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속 61개장 가운데 가장 강렬한 순간 하나를 함께 들여다봅니다.
수제자 간법바가 스승 앞에 무릎을 꿇고 묻습니다.
스승님 저는 어떻게 해야 진정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습니까?
밀라레 빠는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 동굴 입구에서 설산을 바라보며 노래 하나로 응답합니다.
이것이 바로 10만 송이 세상에 울려퍼지는 방식이었습니다.
사나운 번뇌가 출연하여 그를 위협하는 장 폭풍우 속에서 홀로 명상하는 밤 제자들이 모두 떠나고 텅 빈 동굴에서 부르는 독백까지.
바로 그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이 노래가 되었습니다.
산은 나의 집
바위는 나의 벽
구름은 나의 지붕이로다.
황금 궁전도
비단 옷도 내게는 무의미하니
이 텅 빈 동굴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궁전이로다.
재물을 쌓는 자는 재물에 묶이고
명예를 구하는 자는 명예에 사로잡힙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강물은 계곡에서 흐르며
자신을 강이라 부르지만
바다에 이르러서는 그 이름을 잃는구나.
나 또한 집착을 놓는 순간
나라는 이름도 사라지고
오직 광활한 허공만 남으리라.
세상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로다.
쌓인 눈이 녹아 강물이 되고
강물이 흘러 바다가 되며
바다가 증발하여 다시 구름이 되는 것처럼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순환할 뿐
진정으로 죽는 것은 아무것도 없도다.
티베트 민중은 이 이야기를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불렀고
후대 제자들이 문자로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10만 송은
성스러운 경전이면서도
민중의 노래이고
깊은 철학이면서도
일상의 언어입니다.
이 노래는 단순히 눈으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암송되고 명상되며
삶 속에서 증명되는 살아있는 가르침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800년이 흐른 지금도 까귀파를 비롯한 티베트 불교의 수행자들은 오늘도 이 노래를 암송하며 마음을 닦아갑니다.
밀라래 바의 목소리는 여전히 히말라야. 설산을 넘어
지금 흔들리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묵직한 울림으로 번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