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그레꼬의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 을 확대한 모습. 사제 복장을 한 어거스틴과 왼쪽 부제 스데반
중세의 사제 서열이 어찌나 막강한지, 사제의 법복을 입고 고깔을 쓴 것은 어거스틴인 반면, 옆에서 부제로 섬기는 자는 초대교회의 순교자 스데반으로 그려놓고 있다. 믿음을 지키다 군중들의 돌에 맞아죽은 스데반조차 중세교회의 골격을 짠 어거스틴의 지위만 못하다.
이를 통해 중세 교회 성직자의 우월한 계급을 엿볼 수 있다.
현대의 성직 파괴자들은, 마치 스데반의 신성한 지위조차 부제의 지위로 끌어내리는 저들만큼이나 중세적이다. 모두가 자신을 가리켜 왕 같은 사제이기를 바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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