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염전 / 강윤후
헐한 日當처럼 바람 분다
퉁기듯 날아오른 갈매기 두어 마리
바람에 덜미가 잡혀
날갯짓 뻑뻑하고
오래 전에 멎은 水車 슬그머니
고갈난 기억의 바닥을 긁는다
더 바랄 것 없어서 絶望인지
바닷물을 잘게 빻아 소금을 구워내던 햇살
시름시름 앓으며 몸져눕고
은박지 같던 지난 여름이
텅 빈 소금 창고에 스산하게 구겨져 있다
막소주 한 잔에도 목이 쉬던 사내들
더 받아쥘 일당이 남지 않아
모조리 失業의 계절로 흩어지고
마른 개흙에 희끗하게 번지는 소금발 따라
키 낮은 갈잎 날리며 방죽으로 나서면
완강하게 닫힌 무쇠 水門
몰려온 바다의 잦은 발길질에
퍼렇게 멍이 든다
- 강윤후,『다시 쓸쓸한 날에』(문학과지성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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