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스님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물질적으로 소유하지않고, 탐욕을 버린다는 것인데, 혜민 스님도 탐하지말고 자신의 마음을 먼저 비우는 것에 같은 의미를 두고 말한다. 욕심을 갖지않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모두에게 쉬운일이 아니다. 전에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을 읽은적이 있는데, 그 책의 내용중 자신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자신의 관점을 바꾸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 후 남 탓 대신 나의 관점을 바꿔보자라고 다짐했지만 채 일주일도 가지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자신의 관점하나 바꾸는 것 조차 힘든데 무소유는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혜민스님의 책에는 시집인 줄 알았을 만큼 정말 시가 많다. 책의 내용처럼 책을 읽으면서 시를 보면서 먼저한번 몸과 머리를 비워보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그 중 무소유에 관한 시를 보면
'무소유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아니다 싶을 때 다 버리고 떠날 수 있어야 진짜 지유인입니다'
라고 쓰여있다. 정말 말그대로 '소유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소유하지 않는다'이다. 그렇다면 왜 소유는 불행할까? 인간은 무엇을 갈망하는 소유욕이 끝없기 때문이다. 가지고있어도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싶고, 같은 것이라도 남의 것이 더 좋아보이는 것처럼. 그리고 그 소유는 자신을 뽐내고 싶어하는 마음, 남을 볼때 외모로 판단하는 외모지상주의에서부터 나온다. 특히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과시욕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자신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행동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보자면 과시욕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 '돈 없으면 무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너도 나도 유명한 메이커에 요즘 겨울패딩은 40만원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하고 심지어 가격이 비싸니까 진품과 90%이상 일치하다는 값싼 레플리카 제품을 대신 구입하고 진품이라고하고 다니기까지 한다. 비싼브랜드면 수제작이라던지 소재라던지 가격차이가 날만하지만, 2~3배도 아니고, 어떻게 10배이상 가격차이가 나는지는 의문이다. 패딩 값 100만원중 90만원은 사람들의 끝없는 과시욕이 낳은 결과가 아닐까.
요즘같은 세상에 '무소유'라고하면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고 사는 것인줄 아는사람이 많다. 하지만 꼭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겉으로만 판단하지않음으로써 비싼옷보다는 자신에게 어울리고 소득에 맞는옷을 찾게될 것이고, 또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서로 잘난 척하면서 감정상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남에게 보이기위한 삶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삶을 살면서
저절로 무소유에 가까운 삶을 살지않을까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