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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의 여집사님들

작성자산소|작성시간07.07.18|조회수75 목록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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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포함해서 13명의 남자들이 때마다 끼니를 어떻게 해결하셨을까.
냄새나는 빨래랑.. 장정 열세 명을 건사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을텐데 그 일을 누가 다 했을까.
성경 어딜 봐도 제자들이 빨래했거나 밥했다는 기록은 없다.

단 한군데 누가복음 8장에 이런 기록이 있다.

"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또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저희를 섬기더라" 3절 말씀이다.

헌신적인 여집사님들이다.
그녀들이 주인공이다.
예수님과 열두 제자들, 그분들의 뒷바라지를 해드렸던 이들이 이 짱짱한 여집사님들이다.

자기들의 소유로 섬겼다고 했다.
자기돈 써가며 노력봉사 해가며.. 그렇게 뒷바라지를 해드렸다.
하나님의 나라 일이지만 밥도 먹어야 하고 옷도 입어야 했을텐데.. 그러기에 자연 돈도 들고 수고도 들고 시간도 많이 뺏겼을텐데..

그 모든 것 묵묵히 감내했던 여집사님들, 참으로 귀한 여장부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에 대해 성경 어디에도 찬사나 칭찬 한번 없다.
인정받지 못해도, 칭찬이나 격려를 받지 못해도 조금도 불평도 않았다.
불평은 커녕 오히려 감사로 그 일을 감내하고 있었다, 그 여집사님들은..

예수님의 살아 생전시 뿐이 아니었다.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박혀 돌아가셨을 때도 그랬다.
겁없는 여집사님들, 이 간큰 여장부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예수님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양지가 음지됐을 때,
평소 양지에서 일했던 짱짱한 남정네들이 모두 도망가버리고 하나같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을 때,
이 겁없고 간큰 여집사님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순간을 보며 눈물흘리며 애타했던 사람은 바로 그녀들 뿐이었다.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 음지에서 일하지만 누구보다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당찬 여인들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부활의 첫날, 예수님의 돌무덤에 제일 먼저 찾아간 것도 그 여집사님들이었다.
서슬퍼런 로마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고 섣불리 갔다간 한패로 몰려 목숨까지 달아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 바로 비상시국이었다.

양지에서 반짝였던 제자들마저 모두 웅크리고 숨을 죽이고 있는 마당에,
평소 음지에서 존재도 없던 이들, 이 여인들이 보무도 당당히 무덤을 찾았다.
손에는 향유를 들었다고 했다.
잡히면 증거물로 바로 채택될 그 향유를 겁도 없이 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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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의 여집사님들을 보며 감동을 받는다.
양지에서 폼만 잡았던 제자들에 비해, 실질적인 궂은 일들을 다 감내하며,
음지에서 본격적으로 찬란한 빛을 발했던 여집사님들, 그 당찬 여인네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세상을 살다보면 그렇다.
양지가 항상 양지가 아니며, 음지와 양지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그때 정말 양지에서만 폼잡는 사람이 아니라,
음지에서도 찬란히 빛을 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경을 보며, 가리워진 사람들, 숨겨진 사람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자기 일에 순종할 줄 알았던,
평소엔 존재도 없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음지의 여집사님들같은 반짝이는 이름을 얻고 싶다.

다니엘서 말씀이 생각난다.
"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 (다니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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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솔로몬 | 작성시간 07.07.14 이름없이 수고하는 여자집사님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사람을 모르더라도 하나님을 아실 겁니다. 그렇게 숨겨진 채 수고하는 당신들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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