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불 교 공 부 방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의미를 말하다.

작성자현당|작성시간12.02.18|조회수220 목록 댓글 0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의미를 말하다.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공空의 속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한 가지 예이다.

태어나고 죽는 일, 곧 생멸이 왜 없다는 말인가?

경험적으로 볼 때 모든 생명체는 유한하고 생명이 다하면 죽음을 맞이하여 대지 속에서 흙으로 돌아가거나, 물이 되거나, 불이 되거나, 바람이 되는 등의 지수화풍地水火風요소로 흩어지게 마련이다. 생물이 무생물로 변하여 지구와 거대한 우주공간에서 또 다른 생명체로 탄생하는 하나의 밑거름이 된다. 이러한 순환과정은 또 다른 생멸현상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한한 생멸현상을 무한한 영원성의 관점에서 볼 때 나고 죽는 것이 별개가 아니라 동일 현상의 유기적 운동쯤으로 파악될 수 있다는 것이리라.

한 알의 밀알이 썩어서 다시 싹을 틔우고, 어미 닭이 죽어도 병아리는 다시 크는 법이다. 지구상에 생명이 있다고 하는 것들이 모두 죽음을 겪지 않는다면 지구는 얼마가지 않아서 스스로의 존재를 상상할 수 없는 괴이한 일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지구를 온통 뒤덮고 말게 될 온갖 짐승들, 거기에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금세 지구는 발붙일 틈도 없어지고 말 것이다. 동식물도 마찬가지다. 생각만 해도 죽음이 없는 지구는 괴상망측한 모양을 하고야 말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이 없는 생성은 불가능할 것이다. 한정된 지구에서 소멸을 바탕으로 생성은 계속되어 왔다. 그런 점에서 소멸과 생성은 맞물려 있다. 이점에서 불생불멸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우주적 시공에서, 일체는 하나의 공간적 유기체를 형성하며 존속하고 있다. 이 하나의 공간적 유기체를 일러 우리는 생명과 무생물로 분류한다. 불교적 관점에서 볼 때 생명이 있느냐, 없느냐, 라는 이제 더 이상 이분법적으로 구분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모두 공에 기반을 둔 한 가지 사실의 두 가지 양태일 뿐이기 때문이다.

생멸현상이 공에 기반을 둔다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생멸현상의 무상성과 무아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생겨나는 것도 인연 연기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자성이 없어 공하다는 사실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생멸현상의 무상성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 불생불멸이다. 불생불멸은 상대적 세계의 관점이 아니라 절대적 세계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나고 죽는 문제가 일시적이고 덧없어서 상대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실존적일 수 있으나 항구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나고 죽는 것이 거대한 생존현상의 지속적인 흐름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있다면 오로지 흐름만이 있게 된다. 그러나 그 흐름도 따지고 보면 상대적 흐름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흐름이 중지한 시점이 곧 열반적정涅槃寂靜(열반의 경지는 고요하고 청정하며 안정한 곳이라는 뜻으로 모든 번뇌의 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진리를 깨달아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한 경지, 불교의 궁극적인 실천 목적)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교리에 따르면 생멸의 현장에서 불생불멸의세계로 편입되는 방식에는 깨달음과 수행이 전제가 된다. 깨달음이라 하면 인간의 유한성과 덧없는 상대성을 깨닫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성에 기반을 둔 여래如來('진리'에 '도달'한 사람) 의 길로 스스로 편입되는 것이다.

 

⇒ 다음은 ‘불구부정不垢不淨’의 의미를 말하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