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콧물을 훌쩍훌쩍 하면서 여러 날을 앓았다. 앓는 동안에 끊이지 않고 그 정제약을 먹었다.
그러는 동안에 감기도 나았다. 그러나 입맛은 여전히 소태처럼 썼다.
나는 차츰 또 외출하고 싶은 생각이 났다. 그러나 아내는 나더러 외출하지 말라고 이르는 것이 다. 이 약을 날마다 먹고 그리고 가만히 누워 있으라는 것이다.
공연히 외출을 하다가 이렇게 감기가 들어서 저를 고생시키는게 아니란다.
그도 그렇다.
그럼 외출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그 약을 연복하여 몸을 좀 보해 보리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나는 날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밤이나 낮이나 잤다. 유난스럽게 밤이나 낮이나 졸려서 견딜 수 가 없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잠이 자꾸만 오는 것은 내가 몸이 훨씬 튼튼해진 증거라고 굳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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