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락류 시조'란 표현보다는 '강호한정가(江湖閑情歌)'라는 표현이 더 자주 쓰입니다. 또 '취락(趣樂)'이란 '재미를 즐긴다'라는 의미인데 시조 문학의 성격을 언급할 때에는 '풍류'란 용어를 즐겨 사용합니다.
강호한정가는 조선 초기, 즉 15세기 무렵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 시조 문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갈래입니다. 따라서 '부흥기'를 따로 언급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다만 강호한정가의 대명사격으로 인정받는 <어부사시사>가 17세기에 창작되었으므로 굳이 부흥기를 말한다면 이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대표적인 강호한정 시조를 몇 편 올립니다.
대추불 붉은 골에 밤은 어찌 떨어지고
벼 벤 그루터기에 논게는 어찌 내리는가
술 익자 체장수 지나가니 아니 먹고 어쩌리 -황희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들이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라. - 월산대군
말없는 청산(靑山)이요, 태없는 유수(流水)로다
값없는 청풍이요, 임자 없는 명월이라.
이중에 병이 없는 이 몸이 분별없이 늙으리라. - 성흔
산촌에 눈이 오니 둘길이 묻혔어라
시비를 열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있으리
밤중의 일편명월(一片明月)이 내 벗인가 하노라 -신흠
십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어내니
나 한간 달 한간에 청풍 한간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 송순
짚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술불 켜지마라 어제 진 달 돌아온다
아이야, 박주산채(薄酒山採)일망정 없다말고 내어라 -한호
강산 좋은 경(景)을 힘센 이 다툴 양이면
내 힘과 내 분으로 어이하여 얻을손가
진실로 금(禁)할 이 없을세 나도 두고 노니노라. -김천택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山) 절로 수(水)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작자미상
매미가 맵다 울고 쓰르라미 쓰다 우니
산채(山採)를 맵다는가 박주(薄酒)를 쓰다는가
우리는 초야에 묻혀 맵고 쓴줄 몰라라 - 이정신
한잔 먹세그려 또한잔 먹세그려
이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줄이어 메어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이 울어 내나 억새풀 속새 떡갈나무 백양 숲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슬히 바람 불제 뉘 한잔 먹자할꼬
하물며 무덤 위의 잔나비 휘파람불제 뉘우친들 어쩌리 -정철
전원에 남은 흥을 (발을)저는 나귀에 모두 싣고
계산(溪山) 익숙한 길로 흥치며 돌아와서
아이야 금서(琴書)를 다스려라 남은 해를 보내리라 -김천택
두류산 양단수를 옛 듣고 이제보니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
아이야, 무릉(武陵)이 어디메오 나는 여긴가 하노라 -조식
재너머 성권롱 집의 술 익었단 말 어제듣고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얼른 타고
아이야 네 권롱 계시냐 정좌수 왔다 하여라 -정철
강호한정가는 조선 초기, 즉 15세기 무렵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 시조 문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갈래입니다. 따라서 '부흥기'를 따로 언급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다만 강호한정가의 대명사격으로 인정받는 <어부사시사>가 17세기에 창작되었으므로 굳이 부흥기를 말한다면 이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대표적인 강호한정 시조를 몇 편 올립니다.
대추불 붉은 골에 밤은 어찌 떨어지고
벼 벤 그루터기에 논게는 어찌 내리는가
술 익자 체장수 지나가니 아니 먹고 어쩌리 -황희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들이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라. - 월산대군
말없는 청산(靑山)이요, 태없는 유수(流水)로다
값없는 청풍이요, 임자 없는 명월이라.
이중에 병이 없는 이 몸이 분별없이 늙으리라. - 성흔
산촌에 눈이 오니 둘길이 묻혔어라
시비를 열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있으리
밤중의 일편명월(一片明月)이 내 벗인가 하노라 -신흠
십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어내니
나 한간 달 한간에 청풍 한간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 송순
짚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술불 켜지마라 어제 진 달 돌아온다
아이야, 박주산채(薄酒山採)일망정 없다말고 내어라 -한호
강산 좋은 경(景)을 힘센 이 다툴 양이면
내 힘과 내 분으로 어이하여 얻을손가
진실로 금(禁)할 이 없을세 나도 두고 노니노라. -김천택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山) 절로 수(水)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작자미상
매미가 맵다 울고 쓰르라미 쓰다 우니
산채(山採)를 맵다는가 박주(薄酒)를 쓰다는가
우리는 초야에 묻혀 맵고 쓴줄 몰라라 - 이정신
한잔 먹세그려 또한잔 먹세그려
이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줄이어 메어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이 울어 내나 억새풀 속새 떡갈나무 백양 숲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슬히 바람 불제 뉘 한잔 먹자할꼬
하물며 무덤 위의 잔나비 휘파람불제 뉘우친들 어쩌리 -정철
전원에 남은 흥을 (발을)저는 나귀에 모두 싣고
계산(溪山) 익숙한 길로 흥치며 돌아와서
아이야 금서(琴書)를 다스려라 남은 해를 보내리라 -김천택
두류산 양단수를 옛 듣고 이제보니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
아이야, 무릉(武陵)이 어디메오 나는 여긴가 하노라 -조식
재너머 성권롱 집의 술 익었단 말 어제듣고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얼른 타고
아이야 네 권롱 계시냐 정좌수 왔다 하여라 -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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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태양과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