고발하는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자살하여 일본 전역이 시끄러워지자 그때부터 1995년 말까지 더욱 자주 일본의 이지메 소식을 전하였다. 남의 나라 이야기였던 청소년 집단따돌림이 우리나라의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96년 2월 17일 선천성 심장판막증을 앓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장모군을 같은 반 친구 5명이 1년 간 집단적으로 괴롭혀왔다는 것이 보도되면서부터이다. 모든 언론은 하나 같이 그 기사의 제목을 ‘한국판 이지메’라고 달았으며, 우리말로는 ‘집단 괴롭힘’, ‘집단 학대’라고 하였다. 이 사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그 이후로도 유사한 사건이 가끔 보도됨으로써 우리나라에도 이지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점차 확산되었다. 그러다가 1998년 후반부터 갑자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집단따돌림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급증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때부터 집단따돌림이 더 늘어나고 피해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집단따돌림’을 뜻하는 청소년들의 은어인 ‘왕따’라는 용어가 사회 전반에 크게 유행하였기 때문인 듯하다.

청소년 사이에서 1996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왕따’라는 용어가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7년 3월 27일자 동아일보이다. 그 기사에서는 청소년대화의광장의 ‘청소년의 언어세계’라는 연구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요즘 청소년들은 ‘집단따돌림’을 ‘왕따’(왕 따돌림)라고 부른다고 보도하였다. 그 기사에는 ‘왕따’ 외에도 ‘돌따’, ‘따순이’, ‘범생이’, ‘담탱이’ 등 당시 청소년들의 은어를 여럿 소개하였는데, 유독 ‘왕따’만이 매스컴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 이후 각종 언론들은 흥밋거리로서 ‘왕따’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은어를 종종 기사화 하였으며, 그에 따라 한동안은 ‘왕따’라는 우리말과 ‘이지메’라는 일본말이 혼용되다가, 1998년 후반부터는 ‘왕따’가 주로 쓰이고 ‘이지메’는 매스컴에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왕따’라는 말이 가장 크게 유행했던 시기는 1998년 말부터 1999년 초까지인데, 당시에는 성인들도 재미 삼아 ‘왕따’라는 말을 자주 썼으며, 언론은 청소년 문제가 아닌 경우에도 ‘왕따’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국민의 고통을 달래기는커녕 제 밥그릇 싸움만으로 지새는 정․관계 재계인사들을 왕따해야 한다’(동아일보, 1998.9.26.), ‘미국 말 안 들으면 왕따 당해(경향신문, 1998.11.25.)’, ‘왕따 교수 소신 투쟁’(한국일보, 1998.12.9.), ‘무공해 공무원이 왕따 취급받는 세상’(중앙일보, 1998.12.10.), ‘대북 정책 왕따 당한 통일부’(세계일보, 1999.2.25.), ‘해양부는 왕따부였나’(한국일보, 1999.3.3.), ‘조순형 소신, 왕따 되려나’(한국일보, 1999.3.11.), ‘왕따, 개미사회에도 있다’(조선일보, 1999.3.12.), ‘북한을 왕따로 몰면..’(중앙일보, 1999.3.12.), ‘직장에도 왕따 있다’(동아일보, 1999.3.16.), ‘한국 반도체 왕따 - 차세대 기술 운영위서 제외돼’(동아일보, 1999.3.25.), ‘왕따된 대학의 인문학’(세계일보, 1999.3.27.) 등이 그 예이다.

또 그 즈음인 1998년 10월에는 제주도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11월 4일에는 울산의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왕따를 당해 죽는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고, 11월 21일에는 급우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정신병을 앓게 된 피해 학생의 부모가 담임교사와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왕따’는 용어의 재미와 더불어 문제의 심각성으로 인해 더욱 관심을 끌게 되었다.

청소년 유관 기관 중 왕따 문제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청소년대화의광장(현 청소년상담원)’이었는데, 1997년 3월 청소년의 은어를 조사하여 ‘왕따’라는 용어를 처음 알렸을 뿐 아니라, 1997년 10월에는 왕따의 실태를 조사하여 ‘따돌리는 아이들, 따돌림당하는 아이들’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그 뒤를 이어 첫 공식 행사를 개최한 곳은 서울특별시 청소년종합상담실로서 1998년 9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청소년들의 왕따 현상’에 관한 첫 심포지움을 열었다. 그 후로는 각종 청소년 유관 기관들이 뒤따라 자주 세미나 혹은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였으며, 각 시․도 교육청들은 온 나라가 시끄러워지자 왕따 대책 공문을 일선 학교에 시달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기업은 기업대로 시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왕따 보험’이라는 신종 보험을 내놓기도 하였다.

결국 1998년 12월 2일 김대중 대통령의 MBC 특별회견 일문일답에서 ‘왕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1999년 1월 19일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학생 6명중 1명이 이른바 왕따를 당하는 등, 이 순간에도 전국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현장에서 왕따 현상을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그 직후 당시 이해찬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청소년들의 은어인 ‘왕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1999년 1월 26일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왕따’라는 용어 대신 ‘집단따돌림’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언론 기관에도 같은 내용의 협조를 요청하였다. 또 그 즈음에는 일부 사람들이 ‘왕따’라는 용어의 무분별한 사용이 오히려 청소년들의 집단따돌림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기 시작했고, 1998년 12월 24일 경향신문의 좌담회에서는 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집단따돌림은) 옛날부터 있어 왔는데 ‘왕따’란 말이 유행하면서 더욱 늘어난 것 같아요”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자신들만의 은어였던 ‘왕따’가 매스컴의 관심을 받고 성인들에게도 널리 애용되자 곧바로 ‘은따’, ‘전따’, ‘영따’와 같은 유사어까지 만들어냈던 것이다.

교육부 장관의 요청 때문인지는 몰라도 1999년 하반기에 들어서서는 매스컴에서도 ‘왕따’라는 말의 사용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청소년들의 ‘집단따돌림’ 현상에 관한 관심도 함께 사라져갔다. 그렇게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현상에 관한 관심은 명백히 ‘왕따’라는 용어의 생사와 운명을 같이 했다고 하겠다.

 

어찌 보면 ‘왕따’라는 청소년들의 은어는 성인들로 하여금 이전에는 몰랐던 청소년들의 실제 학교 생활 모습을 알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기여한 바가 없지 않다. 그전까지는 학교 폭력이라면 곧 ‘학교 주변 폭력’을 의미했었다. 등․하교 길이나 오락실 같은 곳에서 학교 주변 불량배나 폭력 써클 학생에 의해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자행되는 학교 주변 폭력은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더욱 기승을 부려 1995년 11월 27일에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내무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학교 주변 폭력’ 근절을 지시하였으며, 그에 따라 경찰과 검찰이 총동원되는 일까지 있었다. 그때까지의 사람들의 관심은 학교 주변, 즉, 말 그대로 학교 밖의 폭력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1996년 2월, 같은 반 친구에게 1 년간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장모군 사건을 통해 ‘학교 밖’만이 아니라 ‘학교 안’의 폭력도 심각하다는 것이 사회에 알려졌으며, 그때부터 사람들은 학교 밖만이 아니라 학교 안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장모군이 급우들에게 당한 가혹 행위가 뺨 때리기, 손을 책상에 고정시킨 뒤 컴퍼스로 손등 찍기, 화장실에 가둬놓은 채 집단구타하기, 라이터 불로 손 지지기, 보온도시락으로 머리 때리기 등의 신체적 학대였기 때문에 그때 초점이 맞춰진 학교 내 폭력 유형은 주로 ‘신체적 폭력’이었다. 그러다가 1997년 ‘왕따’라는 말이 처음 알려지고 1998년 후반부터 사회 전반에 크게 유행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왕따로 인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자 이번에는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이 아닌 따돌리고 소외시키기 같은 간접적이고 심리적인 폭력도 교실 내에서 심각하다는 것이 점차 인식되게 되었다.

장모군 사건이 학교 밖 폭력에서 학교 내 폭력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왕따’는 학교 내의 신체적 폭력에서 ‘교실 내 심리적 폭력’에까지 관심을 확대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왕따는 같은 교실 내에 있는 급우들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학교 생활 중에 늘 반복되며 한번 시작되면 쉽게 중단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어 피해자에게는 다른 어떤 유형의 폭력보다도 더 큰 고통일 수 있다. 학생들의 집단따돌림이 왕따라는 말의 출현과 함께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늘 있어왔지만 그 동안 성인들이 몰랐을 뿐이라고 판단하는 본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왕따’라는 용어를 통해 학교 생활의 실제 모습에 좀 더 근접하게 되었다는 것이 ‘왕따’의 기여라면 기여라고 여기는 것이다.

 

Ⅱ. 왕따의 양태

왕따의 실태를 조사했던 초기 연구자들은 결과분석을 통하여 왕따의 유형을 분류하고, 또 그에 따라 우리나라 왕따 현상을 새롭게 정의하였다. 또 결과 분석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간에는 왕따의 가해자와 피해자 유형에서부터 왕따의 방법까지 뚜렷한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 본 장에서는 먼저 몇 사람이 제시한 왕따의 정의를 알아본 후, 주로 초기의 실태조사 자료를 통하여 왕따의 방법과 유형, 그리고 왕따 양태의 성차에 관해 살펴보겠다.

 

1. 왕따의 의미와 유형

곽금주(1999)는 ‘왕따란 한 학생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한 명 이상의 학생들로부터 부정적인 행동에 노출되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그 유형으로는 외현적으로 능동적인 공격행동을 가하는 직접적인 따돌림(direct bullying: 구타, 폭행)과 외부로 드러나지 않으나 어느 한 집단에서 소외를 시키거나 또는 심리적 갈등, 부적응을 갖도록 괴롭히는 간접적인 따돌림(indirect bullying: 소외, 심리적 배제)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왕따는 한 학생에 대해 지속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과 힘의 불균형에 의한 대인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단순 폭력과의 차이라고 지적하였다.

구본용(1997)은 ‘집단따돌림(=왕따, 이후로 혼용함)이란 두 명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특정인 혹은 특정 집단을 그가 소속해 있는 집단 속에서 소외시켜 구성원으로의 역할 수행에 제약을 가하거나 무시 혹은 음해하는 언어적․신체적 일체의 행위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권준모(1999)는 서양의 bullying, 일본의 이지메와 구분하여, ‘한국의 왕따는 정기적으로 대면하는 집단의 학생들이 특정 학생에게 부정적인 명칭을 공개적으로 부과하며, 지속적이며 반복적으로 소속집단에서 소외시키는 일련의 과정들이며, 힘의 불균형 상태에서 의도적인 신체적 언어적 괴롭힘이 수반되는 행위들과 행위의 피해자’라고 정의하면서, 집단적 가해와 공개적 명명화 및 관계적 소외가 한국 왕따 현상의 특징이라고 지적하였다.

김용태와 박한샘(1997)의 설문 조사에서 밝혀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 방법은, ‘전혀 말을 걸지 않거나 상대를 하지 않기’,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약을 올리기’,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기’, ‘등교길이나 하교 길에 자기들끼리만 가기’, ‘쉬는 시간에 같이 놀지 않기’, ‘점심시간에 밥을 같이 먹지 않기’ 등이었다.

이규미, 문형춘, 홍혜영(1998)은 10개의 상담 사례 분석을 통해 집단 따돌림의 유형을 분류하였는데, 첫째는 ‘말로 놀리기’로서, 구체적으로 ‘싫어하는 별명 부르기’, ‘바보 취급하기’, ‘말을 따라하며 놀리기’, ‘빈정거리기’, ‘면박이나 핀잔주기’ 등이 이에 속한다. 두 번째는 ‘때리기’와 같은 직접적 신체적 가해 유형으로서, ‘지나갈 때 발걸기’, ‘몸이나 물건을 툭툭 치며 지나가기’, ‘분필이나 물건 던지기’, ‘물이나 도시락 반찬 뺏어먹기’ 등이 이에 속한다. 세 번째는 ‘소외시키기’로서, 구체적으로는 ‘무시하기’, ‘같이 안 놀아 주기’, ‘엉뚱한 소문내기’ 등이다.

이상의 정의와 양상을 고려할 때, 왕따란 ‘학교 상황에서 여러 명의 학생이 한 학생을 무시․소외시키거나, 언어적․신체적으로 공격하는 등,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괴롭히는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2. 왕따의 성차

김용태와 박한샘(1997)은 전국의 초․중․고교생 1624명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조사에서 집단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학생들에게 따돌림의 방법을 질문했다(중복응답). 남학생들은 ①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약을 올린다(55.6%), ②별명을 부르거나 욕을 하면서 조롱한다(54.9%), ③여러 사람 앞에서 무시하고 창피를 준다(41.4%), ④전혀 말을 걸지 않거나 상대를 하지 않는다(36.8%) 순으로 응답했는데 비해, 여학생은 ①전혀 말을 걸지 않거나 상대를 하지 않는다(61.9%), ②물어봐도 대답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다(47.7%), ③쉬는 시간에 같이 놀지 않는다(42.7%), ④여러 사람 앞에서 무시하고 창피를 준다(38.8%), ⑤여러 사람 앞에서 따돌림당하는 아이를 은연중에 나쁘게 말한다(36.5%), ⑥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약을 올린다(34.6%), ⑦별명을 부르거나 욕을 하면서 조롱한다(30.8%), ⑧점심시간에 밥을 같이 먹지 않는다(30.0%), ⑨등교길이나 하교길에 자기들끼리만 간다(30.0%) 순으로 나타나, 남학생은 시비를 걸거나 욕을 하는 등의 신체적 혹은 언어적 폭력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데 비해서, 여학생들은 외현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더욱 철저히 소외시키는 심리적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집단따돌림 가해자와 피해자의 특징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있다.

역시 같은 조사에서 남학생들이 지적한 집단따돌림 가해자의 특성으로는 ①싸움을 잘하는 아이들(44.0%) ②자기 힘을 과시하고 싶은 아이들(40.5%), ③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35.4%) 순이었는데 비해 여학생들은 ①질투심이 많은 아이들(44.6%), ②자기 힘을 과시하고 싶은 아이들(40.2%)라고 응답하였다.

이번에는 집단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의 특성에 관한 질문에서 22개의 선택지 중 20% 이상의 학생들이 선택한 것들만 순서대로 살펴보면, 남학생들은 ①잘난척하고 다른 친구들을 무시하는 아이(57.6%) ②어벙해 보이는 아이(40.8%), ③선생님에게 고자질하는 아이(32.8%), ④툭하면 엄마한테 이르는 아이(30.9%), ⑤공부만 잘하고 똑똑한 척 하는 아이(29.2%), ⑥힘이 약해 보이는 아이(25.9%), ⑦공주병 또는 왕자병이 있는 아이(24.1%), ⑧얼굴이나 외모가 놀림받게 생긴 아이(21.9%) 순으로 응답했는데 비해, 여학생들은 ①잘난척하고 다른 친구들을 무시하는 아이(80.3%), ②이 친구 저 친구에게 집적거리는 아이(36.3%), ③선생님에게 고자질하는 아이(36.3%), ④공부만 잘하고 똑똑한 척 하는 아이(33.0%), ⑤내숭떠는 아이(30.3%), ⑥아첨하는 아이(27.8%), ⑦선생님한테 사랑을 독점 받는 아이(24.8%) 순으로 나타나, ‘잘난 척, 똑똑한 척하는 아이’와 ‘고자질하는 아이’란 답변은 양 집단에서 공통적이었으나, 그 밖으로는 남학생들은 주로 힘이나 외모에서 약하고 만만해 보이는 아이들을, 그리고 여학생들은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해 눈에 띄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주로 따돌림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남학생들의 집단따돌림은 주로 신체적 힘의 우열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갈라지는 일이 많고 그 양상 또한 겉으로 분명히 드러나는 신체적 혹은 언어적 폭력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해,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선생님이나 친구들 사이의 관심과 인정을 놓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속내를 드러내거나 혹은 감추는 등의 미숙함을 보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무시하고 소외시키는 식의 심리적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곽금주의 분류를 따르자면 남학생은 ‘직접적 따돌림’을, 여학생은 ‘간접적 따돌림’을 주로 한다고 하겠다. 이것은 공격성에는 신체적인 것 뿐 아니라 언어적 거부, 부정적 얼굴 표정이나 몸짓, 그리고 음해성 소문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자존심과 사회적 지위(social status)에 해를 입히는 등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사회적 공격성(social aggression)이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공격성은 남학생보다 여학생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는 Galen과 Underwood(1997)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Roland(1988)에 의하면 남학생들은 남녀 모두를 괴롭히며 다른 반에서도 피해자를 물색하는 반면, 여학생들은 주로 여학생을 괴롭히고 자기 반에서 피해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그의 연구에서 가해 여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집단으로부터 소외시키는 방법으로 괴롭혀 왔으며, 이는 같은 반 여학생들 사이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응답하였다. 이 모든 결과들은 남학생들은 힘을 과시하기 위해 타인을 괴롭히고, 여학생들은 안심을 위해서 괴롭힌다는 Wachtel(1973)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이라 하겠다(강진령과 유형근, 2000.에서 재인용).

 

 

Ⅲ. 왕따의 실태

여기서는 먼저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왕따 실태조사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시기에 따른 왕따의 변화 추이를 분석해보고, 두 번째로는 외국의 유사 현상인 bullying(집단괴롭힘, 혹은 집단따돌림)의 실태를 알아보도록 한다. 끝으로 이런 문제에 관한 연구는 국외와 국내에서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간략히 언급하겠다.

 

1. 국내 실태

왕따 문제가 심각한 교내 폭력의 한 유형으로 부각된 1997년 후반 이후, 여러 차례 왕따의 실태조사가 이루어졌다. 각 조사 결과의 왕따(연구에 따라 ‘집단따돌림’ 혹은 ‘집단괴롭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음) 피해자 비율을 도표로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왕따(집단따돌림/집단괴롭힘) 피해자

                                                                                                                  단위: %

연구자

조사시기

초등

학생

중학생

고등

학생

전체

조사지역

김용태 외

1997. 9.

46.4

28.4

25.7

30.0

전국

홍생표 외

1998. 4.

26.1

11.1

6.5

14.3

전국

황성숙

1998. 6.

-

49.9

43.8

46.7

서울

박경숙 외

1998. 7.

25.1

26.9

21.3

24.2

전국

전교조

1999. 2.

-

6.6

3.4

5.0

서울/수도권

신규태 외

1999. 3.

59.9

16.8

18.7

16.8

서울

이봉건 외

1999.10.

-

-

-

9.9

청주

MBC

1999.10.

-

12.5

8.3

10.2

전국

청소년보호위원회

2002. 7.

8.8

5.4

2.5

5.5

전국

청소년보호위원회

2003. 4.

10.7

5.6

3.3

7.0

전국

청소년보호위원회

2003.10.

5.6

2.7

1.4

3.5

전국

투니버스

2004. 2.

28.6

-

-

-

전국

 

위의 표를 살펴보면 조사에 따라, 왕따의 피해자 비율(전체)이 적게는 3.5%로부터 많게는 46.7%까지, 그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왕따’(또는 집단따돌림, 집단괴롭힘)의 개념 규정부터 조사 대상과 시기, 설문 내용과 방법까지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어 김용태 외(1997)와 MBC 청소년백서(1999)의 조사에서는 기간에 대한 명시 없이 ‘학교에서 친구로부터 따돌림당한 경험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는데 비해, 박경숙 손희권, 송혜정(1998)의 조사에서는 ‘지난 1 년 간’의 왕따 피해 경험을, 그리고 이봉건, 남재봉, 이종연, 이상익, 황순택, 김수현, 이재신(2001)의 조사에서는 ‘지난 1 학기 동안’,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조사에서는 ‘이번 학기 동안’의 집단따돌림 피해 경험을 물었다.

조사 시기로는 1997년부터 1999년 사이에 조사된 것이 많고, 2002년 이후로도 몇 차례 조사가 있었는데, 시간 흐름에 따른 피해자의 비율 변화에 일관성을 찾을 수 없어 그 추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왕따 문제를 이해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꼭 밝혀야할 것은 ‘이 문제는 언제부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최근으로 오면서 더 늘었는가 줄었는가? 증가 혹은 감소의 원인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과거 조사가 없고, 같은 설문을 다년간 실시하고 결과를 비교한 연구도 없어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와 관련된 자료로서, 과거와 현재의 실태를 간접적으로나마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1991년과 1999년에 똑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MBC 청소년 백서’이다. 설문 내용 중에 ‘OO님은 학교에 가는 것이 얼마나 좋습니까? 혹은 싫습니까?’, ‘학교에 가는 것이 싫은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것이 있으며, 특히 두 번째 설문의 선택지 중에는 ‘학생들의 괴롭힘’이라는 것이 있어 간접적으로나마 ‘집단따돌림’ 양상을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의 <표 2>는 그 결과이다.

 

<표 2> 학교에 가는 것이 싫은 이유는 무엇입니까?(2개 중복응답)

                                                                                                                                             단위: %

 

지나치게 공부 강조

좋은 선생님 없음

수업내용이 어려움

클럽/써클 활동 부족

친구 관계

학생들의 괴롭힘

1991 년

60.6

27.7

29.6

20.7

10.7

14.4

1999 년

67.2

50.6

34.7

15.0

9.7

3.9

 

위의 결과를 보면, 집단따돌림과 관련된 항목으로서,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 중 ‘학생들의 괴롭힘’이라는 응답 비율을 보면 1991년에는 14.4%이던 것이 1999년에는 3.9%로 확연히 줄었음을 알 수 있다.

1991년에는 ‘집단따돌림’ 문제에 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시절이고, 1999년은 ‘왕따’라는 용어가 관심을 끌면서 많은 청소년 단체들이 왕따의 실태를 조사하고 그 심각성을 우려하던 시기라고 한다면, 이 결과는 매우 아이러니컬한 것이라고 하겠다. 요컨대, <표 2>만을 통해 추측해본다면, 1999년 조사 당시 청소년들의 집단따돌림은 과거에 비해 줄면 줄었지, 결코 증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1998년과 1999년 당시에 벌어졌던 왕따를 주제로 한 각종 토론회에서는 왜 요즘 청소년들의 집단따돌림이 증가했는지 그 원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반대로 어떻게 해서 청소년 집단따돌림이 줄어들었는지 그 감소 원인을 분석했어야만 했던 것이다. 사실 확인이 제대로 안되면, 그 이후의 원인 분석이니 대책 강구 등의 모든 작업 역시 잘 못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예가 바로 이 ‘집단따돌림’의 경우라 하겠다.

 

2. 외국 실태

노르웨이에서는 1983년 3명의 소녀가 집단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를 계기로 노르웨이 정부가 전국의 초․중학교 13만 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집단괴롭힘의 피해자가 약 9%, 가해자가 약 7%, 둘 다 경험한 경우가 1.6%로 나타났다(국무총리 청소년보호위원회, 2001; 이봉건 외, 2001, 재인용).

스웨덴에서는 1994년 첫 전국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15세까지(9학년)의 청소년 중 남학생의 15%, 여학생 4%가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후의 조사에서는 40%까지 피해 경험이 있으며 특히 ‘집단괴롭힘’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져, 1994년 이후에는 각 학교별로 의무적으로 교장이 특별한 책임을 지고 괴롭힘에 대처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하였다.

일본 청소년연구소가 1997년 6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중학생 1,0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료를 괴롭히는 집단따돌림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중국이 70%, 한국이 69%, 일본 63%로 비슷한 수준이었다(경향신문, 1998.4.28.).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2001년 5월 26일자 보도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유럽과 북미지역 28개국의 15세 학생 12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에서의 집단 괴롭힘 또는 따돌림 현상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된 국가는 동유럽 발트해 연안의 리투아니아였다. 다른 학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거나 동료 학생을 따돌린 경험이 있는 학생이 각각 응답자의 65% 이상이었다. 두번째로 심각한 국가는 극우파의 잇따른 외국인 테러로 시끄러운 독일로서 응답자의 55%가 집단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으며 70%는 다른 학생을 괴롭힌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3위를 차지한 스위스에서는 응답자 중 55%가 괴롭힘을 당했고 이보다 많은 57%가 남을 괴롭힌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러시아 12위, 캐나다 13위, 프랑스 14위, 미국 16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리스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남부와 북부 유럽국가의 경우 각각 19위, 20위, 26위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집단 괴롭힘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동아일보, 2001. 5.28.).

청소년들의 괴롭힘 행위(bullying)에 관한 연구는 1970년대 노르웨이의 사회심리학자인 Dan Olweus가 저술한 Aggression in the schools: Bullies and whipping boys(1978)라는 책이 계기가 되어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의 스칸디나비아 3국에서 시작되었으며,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전술한 사건으로 인해 1983, 1984년에 국가적 차원의 실태조사가 실시되었다. 그 후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연구가 수행되었으며, 점차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로 확산되었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일본이 ‘이지메’ 문제로 비교적 독자적으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였고, 1990년대 후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왕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처음으로 조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Ⅳ. 집단따돌림의 원인

집단따돌림의 원인을 논의하는 본 장에서는, 먼저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징에 관해 살펴본 후, 청소년기에 특히 높은 동조 성향이 집단따돌림 가해 행동에의 참여를 증가시킨다는 점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과도한 학업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좌절감, 그리고 부모와 교사의 잦은 신체적 및 언어적 폭력으로 유발되는 ‘공격성’이 집단따돌림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을 선행 연구 결과와 기타 자료를 통하여 보이고자 한다.

 

 

1. 청소년에게 있어서의 또래 집단의 의미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발달 단계 상의 특성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다른 어떤 연령층보다도 또래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청소년들에게 있어 또래 집단의 의미는 그 이전 단계인 아동이나 그 이후 단계인 성인의 경우와는 크게 다르다. 청소년들에게는 항시 같이 붙어 다니며 또 집에 돌아가서는 서로 전화로 계속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 즉 또래 집단의 유무가 그들이 ‘계속 살아야 할까 혹은 죽어야 할까’를 결정할 만큼까지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집단 따돌림 현상의 이해도 우선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의 ‘또래 집단’의 독특한 의미 이해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따돌림을 당하여 죽음을 택하는 아이도 어떤 이유로든 또래 집단에 속하지 못하게 되어 그런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며, 또한 따돌림을 하는 아이들도 실은 자신의 또래 집단을 유지하고 지속시키거나 혹은 자신이 그 또래 집단에 계속 남아있기 위한 목적의 하나로도 누군가를 따돌리는 행동을 집단적이고 반복적으로 자행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또래집단에의 소속이 이렇게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청소년들은 다른 어떤 연령층보다도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다. 아동이나 성인들과는 달리 청소년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또래들과 함께 보내게 되므로 그런 친구들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항상 혼자 있어야만 하는가 아니면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즐겁게 보낼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둘째,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아동들처럼 부모의 권위를 더 이상 그대로 수용할 수 없으므로 부모의 지시나 인정에 따라 행동할 수도 없고, 성인들처럼 각자가 자기 나름의 독자적인 판단력을 갖고 있어 자신의 소신에 따라 행동하지도 못하므로, 결국은 또래 집단의 집단적 판단과 결정을 자신의 행동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데, 이것도 청소년들에게 있어 또래집단의 의미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래집단에 속하면 그 집단의 집단 판단이나 행동 양식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혼자 결정해야하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다수라는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청소년들에게 있어 그들의 발달 과업인 자아정체감(ego identity)의 확립이 결코 단기간에 수월하게 이루어지는 작업이 아니므로 일단은 자신이 속한 집단과 동일시함으로써 집단 정체감(group identity)을 일시적으로 차용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속할 또래 집단이 없는 청소년은 생활의 다양한 장면에서 마치 장터에서 엄마 손을 놓친 어린아이처럼 불안하고 두려운 심정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청소년들은 어떤 또래 집단에든 꼭 속하려고 하며, 그것은 그 집단의 주된 활동 내용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혹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2. 또래 압력과 동조 행동으로서의 집단 따돌림

일반적으로 또래 집단이 형성․유지되기 위해서는 머리 모양이나 복장 등과 같은 외적 차림새, 선생님과 부모, 그리고 공부 등과 같은 것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 선호하는 연예인 및 그들에게 열광하는 방식, 그리고 취향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행동 양식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구성원 간에 유사성과 동질감이 있어야 한다.

어떤 또래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은 그 집단의 특징을 드러내는 외모, 가치관 등을 공유하고 집단이 하는 행동에 동참해야만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되는데, 그것을 또래 압력(peer pressure)이라 하며, 한 개인이 소속 집단의 그러한 압력에 따르는 현상을 동조(conformity)라 한다. 동조 행동도 자세히 나누어보면, 자신은 뜻이 없는데도 집단의 행동양식을 따라야만 하는 경우를 응종, 혹은 묵종(acquiescence)이라 하며, 본인이 동의해서 흔쾌히 따르는 경우를 동의(consentionality)라 한다.

자신들이 속한 집단 구성원 간의 유사성과 동질감을 확인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바람직한 특성이나 활동이 없을 경우 취하기 쉬운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 중 하나가 자신들과 특성이나 성향이 다른 사람을 하나 골라 ‘재수 없다’(아이들 말로 ‘밥맛’과 ‘왕재수’)는 낙인을 찍고 그 대상을 괴롭히는 집단행동을 하는 것인데, 그것은 그들 집단의 취향이나 행동의 유사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악행을 함께 한 공범 의식이라는 유대감까지도 제공하므로 그들의 내부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하는 아주 손쉬운 방식 중 하나일 수 있다.

집단 따돌림에서 어떤 급우를 골라 왕따를 만들고 계속 따돌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가해자 집단은 대체로 3~4명 정도의 짝패(clique: 2~9명으로 구성된 응집성이 매우 강한 폐쇄적 또래집단으로, 대체로 3~4명인 경우가 많다.)이다. 짝패 내에서도 따돌림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주동자가 있고 또래 압력을 받아 그 행동이 나쁜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집단에 남기 위해 동조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나머지 급우들 중에는 왕따가 된 아이를 도와주거나 친하게 지내면 자신 역시도 따돌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시종일관 멀찍이 떨어져 방관만 하는 학생이 있는 가하면, 처음에는 가해자들의 집단 행동에 응종하여 소극적으로 방조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폭력에 둔감해져 참여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2000년 3월 11일 KBS 1이 학교따돌림 문제를 보도한 ‘일요스페셜 - 학교 이야기’에서도 그러한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서울 시내 모 중학교 2 학년 교실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폐쇄카메라를 설치하고 집단따돌림 현상을 촬영한 그 프로그램에서는 왕따가 된 철이(가명)가 다른 25 명의 급우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철이는 두 시간 동안 무려 11명으로부터 목졸림을 당했고, 나무의자로 두둘겨 맞고 혼자서 밥을 먹는다. 반에서 철이의 유일한 친구인 석이(가명)가 “(내가) 왕따가 안 되려면 철이를 왕따시킬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인 가해자로 나선다. 더욱 무서운 것은 25명 중 반이 넘는 ’무관심파‘였다. 이들은 철이가 두들겨 맞는 바로 옆에서 태연하게 도시락을 먹었다. 이들 역시 ’내가 왕따 안 되려면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아이들이었다(중앙일보, 2000.3.13.).

청소년 중에도 또래 집단에의 집착과 동조 경향이 더 강한 사람이 있고 약한 사람이 있는데, 이에 영향을 주는 한가지 요인으로 밝혀진 것은 가정 환경, 특히 청소년과 부모의 관계 양상이다. Sherif와 Sherif(1964)의 연구에서는 불행한 가정의 자녀들일수록 또래 집단의 응집성이 더 강하고 집단을 통한 쾌락 추구 경향성도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Constanzo(1970)의 연구에서는 타인을 평가하고 비난하기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또래 집단에의 동조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Harvey와 Rutherford(1960)의 연구에서는 하류계층(low-status) 사람들이 상류계층에 비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좇아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사회경제적 계층이 낮은 학생들이 많은 집단에서,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불행하게 성장한 청소년들로 구성된 또래 집단이 집단 따돌림을 주도한다면, 그것은 더욱 집요하고 지속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또한, 또래 집단에의 동조 성향은 남녀 간에 차이가 있으며, 연령에 따라서 변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성차에 관해 살펴보면, 대부분의 연구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동조성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Constanzo & Shaw, 1966; Coleman, 1974; Forisha-Kovach, 1983), 이러한 결과는 교우관계 양식의 성차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8세부터 17세까지 남학생과 여학생의 교우 관계를 비교 연구한 Coleman(1974)은 전 연령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교우 관계 불안도가 더 높은 것을 발견하였다. 여학생들은 남학생에 비해 자신의 교우 관계를 더 긴장되고, 질투심과 갈등이 더 많은 것으로 묘사했으며, 거부와 소외에 대해 더 염려하였는데, 그런 두려움은 15세 여학생들이 가장 심했다. Feshbach와 Sones(1971)와 Coleman(1974)의 연구에서는 공통적으로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자신의 교우 집단에 다른 사람이 끼어 드는 것을 더 싫어하고 더 강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orisha-Kovach(1983)는 선행 연구들을 종합하면서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교우 집단에 더 집착하며, 교우 관계의 단절을 더 두려워한다고 결론지었다.

연령에 따른 동조 성향의 변화를 살펴보면, Constanzo와 Shaw(1966)의 연구에서는 남녀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동조 성향은 7세부터 12세까지는 증가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감소하며, 11세부터 13세 사이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Berndt(1978)의 연구에서는 3 학년부터 12 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친구가 가게에서 사탕을 함께 훔치자고 할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반사회적(antisocial) 행동에의 동조 성향을 조사했는데, 9 학년 학생 중에 ‘같이 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년 간 동조 성향의 차이를 비교한 권은경(1999)의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비해 중학교 2학년,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동조 성향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학교 1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갈 때 동조 성향도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집단따돌림에서 동조의 영향을 추론해볼 수 있는 연구를 살펴보자면, 집단 따돌림 가해 학생들을 면접한 조은경과 박한샘(1997)의 조사에서는 ‘따돌림으로 인한 이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A 여자중학교 가해 학생들은 ‘우리는 하나다, 뭐 이런 거. 왜냐하면요, 같이 안 하면 너 저 애 편이냐고 그러니까, 안 하면 소외된다 뭐 이런 게 있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으며, ‘친구를 따돌린 후 어떤 느낌이 드는가?’라는 질문에서는 ‘미안한 생각이 들고, 나는 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안 하면 나도 따돌림을 받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똑같이 따돌리는 것 같아요.’,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하고 놀면은 저도 똑 같이 따돌림을 당하게 돼요. 그래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라고 했으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케이블 TV 투니버스의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반 친구를 왕따 시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려서’(248명, 36.1%), ‘동참하지 않으면 내가 왕따 당할까봐’(125명, 18.2%)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둘을 합하면 373명, 54.3%), 집단따돌림 가해자 중에는 학급 분위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동조한 학생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권은경(1999)의 연구에서는 집단따돌림 가해 행동과 동조 성향 간에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희경(2003)의 연구에서는 동조 성향이 높을수록 집단따돌림 가해자를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가해자의 도움 요청에 응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공감 성향은 반대로 피해자를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피해자의 도움 요청에 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동조는 따돌림 가해자 지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고, 공감은 피해자 지각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밝혔다.

대부분의 선행 연구에서는 동조 성향은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이 강하고, 시기적으로는 중학교 시절이 가장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집단따돌림에의 참여가 일종의 동조 행동이라면 그 경우에도 동조와 유사한 경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의 발생 빈도만 보자면, 다수의 실태조사에서 집단따돌림은 남학생보다 여학생들 사이에서 더 많이 일어나며, 고등학생보다 중학생 집단에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그러한 예측을 지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3. 청소년의 삶과 공격성

집단 따돌림에 참여하는 많은 청소년들은 만약 학급의 집단 행동에 동참하지 않으면 자신도 따돌림의 피해자가 될 것을 두려워하여 어쩔 수 없이 주동자의 행동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런 대다수의 동조자가 아니라 집단 따돌림을 주도했던 주동자격의 청소년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또한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또래집단의 압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집단 따돌림 같이 명백히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너무도 쉽사리 동참하는 우리나라의 다수의 청소년들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집단 따돌림을 비롯한 각종 학교 폭력의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짚어볼 수 있다. 먼저 개인적 차원에서 보면, 급우를 신체적 혹은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설사 그것이 간접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하더라도 명백한 폭력이며 그러한 폭력 행위는 내면에 축적된 ‘공격성(aggression)’의 발로이다. Galen과 Underwood(1997)은 집단따돌림 같이 직접적인 신체적 공격이 아니라 주로 언어적 거부, 부정적 얼굴 표정이나 몸짓, 그리고 음해성 소문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자존심과 사회적 지위(social status)에 해를 입히는 것을 사회적 공격성(social aggression)이라 칭했다.

그렇다면, 집단따돌림이나 학교 폭력을 주도하거나 동조하는 청소년의 마음속 깊이에는 ‘공격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보자면, 공격성 유발의 일반적 원인은 ‘욕구 좌절(frustration)’과 ‘피습(being provoked)’ - 가해자 입장에서는 ‘도발(provocation)’, 피해자 입장에서는 ‘피습’ - 이다. 즉, 자신이 기대하거나 소망하는 목표 달성에 실패하거나, 타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마음 속에 공격성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공격성의 원인을 설명하는 고전적 이론인 ‘욕구좌절-공격성 가설’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하여 검증되었으며(Barker, Dembo, & Lewin, 1941; Hovland, & Sears, 1940; Mintz, 1946), ‘피습’ 역시 조건을 달리한 다양한 실험에서 일관되게 지지되었다(Chermack, Berman, & Talor, 1977: Ohbuchi & Kambara, 1985). 특히 피습으로 인해 유발된 공격성은 보복 차원에서 자신을 가해한 사람을 일차적 대상으로 삼지만, 만약 어떤 이유로든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때는 - 예를 들어 가해자가 교사나 직장 상사였을 때 - 사소한 일을 계기로 다른 대상자에게 표출될 수도 있는데, 이를 ‘전위된 공격성’(displaced aggression)이라 하며, 이 가설 역시 실증적 연구를 통하여 지지되었다(Pederson, Gonzales, & Miller, 2000; Marcus-Newhall et al., 2000).

두 번째, 공격성 유발의 상황적 요인으로 들 수 있는 것은 ‘폭력의 빈번한 목격’과 ‘폭력을 인정하는 문화적 풍토’이다. 폭력 장면을 자주 목격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고 배우게 되고(관찰 학습, 모델링. e.g. Bandura, Ross, & Ross, 1961), 점차 폭력에 대해 무감각해져서 쉽게 폭력을 행사하게 되며(desensitization effect. e.g. Baron, 1974; Mullin & Linz), 게다가 그 사회의 문화가 폭력을 문제 해결방식의 하나로 인정하거나 혹은 더 나아가 미화하고 있다면, 폭력자는 자신의 행위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어 폭력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e.g. Bandura, Ross, & Ross, 1963).

그렇다면, 교실 내에서 집단 따돌림과 같은 공격적 행동이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으로는, 먼저 개인적 차원으로 볼 때 우리 청소년들의 내면에 많은 ‘좌절감’이 쌓여 있으며, 또한 외부로부터 신체적 혹은 심리적으로 자주 ‘공격’이나 ‘모욕’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점을 추론해 볼 수 있다. 현상적으로 볼 때 그 추론은 옳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좌절감에 관해 알아보자.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1991년과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그들의 고민을 알아본 ‘MBC 청소년 백서’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고민은 ‘공부’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진로’라는 것도 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만큼 성적이 안 나온다는 것이니, 결국 ‘공부’와 매한가지로 볼 수 있다.)(<표 3>).

 

<표 3> ○○님은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있습니까? (2개 중복응답)

                                                                                                                                              단위: %

 

공부

진학

돈 문제

이성 문제

친구 문제

외모

성격

취직

가족 문제

건강

성 문제

1991 년

55.2

41.1

7.6

11.0

16.5

11.5

12.2

10.4

7.0

9.5

5.3

1999 년

58.2

49.1

15.9

14.2

12.4

10.8

6.5

6.1

6.0

5.9

1.7

 

다른 많은 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통계청에서 2003년 5월 발표한 ‘2003 청소년 통계’와 2003년 말 발표한 ‘2003 한국의 사회지표’에서도 15세 ~ 19세 청소년들의 ‘중요한 생활관심사’와 ‘고민하는 문제’는 역시 ‘학업(진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을 고민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998년 3.6%, 2002년 1.2%에 불과하였다(<표 4> 통계청, 2003. 5., <표 5> 2003.12.).

 

<표 4> 청소년의 중요한 생활관심사

                                                                                                                     단위 : %

 

건강

경제

(돈)

직장 직업

결혼 이성

학업 진학

종교

가족

관계

취미

여가

기타

1998 년

11.8

15.1

6.9

2.9

61.1

0.6

0.7

0.6

0.2

2002 년

12.9

14.5

6.6

2.2

58.2

1.0

1.9

1.5

1.3

자료 : 통계청, 「2002년 사회통계조사보고서」

 

 

<표 5>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

                                                                                                                     단위 : %

 

신체

용모

가정

환경

용돈

학업

직업

친구

우정

이성

교제

학교

폭력

기타

1998 년

18.1

10.4

4.0

49.6

5.4

3.9

4.6

3.6

0.3

2002 년

18.4

6.8

5.7

48.9

5.2

3.3

5.5

1.2

5.0

자료 : 통계청,「사회통계조사보고서」각년도

 

2003년 한승덕의 연구에서는 서울과 경기 지역 고교 1~2학년생 3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6.7%가 학교에서 차별을 받아봤으며 차별을 당하는 이유는 68.3%가 ‘성적’이라고 응답하였다.

1995년 서울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대처방식을 조사한 이명숙(1995)의 연구에서는,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학업 성적’을 지적한 응답자가 34%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는 교우관계 26%였다. 가족관계나 심리적 문제 등 그 밖의 사안들은 5% 내외로 우려할 정도의 스트레스 요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학생들의 비율을 성적 수준별로 비교해보면 상위권 49%, 중위권 31%, 하위권 28%로 나타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은 성적 중․하위권보다도 상위권 학생들 중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들을 통하여,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겪고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주로 ‘공부’와 ‘성적’ 때문이고, 또한 학업 스트레스는 성적 하위권보다도 상위권 학생들이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여자 중학생 827명을 대상으로 집단괴롭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김혜원과 이해경(2000)의 연구에서는 학업 부진은 집단괴롭힘 가해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종단적 연구를 통하여 청소년 폭력이나 집단괴롭힘은 욕구불만이나 학업 실패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 Olweus(1978,1993)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며, 따라서 학업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좌절감 등을 집단괴롭힘 가해 행동의 원인으로 보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학업 부진이 곧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좌절감의 원인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으로, 성적 상위층 중에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이 더 높다는 이명숙(1995)의 연구 결과를 고려하지 못 한 것이며, 또한 한국과 스웨덴의 문화적 차이,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독특하게 경험하는 과도한 학업성취압력을 간과한 결과로 보인다.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은 단순히 학업부진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기대하고 소망하는 성취 수준과 실제 성취 간의 괴리로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1등을 목표로 했다가 2등을 한 학생이 35등을 목표로 했다가 34등을 한 학생보다 더 큰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피습’에 관해 살펴보자. 피습이란 자신이 직접 신체적 혹은 언어적 폭력을 당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계속 매 맞고 모욕 받으며 자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대화의광장(1996)의 조사에서는 훈육이라는 미명 하에 가해지는 부모나 교사의 체벌은 또래들 간에 일어나는 폭력보다 더욱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03년 1월 전국 20세 이상 1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자녀를 둔 성인 중에서 ‘지난 1년 간 한 번도 자녀에게 매를 대지 않았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하고, 나머지 69%는 한 번 이상 체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선일보, 2003.2.3.). 대체로 한국의 가정폭력(부부간, 부모-자녀간)은 미국의 3.5배에 달한다고 한다(옥선화,정민자,1993년).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의 관계를 살펴보면, Mitchel과 O'Moore(1988)의 연구에서는 학교에서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가해자들의 70%가 문제가 있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나타났으며, Stephenson과 Smith(1988)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포함하여 괴롭힘에 관련된 아동들의 1/3이 문제가 있는 가정 출신임을 밝혔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원 엘리자베스 게르쇼프는 1938년 이후 나온 88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하여 부모의 자녀 체벌은 당장은 아이를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공격성, 반사회적 행동, 정신질환 등 10 가지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결론지었다(조선일보, 2002. 6.27.). 또한 많은 연구들은 어린 자녀를 학대하고 폭력 청소년이 되도록 만든 부모 자신 역시 어렸을 때 그들의 부모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Bandura & Walters, 1959; Silver, Dublin, & Lourie, 1969, Strauss & Gelles, 1980).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검찰에 기소유예나 보호관찰 명령을 받은 17~19세 남녀 학생 5명씩 10명을 정밀 면접조사한 결과, 그들 대부분이 아버지로부터 언어적 폭력(10명)이나 신체적 폭력(6명), 훈육적 체벌(4명) 등 가정폭력을 경험했으며, 가정폭력의 경험이 심각할수록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가해 정도도 높다는 것을 밝혀내고, 학교폭력 청소년은 가정폭력의 희생자라는 관점에서 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였다(중앙일보, 1999.11.17.).

‘사랑의 매’라고 미화되어 자행되는 교사에 의한 학생 체벌 또한 심상치 않다. 한양대학교 정신건강연구소 김광일 교수팀이 한국과 중국의 초등학교 체벌실태를 비교한 결과, 한국학생의 62%, 중국학생의 51%가 최근 1 년 간 교사로부터 매를 맞았으며, 이 가운데 신체를 난타 당하거나 야구방망이 등으로 맞는 등 ‘사랑의 매’라기보다 ‘화풀이 매’로 볼 수밖에 없는 체벌을 당한 아이들은 중국이 4%인데 반해, 한국은 10배가 넘는 44%로 나타났으며(동아일보, 1999.1.8.), 한국의 교사 체벌은 중국 조선족 학교에 비해서도 10.6배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조선일보, 1996.8.28.). 또한 대검찰청이 펴낸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백서’에서는, 1997년 9월부터 1998년 말까지 접수된 학교폭력 사건 5733 건 중 교사폭력이 403 건으로 7%인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학교는 인권침해의 장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1997년 중․고교생 1919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학교폭력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57.1%가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교사에 의한 체벌을 31.8%로 꼽아 학교 친구(26.7%)와 선배(10.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일보, 1998.10.22.).

국회 교육위원회 이미경 의원이 2003년 전국 중․고교생 1052명을 대상으로 학교의 학생인권 보장 실태 및 인권교육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는 장소’로 64.2%가 학교를 꼽았으며, 다음은 사회(19.6%), 가정(8.8%) 순이었다. ‘학교’라는 응답은 고교생(70.4%)이 중학생(56.4%)보다 많았고, 남학생(70.5%)이 여학생(58.3%)보다 많았다(동아일보, 2003.9.23.).

국무총리 청소년보호위원회가 2003년 9월 서울 중․고교생 500명을 대상으로 교내 학생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76.5%가 1 년 간 한번 이상 인권을 침해당한 적이 있고, 22.4%는 1 주일에 한 번 이상 침해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생들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인권침해 유형은 교사의 언어 23.2%, 체벌 19.9%, 차별 19.2%, 복장검사 16.6%, 성희롱 9.3% 순이었다.

한승덕(2003)의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65.8%가 ‘학교에서 인권이 잘 보장되지 않거나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학교에서 인권을 침해하는 주체’에 대한 질문에서 ‘교사’라는 응답이 69.5%로 대부분이었고, 학교 선배와 친구라는 대답은 각각 5.0%에 불과하였다. 교사로부터 체벌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69.6%였는데, 체벌을 당한 뒤 ‘잘못을 반성했다’는 학생은 9.1%에 그친 반면 ‘화가 나거나 억울했다’는 학생이 61.0%, ‘(체벌교사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는 극단적인 반응도 20.8%였다.

1996년 6월 9일 동아일보 주최 청소년 온라인 토론회에서 한 남학생의 “학교폭력 중엔 교사폭력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도 안 했는데 선생님에게 맞다보면 남에게 화풀이를 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애들은 때려야 말을 들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답습하게 됩니다.”(동아일보, 1996.6.17.)라고 한 말은 ‘전위된 공격성(displaced aggression)’과 ‘공격성의 모델링(modeling)'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전국 중․고교생 2735명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 조사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공부 잘하는) 친구 반이라도 따라해 봐(38%)’, ‘너 그래서 대학 가겠냐?(27%)’로 나타나, 교사의 모욕적 발언은 주로 공부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좋아하는 선생님 유형으로는 ‘학생을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는 선생님(3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고, 싫어하는 선생님 유형은 ‘차별이 심한 선생님(3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교사에 의한 학생 인권 침해는 ‘성적’에 따른 학생 차별과 모욕적 언행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조선일보, 2003.5.8.).

집단괴롭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김혜원과 이해경(2000), 이해경과 김혜원(2000)의 연구에서는 부모나 교사에게 신체적이거나 언어적으로 폭력을 더 많이 당한 학생일수록 집단괴롭힘 가해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 ‘피습’과 ‘집단괴롭힘’ 간에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두 연구는 모두 ‘폭력노출’이라는 변인 속에 피해자가 직접 폭력을 당하는 ‘피습’과 타인 간(혹은 대중매체) 폭력의 ‘목격’을 구분 없이 섞어놓아, 특히 또래 폭력에 의한 영향의 경우에는 ‘피습’과 ‘모델링’의 크기를 가려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의 집단 따돌림이나 동료 구타와 같은 가학 행위가 아무런 이유 없이 우연히 저질러지는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앞의 연구결과들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달하기 힘든 높은 학업 성취와 일류 대학 진학을 요구받으며 많은 ‘좌절감’을 경험하였고, 또 그런 과정에서 가정에서는 부모로부터 공부를 안 하거나 못한다는 이유로 자주 맞거나 꾸중을 들었으며,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성적에 따라 차별을 받으며 수시로 신체적 혹은 언어적 폭력을 당해왔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좌절과 피습을 지속적으로 경험하여 공격성을 키웠고, 상황적으로는 가정과 학교에서 늘 여러 가지 형태의 ‘폭력’을 직접 목격하면서 그것을 모델링 하였으며, 사회․문화적으로는 TV나 만화, 컴퓨터 게임을 통해 폭력을 허용하는 정도를 넘어 미화하는 분위기에서 자랐으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폭력에 물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청소년기는 일생 중에 공격 행동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공격 행동은 출생 이후 계속 증가하여 13 ~ 15세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그 뒤로는 점차 감소한다(Cairns et al., 1989; Loeber, 1982). 그 이후로는 남학생들은 내면의 좌절감과 분노를 무단 결석이나, 음주, 성적 비행을 통해 표출하는 경향이 있으며(Newcomb & Bentler, 1989), 여학생들은 경쟁자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 행동 대신 험담이나 따돌리기 같은 간접적 방법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Bjorkqvist, Lagerspetz, & Kaukiainen, 1992; Cairns et al., 1989). 공격성의 이러한 발달심리학적 특징 또한 학교 폭력과 집단따돌림의 학교급 간, 성별 간 차이를 설명해 주는 또 다른 요인이다.

끝으로 집단 따돌림에서 한 가지 더 추론해 볼 수 있는 심리 현상은 몰개성화(deindividuation: 또는 몰아. Festinger et al. 1952)이다. 약자에게 고통을 주는 명백히 비도덕적인 행위에 한 학급 다수의 학생들이 별 죄의식도 없이 너무도 쉽게 동조하거나 혹은 방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구성원이 많은 집단에 끼어 함께 행동을 할 때는 개인은 주목을 받지 않으므로 책임감은 분산되고 죄의식, 수치감, 공포심은 감소한다. 모두의 책임은 아무의 책임도 아닌 것이다. 이러한 몰개성화 현상은 집단 소속감이 강하고 익명성이 보장될 때 일어난다. 그런 상태에서는 혼자라면 결코 하지 않을 법한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Lindskold & Propst, 1981; Mann, 1981).

그러고 보면 학교 교실 내에 만연하고 있는 청소년간의 집단따돌림이나 폭력은 감시나 구속과 같은 제압적인 방법만으로 단기간 내에 줄일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가정의 부모와 학교의 교사가 먼저 폭력을 버리지 않는 한, 어느 누구에 의해 어떤 이유로 자행된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그것은 비열한 행위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국민들의 인식과 사회 분위기가 확립되지 않는 한, 그리고 공부만을 강조하면서 능력에 닿지도 않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성적에 따라 사람을 차별 대우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청소년들 간의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 행위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Ⅴ. 결론 및 제언

요약하자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 현상은 (1)청소년 특유의 또래 집단에의 강렬한 소속 욕구와 소속 집단의 막중한 또래 압력(peer pressure)에 따른 동조(conformity), (2)내면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공부와 성적에 관한 부담감과 좌절감, 그리고 가정과 학교에서 자신이 직접 폭력을 당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 간의 폭력 행위를 자주 목격한 결과로 야기되는 공격성(aggression)의 양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발달단계 특성 상 다른 어떤 연령층보다도 동년배끼리의 유대를 강렬히 필요로 하며 또 원한다. 어떤 이유로든 또래 집단에 속하지 못하게 된 청소년은 자살을 생각할 만큼 큰 고통을 겪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또래집단에 속하기 위하여, 또는 또래집단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하여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또래 집단의 집단적 행동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일이 아니고 대부분 사회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집단 따돌림을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가해자)도 자기가 따돌림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또래 집단에서 밀려나 자신 역시 왕따가 될 것을 두려워하여 소수의 주동자가 만든 학급 분위기에 응종하는 것이며,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피해자)의 경우에는 또래집단에 속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청소년 특유의 소외감과 자존감의 손상, 그리고 또래들의 반복적인 조롱과 폭력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감 때문에 목숨까지 끊는 것이라 하겠다.

청소년 또래 집단이 바람직한 활동을 주로 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그 나라 청소년들의 삶의 현실과 그에 따른 그들의 내면 상태에 의해 결정되는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동료를 집단적으로 따돌리는 것과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집단 행동을 하는 것은 그들의 삶의 조건이 그만큼 척박하며 내면에는 욕구 좌절로 인한 절망감과 피습(폭행 당함)으로 인한 분노가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요컨대, 집단 따돌림이란 공부 이외에는 다른 어떠한 활동도 허용되지 않고 그럴만한 시간과 장소도 없으며, 나름대로는 공부를 한다고 해도 원하는 대학에 갈 만큼 성적은 안되고 또 그로 인해 부모와 교사에게 자주 신체적 및 언어적 폭력과 차별을 당하면서 욕구 좌절과 분노가 누적된 청소년들이, 평소 성인들로부터 자신이 직접 당하거나 혹은 친구들이 당하는 것을 보고 배운 방식 그대로 다른 약한 친구들에게 흉내내어 행동한 결과인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집단따돌림에서는 피해자만이 아니라 가해자 역시도 이미 마음에 상처가 있는 또 다른 피해자라 하겠다.

 

집단따돌림은 학급의 일상생활 중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도 교사의 눈에는 잘 띄지 않고, 피해자는 굴욕감과 보복의 두려움으로 성인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가 않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동조하는 가해자의 숫자가 늘어나고, 가해 양태도 소외, 모함 등의 간접적 가해에서 모욕, 폭행, 갈취 등의 직접적 가해로 발전하기 쉬우며, 가해자들은 모든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여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갈수록 해결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조기 발견을 위해 교사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학생들 사이의 ‘별명 부르기’이다. 고등학생들의 한 토론회에서 “급우 간 별명 부르기부터 왕따가 시작되거나 진행된 사례가 많으며, 별명을 이겨내지 못하면 더욱 심각한 왕따로 진행된다”(이필우, 2004)는 의견이 있었던 것을 보더라도 싫어하는 별명 부르기는 왕따 현상에 있어 중요한 촉발요인이다. 그밖에도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장난을 빙자한 거친 행동이 한 학생에게 집중된다면 그 또한 집단따돌림의 조짐이니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겠다.

이런 일들은 교사들이 평소 학생들의 생활을 유심히 관찰하고 자주 교실을 돌아다니며 감독함으로써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면 심각한 집단따돌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실은 미봉책일 뿐이다. 근본적으로는 하루의 모든 시간을 입시 준비에 빼앗긴 채 가정과 학교에서 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열악한 삶이 달라져야 하며, 그래야만 집단따돌림도 따라서 점차 줄어들 것이다.

집단따돌림 현상은 어제오늘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니고, 또 어떤 방법으로도 하루 이틀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청소년을 보호하고 지도하는 책임을 진 부모, 교사를 비롯한 성인들은, 지난 1998년과 1999년 ‘왕따’라는 용어의 유행과 소멸에 따라 일시적으로 지나친 관심을 갖다가 갑자기 잊었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청소년의 집단 따돌림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후속 연구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왕따의 개념 규정과 표준화된 측정 도구 개발에 일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표 1>의 실태조사결과에서도 보듯이, 사용하는 용어(왕따, 집단따돌림 집단괴롭힘)부터 개념 정의와 설문지 구성까지 일관성이 없어 연구 성과를 상호 비교하거나 종합할 수가 없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왕따 현상의 개념화와 왕따 연구의 방법론을 고찰한 권준모(1999)가 이미 잘 지적하였고, 바람직한 제안도 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두 번째로는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 특히 교사의 신체적 및 언어적 폭력이 학생 간 폭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적인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실태조사와 면접자료를 통해 그 관계를 추론해 보았으나, 앞으로는 그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는 실증적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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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Ta: A review on its significance, realities, and causes

Won-Joong Kim

Kyungnam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hreefold. First, this research explored the origin and changes in interest in Wang-Ta through the analysis of mass media coverages for several years. Secondly, implications and realities of this social phenomenon were analyzed with the relevant previous studies. Thirdly, it attempted to explain the causes of Wang-Ta in terms of developmental characteristics of adolescents, conformity and aggression theory. The term, Wang-Ta was first introduced in March, 1997 by the mass media. Through the end of 1998 and the early 1999, the term was frequently used by the press and even by adults who had not been directly involved in this social malady. At the same period, the surveys had been made by several research institutes. The early studies used the different definitions and the different research methods one another, so exact comparison is impossible. January 26th, 1999, the Cabinet meeting decided to use "bullying" instead of "Wang-Ta" and requested cooperation to mass media to follow the suit. Since the latter half of 1999, the frequency of the active use of the "wan-Ta" has been on decline, so the social attention on this phenomenon. The recent research mainly has focused on the psychological characteristics of the victims and offenders with correlational studies on causes and psychological affects of Wang-Ta. This study revealed that the causes behind Wang-Ta were "confirm‎ity" and "aggression" on the basis of previous studies and mass media coverages. It was also suggested that developmental characteristics of adolescents exerted influence to this phenomenon to some extent. Finally, suggestions regarding education and further studies are made.

 

Keywords: Wang-Ta, conformity, aggression, frustration, provocation.

 

 

첨부파일 일본 이지매,한국 학교폭력비교(이상란,199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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