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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詩선

겨울 염전 / 강윤후

작성자씨알|작성시간26.06.09|조회수10 목록 댓글 0

겨울 염전 / 강윤후

헐한 日當처럼 바람 분다

퉁기듯 날아오른 갈매기 두어 마리

바람에 덜미가 잡혀

날갯짓 뻑뻑하고

오래 전에 멎은 水車 슬그머니

고갈난 기억의 바닥을 긁는다

더 바랄 것 없어서 絶望인지

바닷물을 잘게 빻아 소금을 구워내던 햇살

시름시름 앓으며 몸져눕고

은박지 같던 지난 여름이

텅 빈 소금 창고에 스산하게 구겨져 있다

막소주 한 잔에도 목이 쉬던 사내들

더 받아쥘 일당이 남지 않아

모조리 失業의 계절로 흩어지고

마른 개흙에 희끗하게 번지는 소금발 따라

키 낮은 갈잎 날리며 방죽으로 나서면

완강하게 닫힌 무쇠 水門

몰려온 바다의 잦은 발길질에

퍼렇게 멍이 든다

- 강윤후,『다시 쓸쓸한 날에』(문학과지성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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