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편 이전(吏典)편 6조는
1. 속리(束吏아전을 단속함)
2. 어중(馭衆부하통솔)
3. 용인(用人인재임용)
4. 거현(擧賢어진사람의 천거)
5. 찰물(察物아전들의 부정이나 민간의 실정 등 물정을 살핌)
6. 고공(考功성적을 고과함)입니다.
지방 관아의 인사관리 등을 논한 것입니다.
제2조 어중(馭衆부하통솔)에는 5개의 꼭지가 있습니다.
목민심서 이전(吏典) 제2조 어중(馭衆)
1. 부하를 통솔하는 방법은 위엄과 신의뿐이다. 위엄은 청렴에서 생기고 신의는 충성에서 나오는 것이니, 충성스러우면서 청렴할 수 있다면 이에 부하를 복종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군교(軍校)는 무인(武人)으로 사나운 무리들이니 그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엄하게 해야 한다.
3. 문졸(門卒)은 옛날의 조례(皁隷)라는 것이니 관속들 중에서 가장 가르치기 힘든 자들이다.
4. 관노(官奴)의 농간질은 오직 창고에 있다. 그러나 아전이 있으니, 폐해가 심하지 않으면 은혜로써 어루만지고 때로 지나친 것이나 막을 것이다.
5. 시동(侍童)은 잘 어루만져 기르고 죄가 있더라도 가볍게 다스려야 하나, 이미 장성한 자는 아전처럼 단속해야 한다.
20220506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牧民心書) 읽기.
다섯 번째 편 이전(吏典)편 제2조 어중(馭衆부하통솔)의 첫 번째 꼭지 ‘위엄과 신의로 부하를 통솔함’을 읽어봅니다.
목민심서 이전(吏典) 제2조 어중(馭衆)
1. 부하를 통솔하는 방법은 위엄과 신의뿐이다. 위엄은 청렴에서 생기고 신의는 충성에서 나오는 것이니, 충성스러우면서 청렴할 수 있다면 이에 부하를 복종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상채(謝上蔡)가 응성지현(應城知縣)으로 있을 때 호문정(胡文定)이 그곳을 지나다가 찾아보기 위하여 그의 문에 들어가 보니, 이졸(吏卒)들이 뜰 아래에 서 있는데 마치 흙이나 나무로 만든 사람과 같았다 하니, 아마 그 위엄과 신의가 평소 그들의 마음을 복종시켰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리라.
설경헌(薛敬軒)은 이렇게 말했다. “마음에 털끝만큼이라도 치우친 경향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있다면 남들이 반드시 엿보아 알게 된다. 내가 일찍이 한 주졸(走卒)을 부렸는데, 그가 제법 민첩하므로 약간 자주 부렸더니 하인들이 곧 그를 중하게 여겨 붙좇는 뜻을 가지기에, 나는 드디어 그를 내쫓고 말았다. 이것은 작은 일이지만 이것을 보고 관직에 있는 자는 마땅히 공명정대해야 하며 털끝만큼이라도 치우친 경향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운곡정요(雲谷政要)》에 이렇게 말했다. “이졸(吏卒)이 관(官)과 민(民) 사이에 있는 것은 마치 담(痰)이 상ㆍ하초(上下焦)를 막고 있는 것과 같으니, 이 병폐를 힘껏 제거하여 관과 민의 사이를 툭 틔워서 가린 것이 없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졸도 대부분 가난하여 남보다 고생하는 자들이므로 절박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는 정상이 매우 불쌍하니, 반드시 그들의 사정에 마음을 써서 그들도 사람의 자식이라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두어야 옳다.”
[주-D001] 사상채(謝上蔡) : 송나라 때의 상채(上蔡) 사람 사양좌(謝良佐)이다. 정호(程顥)ㆍ정이(程頤)의 문인이자 상채학파(上蔡學派)의 개조(開祖)이다. 세칭 상채선생(上蔡先生)이라 한다. 벼슬은 응성지현(應城知縣)을 지냈고 시호는 문숙(文肅)이며, 저서에는 《논어설(論語說)》이 있다. 《宋史 卷428》 《宋元學案 卷24》
[주-D002] 호문정(胡文定) : 송나라 때의 숭안(崇安) 사람 호안국(胡安國)이다. 자는 강후(康侯), 호는 무이선생(武夷先生)ㆍ초암거사(草庵居士), 시호는 문정(文定)이다. 벼슬은 태학박사(太學博士)ㆍ중서사인(中書舍人)을 지냈고 저서에는 《춘추전(春秋傳)》ㆍ《자치통감거요보유(資治通鑑擧要補遺)》ㆍ상채어록(上蔡語錄)》 등이 있다. 《宋史 卷435》 《宋元學案 卷34》
[주-D003] 설경헌(薛敬軒) : 명(明)나라 때의 하진(河津) 사람 설선(薛瑄)이다. 자는 덕온(德溫), 호는 경헌(敬軒), 시호는 문청(文淸)이다. 벼슬은 어사(御史)ㆍ대리정경(大理正卿)을 거쳐 예부 우시랑(禮部右侍郞)ㆍ한림원학사(翰林院學士)에 이르고 저서에는 《독서록(讀書錄)》ㆍ《종정명언(從政名言)》ㆍ《설문청집(薛文淸集)》이 있다. 《明史 卷282》 《明儒學案 7》
[주-D004] 주졸(走卒) : 심부름 다니는 하인이다.
[주-D005] 상ㆍ하초(上下焦) : 상초는 음식물을 흡수하는 위(胃)의 분문(噴門) 부분, 하초는 배설작용을 맡는 방광(膀胱)의 윗부분이다.
馭衆之道。威信而已。威生於廉。信由於忠。忠而能廉。斯可以服衆矣。
謝上蔡宰應城。胡文定過謁入門。見吏卒立庭下。如土木人。蓋其威信。素服其心而然也。
薛敬軒曰。心不可有一毫之偏向。有則人必闚而知之。余嘗使一走卒。見其頗敏捷。使之稍勤。下人。卽有趨重之意。余遂逐去之。此雖小事。以此知當官者。當正大明白。不可有一毫之偏向。
雲谷政要云。吏卒處官民之間。如頑痰隔。上下之焦痛。袪此弊。要使官民之間。洞豁無蔽。而所謂吏卒。亦多貧弊偏苦者。飢寒切迫。甚可矜惻。必須軫念。常存彼亦人子之意可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