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 선빈이의 일기
초등학생들인 선빈, 선형이는 지난 주말에 방학을 했고, 중학생 선우는 오늘 방학이다. 초등학생들은 또 일기 때문에 매일 저녁 제 엄마와 싸움이다. 지난 며칠 간 초등 5학년 선빈이가 쓴 일기는 다음과 같다.
12월 26일(월) ☼
제목: 아찔한 날
내가 지지난 주 토요일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있다. 세 권 중 두 권은 아스테릭스 1,2이고, 한 권은 형이 학교 숙제 참고한다는 ‘우주가 우왕좌왕’이라는 책이다. 그런데 형 친구 집에 나도 함께 가서 숙제를 하고 집에 오던 중 (형은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책을 떨어뜨려서 자전거 바퀴에 찌지지직, 쫘자자자자작! 완전 책 표지가 아작이 났다. 그러고는 형이 나보고 그 책을 반납하라고 하였다. 나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반납일이 벌써 2 일이나 늦었는데 책은 엉망이 되어서 왔으니 책 관리하는 사람에게 내가 할 말이 있나? 할 수 없이 배 두둑하게 내밀고 도서관으로 가서 몰래 반납기에 넣으려는 순간! 삐∼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땡 딱따구리 어쩌구 저쩌구.... 반납이 안 됩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결국은 아저씨께 내려고 우선 망가진 책을 큰 책 사이 사이에 두고 아저씨께 드린 다음, 뛰어! 그래서 무사히 임무 완수!
12월 27일(화) ☼
제목: 선린이
선린이 소개를 한다.
나이: 4 살
생일: 1월 25일
성별: 여자 (그러나, 남잔지 구별 안 됨)
특기: 나쁜 버릇 배우기
취미: 똑똑한 척 하기
선린이의 아픈 기억: 산에 갔다 자빠져서 머리 깨짐
선린이는 우리 집 막내이다. 그래서 역겨운 어리광과 이상한 짓을 다 하며 살아도 가족들이 어이가 없어서 웃기만 한다. 그리고 자기 생각대로 안 되면 운다. 그러면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할 수 없이 들어준다. 그리고 “흥, 너랑 안 놀아” 하며 잘 삐진다. 이런 건 어디서 배운 건지 참 어이가 없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정다운 동생!
12월 28일(수) ☼
제목: 골프
엄마가 아빠보고 목욕탕을 가자고 말씀하셨다. 아빠도 여유가 있으셔서 OK 하셨다. 요즘 아빠가 골프에 빠져 계신다. 그래서 목욕탕 가는 도중에 골프연습장에서 골프 좀 치고 가자는 아빠의 말씀. 오늘은 내가 눈높이 과학선생님과 윤선생 영어선생님이 오시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빡빡했다. 결국 아빠는 우리와 함께 골프를 치러 가셨다. 그래서 나도 팔 걷고 열심히 쳤다. 그러니까 50m까지 날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기분으로 하는데 아빠를 가르치시는 분이 와 나를 보셨다. 그리고 아빠에게 내 어깨 컷인가 뭔가가 좋다고 하셨다(아빠 주: 어깨 ‘컷’이 아니라, 어깨 ‘턴’, 즉 어깨 회전).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좋다고 하는 소리인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기분 짱!
(2005.12.29.)
(경남대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