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비웃음거리
경주(慶州)의 연회에서 학노(鶴奴 학춤 추는 종 )가 무대에 올라 춤을 추다가 장난삼아 시중드는 기녀를 쪼는 시늉을 하니, 부백(府伯)이 그 외설적인 모습이 미워 그에게 곤장을 쳤다. 내가 마침 연회에 참석하였다가 이 광경을 보고 웃으며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선학(仙鶴)도 인간의 율법을 범하는가. 서관(西關 평안도 )의 요선(妖仙)이 바로 이와 같다. 성천(成川 평안남도 성천군 )에 두 방술사가 있었는데 스스로 신선이라 하였고, 사람들도 그들을 신선이라 불렀다. 서관에 마침 요망한 자로 인한 옥사가 일어나서 방술사들이 많이 죽었는데, 성천의 두 신선도 저들의 공초(供招)에 걸려들었으나 아무도 그들의 이름을 몰랐다. 부(府)에서 주(州)로 은밀히 격문을 보내 체포하게 하였으나, 주에서도 이름을 알지 못하였다. 포교(捕校)가 시험 삼아 주교(州校)에게 한번 물어보았더니, 주교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하였다. 그길로 곧장 신선의 집으로 달려가 부르니, 학창의(鶴氅衣)를 입고 흰 깃으로 만든 부채를 들고 천천히 나와 응하였다. 이에 그들을 포박하여 부(府)로 이송하였는데 모두 곤장을 맞고 죽었으니, 성천 사람들이 우스갯거리로 삼고 있다. 경주의 학이 이 두 신선과 짝이 아닐 수 있겠는가.”
이 말을 들은 좌중이 모두 큰 소리로 웃었다.
마침 시중드는 기생이 아랫부분이 한 자 남짓한 피리를 만지작거리고 있기에 내가 그 기생에게 농담하기를,
“이것은 꽃을 치는 몽둥이니, 네가 몇 대나 견딜 수 있겠느냐? 요망한 신선이 옥사에 걸린 것과 가짜 학이 곤장을 맞은 것과 아리따운 꽃이 매를 견디는 것이 또한 기이한 세 짝이 아니겠느냐?”
하였더니, 기생도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나는 이어 다음과 같이 절구 한 수를 지었다.
동도에서 가짜 학을 매질하는 것을 보소 / 試看東都笞假鶴
서성에서 요망한 신선을 죽인 것과 어떠한가 / 何如西省殺妖仙
장난삼아 화봉을 가지고 세 짝을 만드니 / 戱將花棒供三耦
어리석은 기생의 아리따운 웃음 한 번 자아냈구려 / 贏得憨姬一笑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