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다 존자는 부처님의 사촌 동생이자 25년간 시자로 모신 가장 가까운 제자였습니다.
다문제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완벽히 암송했고 온화한 성품으로 승가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아난다 조차 한 순간 유혹 앞에 무너질 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탁발에 나선 안 한다는 우물가에서 매기족 출신의 마등가녀를 만났습니다. 당시 천민으로 여겨진 찬달라 계급이었지만 그녀는 아난다의 청정한 모습에 반해 물을 공양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마등가녀는 어머니에게 결혼을 애원했고 어머니는 마트라국의 외도 환술인 선비라위 등 주법을 사용했습니다.
주술에 끌린 아난다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계율과 수행이 무너지려는 찰나
부처님은 신통역으로 이를 아시고 문수보살을 보내 능엄 신주를 외우게 하셨습니다.
신주의 힘으로 주술이 풀리자 아난다는 정신을 차리고 부처님께 달려가 참회했습니다. 능엄경 권일에는 아난다의 통곡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가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다문을 의지해 돌을 배웠으나
선정의 힘을 갖추지 못하여 마등가녀의 사술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다문만으로는 번뇌를 이길 수 없음을 아난다 스스로 고백한 것입니다.
부처님은 꾸짖지 않고 이 사건을 계기로 설법하셨습니다.
듣고 암송하는 담음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정과 지혜로 번뇌를 끊는 실천 수행이 없으면 지혜는 완성되지 않는다.
이는 능엄경이 설해진 직접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부처님 곁에 있어도 마음의 번뇌를 다스리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사건은 승가에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지식과 기억력만으로는 진정한 수행자가 될 수 없으며 매 순간 깨어있는 마음 마음과 실천이 필요함을 일깨워준 것입니다.
마든가녀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부처님께 출가를 청해 비구니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정진 칠 일 만에 아라한과를 증득하여 신분과 과거의 업을 넘어 누구나 깨달을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장노니게에서 마든가녀는 읊습니다.
나는 천안 집안에 태어난 여인이었으나. 성인의 가르침을 만나 참된 이익을 얻었도다.
이 이야기는 완벽해 보이는 수행자도 방심하면 유혹에 빠질 수 있으며 진정한 수행은 지식이 아닌 마음을 다스리는 실천에 있음을 일깨웁니다.
또한 출신과 과거가 아닌 현재의 수행과 참여로 누구나 구원받을 수 있다는 불교의 자비와 평등 등등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아난다 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