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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만해 한용운

작성자씨알|작성시간20.12.19|조회수147 목록 댓글 0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만해)

만해 한용운

- 목 차 -

1.개 론

 

2.조선독립 선언의 동기

1) 조선 민족의 실력

2) 세계 대세의 변천

3) 민족 자결 조건

 

3.조선독립 선언의 이유

1) 민족 자존성

2) 조국사상

3) 자유주의

4) 대세계의 의무

 

4.조선 총독 정책에 대하여

 

5.조선독립의 자신

 

. 槪 論

自由萬有生命이요 平和人生幸福이라, 自由死骸하고 平和最苦痛壓迫하는 周圍空氣墳墓하고 爭奪하는 境涯地獄이 되느니 宇宙理想的 最幸福實在自由平和. 自由하기 하여는 生命鴻毛視하고 平和하기 하여는 犧牲甘飴嘗하느니 人生權利同時에 또한 義務일지로다. 그러나 自由公例自由치 아니함으로 界限을 삼느니 侵掠的 自由沒平和野蠻 自由가 되며 平和精神平等하니 平等自由相敵함이라. 威壓的 平和屈辱이 될 뿐이니 眞自由는 반드시 平和하고 眞平和는 반드시 自由할지라.

 

自由平和全人類要求일지로다. 그러나 人類智識漸進的이므로 草昧로부터 文明, 爭奪로부터 平和함은 歷史的 事實證明하기 하도다. 人類 進化範圍個人的으로부터 家族, 家族的으로부터 部落, 部落的으로부터 國家, 國家的으로부터 世界, 世界的으로부터 宇宙主義하도록 順次進步함이니 部落主義 以上草昧時代落謝塵한지라 回首感懷하는 論述必要하도다.

 

인지 不幸인지 十八世紀 以後國家主義全世界風靡하여 騰奔絶頂帝國主義其實行手段 卽 軍國主義産出함에 하여 所謂 優勝劣敗, 弱肉强食學說最眞不變金科玉條認識되어 殺伐强奪 國家 或 民族的 戰爭은 자못 止息하여 或幾千年歷史國丘墟하며 幾十百萬生命犧牲하는 地球하여 하니 全世界代表할 만한 軍國主義西洋獨逸하고 東洋日本하였도다.

 

그러나 所謂 强者 卽 侵掠國軍艦鐵砲하면 自國野心壑欲하기 하여 不人道 蔑正義爭奪하면서도 그 理由說明함에는 世界 或 局部平和한다든지 爭奪目的物 卽 被侵掠者幸福한다든지 하는 等 自

 

欺欺人妄語하여 儼然正義天使國으로 自居하느니 하면 日本暴力으로 朝鮮合倂하고 二千萬 民族奴隸待하면서도 朝鮮合倂함은 東洋平和함이며, 朝鮮民族安寧 幸福함이라 云云함이 .

嗚呼弱者從古弱者하고 强者不盡强者하니 曝寒大運其輪하는 復讐的 戰爭은 반드시 侵掠的 戰爭* 하여 할지니 侵掠戰爭誘致하는 라 어찌 平和하는 侵掠하며 또한 어찌 自國幾千年歷史他國侵掠斷絶되고 幾百千萬民族外人虐待下奴隸가 되고 牛馬가 되면서 幸福으로 하리요. 何民族莫論하고 文明程度差異할지나 血性民族하니 血性民族이 어찌 永久奴隸甘作하여 獨立自存치 아니하리요. 軍國主義 卽 侵掠的主義人類幸福犧牲하는 最魔術일 뿐이니 어찌 軍國主義天壤無窮運命하리요. 理論보다 事實, 嗚呼''이 어찌 萬能이며 ''이 어찌 勝利리요.

 

正義하고 人道하도다. 侵掠又侵掠 惡極慘極軍國主義獨逸로써 最終幕치 아니하였는가? 血耶肉耶 鬼哭神愁歐洲 大戰爭大略 一千萬死傷者하고 幾多億金錢*正義人道標榜하는 旗幟下에서 講和條約成立하게 되었도다. 그러나 軍國主義終極色彩莊嚴함에 遺憾하였도다. 全世界蹂躪하려는 海欲하기 하여 苦心焦思 三十年準備幾百萬健兒數百*戰線하고 鐵騎飛船鞭馳하여 左衝右突 東聲西擊 開戰 三個月 內巴里陷落한다고 自期하던 카이제르의 聲言一時壯絶하였도다. 그러나 그것도 軍國主義的 訣別終曲일 뿐이며, 理想聲言 뿐 아니라 作戰計劃事實卓越하여 休戰開議하던 까지 聯合國側 兵馬足跡獨逸國境一步地踰越치 못하였으니 航空機에서 潛航艇에서 自動砲에서 各各 其 妙하여 實戰作略絢爛色彩하였도다.

 

그러나 그것도 軍國主義的 落照反射일 뿐이다. , 一億萬 人民君臨하고 世界 一括雄圖自期하여 對世界宣戰布告하고 百戰百勝하여 神耶人耶에서 縱橫自在하던 獨逸皇帝一朝自己生命으로 하는 ''하고 *凉落拓, 天涯淪落知蘭 遐*殘喘僅保함은 何等突變이냐? 는 곧 카이제르의 失敗 뿐 아니라 軍國主義失敗一世快事하는 同時其人하여는 一線同情치 못하리로다.

 

그러나 聯合國側獨逸軍國主義打破한다고 聲言하였으나 其 手段 方法實用亦是 軍國主義遺物軍艦 鐵砲 等殺人具인즉 蠻夷蠻夷함이니 하리요. 獨逸失敗聯合國戰勝이 아닌즉 數多强弱國合致兵力으로 五年間持久戰獨逸制勝치 못함은 는 또한 聯合國側 準軍國主義失敗가 아닌가. 그러면 聯合國側함이 아니요, 獨逸함이 아니거늘 戰爭終極함은 何故? 正義 人道勝利軍國主義失敗니라.

 

하면 正義 人道 卽 平和聯合國하여 獨逸軍國主義打破함인가. 曰 否. 正義 人道 卽 平和獨逸人民하여 世界軍國主義打破함이니 곧 戰爭中獨逸革命. 獨逸革命社會黨에서 하였은즉 其 由來하고 또한 露國革命刺戟한 바 하나 統括的으로 말하면 戰爭하여 軍國主義痛切覺悟談笑容從에서 戰爭自破하고 怒濤驚浪軍國主義發揮하려던 하여 軍國主義自殺하고 共和革命成功하여 平和的 新運命開拓함인즉 聯合國其隙하여 漁父함이라. 今番 戰爭終極하여는 聯合國勝利 뿐 아니라 또한 獨逸勝利라 하리로다.

 

何故? 今般戰爭獨逸孤注一擲最後 一戰할지라도 勝負치 못할지요. 假使 獨逸一時勝利한다 할지라도 聯合國復讐戰爭一起再起하여 獨逸滅亡치 아니하면 할지라. 獨逸戰敗치 아니할 뿐만 아니라 戰勝이라고 할 만한 境遇하여 斷然屈辱的 休戰條約承諾하고 講和함은 곧 하여 함이니 講和會議하여도 可及屈辱的 條約에는 無條件으로 承諾함을 推知하기 不難하도다 (三月 一日 以後外界消息不知). 그러하면 現今主義하면 獨逸失敗라 할지나 遠視的으로 하면 獨逸勝利라 하리로다.

 

曠古 未曾有歐洲戰爭奇怪 不思議獨逸革命十九世紀 以前軍國主義 侵掠主義餞別會가 되는 同時二十世紀 以後正義 人道的 平和主義開幕이 되어 카이제르의 失敗軍國主義的 各國頭上痛棒하고 威日遜講和基礎 條件各領土古査春風하매 侵掠國壓迫下에서 呻吟하던 民族騰空決河獨立自決하여 奮鬪하게 되었으니 波蘭獨立며 체코의 獨立愛蘭獨立宣言印度獨立運動比律賓獨立經營朝鮮獨立宣言(三月 一日까지의 狀態). 各民族獨立 自決自存性本能이며 世界大勢神明贊同이며 全人類未來 幸運源泉이라. 하며 하리요.

 

2. 조선 독립 선언의 동기

일본이 조선을 합병한 후 자존성이 강한 조선인은 그 주위에서 일어나는 어느 한 가지 사실도 독립과 연관시켜 생각하지 않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의 동기로 말하면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1) 조선 민족의 실력

일본은 조선의 민의를 무시하고 암약(闇弱)한 주권자를 속여 몇몇 아부하는 무리와 더불어 합방이란 흉포한 짓을 강행하였다. 그 후로부터 조선 민족은 부끄러움을 안고 수치를 참는 동시에 분노를 터뜨리며 뜻을 길러 정신을 쇄신하고 기운을 함양하는 한편 어제의 잘못을 고쳐 새로운 길을 찾아왔다. 그리하여 일본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유학한 사람도 수만에 달하였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독립 정부가 있어 각방면으로 원조 장려한다면 모든 문명이 유감없이 나날이 진보할 것이다.

 

국가는 모든 물질 문명이 완전히 구비된 후에라야 꼭 독립 되는 것은 아니다. 독립할 만한 자존(自存)의 기운과 정신적 준비만 있으면 충분한 것으로써 문명의 형식을 물질에서만 찾음은 칼을 들어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으니 그 무엇이 어려운 일이라 하겠는가.

 

일본인은 항상 조선의 물질 문명이 부족한 것으로 말머리를 잡으나 조선인을 어리석게 하고 야비케 하려는 학정과 열등 교육을 폐지하지 않으면 문명의 실현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어찌 조선인의 소질이 부족한 때문이겠는가. 조선인은 당당한 독립 국민의 역사와 전통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문명을 함께 나눌 만한 실력이 있는 것이다.

 

(2) 세계 대세의 변천

20세기 초두부터 전인류의 사상은 점점 새로운 빛을 띠기 시작하고 있다. 전쟁의 참화를 싫어하고 평화로운 행복을 바라고 각국이 군비를 제한하거나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국이 서로 연합하여 최고 재판소를 두고 절대적인 재판권을 주어 국제 문제를 해결하며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그밖에 세계 연방설과 세계 공화국설 등 실로 가지가지의 평화안을 제창하고 있으니 이는 모두 세계 평화를 촉진하는 기운들이다.

 

소위 제국주의적 정치가의 눈으로 본다면 이것은 일소에 붙일 일일 것이나 사실의 실현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최근 세계의 사상계에 통절한 실제적 교훈을 준 것이 구라파 전쟁과 러시아 혁명과 독일 혁명이 아닌가.

세계 대세에 대해서는 위에 말한 바가 있으므로 중복을 피하거니와 한마디로 말하면 현재로부터 미래의 대세는 침략주의의 멸망, 자존적 평화주의의 승리가 될 것이다.

 

(3) 민족 자결 조건

미국 대통령 윌슨 씨는 독일과 강화하는 기초 조건, 14개 조건을 제출하는 가운데 국제 연맹과 민족 자결을 제창하였다. 이에 대해 미국 프랑스 일본과 기타 여러 나라가 내용적으로 이미 국제 연맹에 찬동하였으므로 그 본바탕, 즉 평화의 근본 문제인 민족 자결에 대해서도 물론 찬성할 것이다.

 

이와 같이 각국이 찬동의 뜻을 표한 이상 국제 연맹과 민족 자결은 윌슨 한 사람의 사사로운 말이 아니라 세계의 공언(公言)이며, 희망의 조건이 아니라 기성(旣成)의 조건이 되었다. 또한 연합국측에서 폴란드의 독립을 찬성하고, 체코의 독립을 위하여 거액의 군비와 적지 않은 희생을 무릅써 가며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시베리아에 보내되 특히 미국과 일본이 크게 노력한 것은 민족 자결을 사실상 원조한 사례일 것이다. 이것이 모두 민족 자결주의 완성의 표상이니 어찌 기뻐하지 않겠는가.

 

3. 조선 독립 선언의 이유

 

아아, 나라를 잃은 지 10년이 지나고 지금 독립을 선언한 민족이 독립 선언의 이유를 설명하게 되니 실로 침통함과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겠다. 이제 독립의 이유를 네 가지로 나누어 보겠다.

(1) 민족 자존성

들짐승은 날짐승과 어울리지 못하고 날짐승은 곤충과 함께 무리를 이루지 못한다. 같은 들짐승이라도 기린과 여우나 삵은 그 거처가 다르고 같은 날짐승 중에서도 기러기와 제비 참새는 그 뜻을 달리하며, 곤충 가운데서도 용과 뱀은 지렁이와 그 즐기는 바를 달리한다. 또한 같은 종류 중에서도 벌과 개미는 자기 무리가 아니면 서로 배척하여 한 곳에 동거하지 않는다.

 

이는 감정이 있는 동물의 자존성에서 나온 행동으로 반드시 이해 득실을 따져 남의 침입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리가 자기 무리에 대하여 이익을 준다 해도 역시 배척하는 것이다. 이것은 배타성이 주체가 되어 그런 것이 아니라 같은 무리는 저희끼리 사랑하여 자존을 누리는 까닭에 자존의 배후에는 자연히 배타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배타라 함은 자존의 범위 안에 드는 남의 간섭을 방어하는 것을 의미하며 자존의 범위를 넘어서까지 배척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자존의 범위를 넘어 남을 배척하는 것은 배척이 아니라 침략이다.

 

인류도 마찬가지여서 민족간에는 자존성이 있다. 유색 인종과 무색 인종간에 자존성이 있고, 같은 종족 중에서도 각민족의 자존성이 있어 서로 동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컨대 중국은 한 나라를 형성하였으나 민족적 경쟁은 실로 격렬하지 않았는가. 최근의 사실만 보더라도 청나라의 멸망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치적 혁명 때문인 것 같으나 실은 한민족과 만주족의 쟁탈에 연유한 것이다. 또한 티베트족이나 몽고족도 각각 자존을 꿈꾸며 기회만 있으면 궐기하려 하고 있다. 그밖에도 아일랜드나 인도에 대한 영국의 동화 정책, 폴란드에 대한 러시아의 동화 정책, 그리고 수많은 영토에 대한 각국의 동화 정책은 어느 하나도 수포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 없다.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써 이 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자존성은 항상 탄력성을 가져 팽창의 한도 즉 독립 자존의 길에 이르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것이니 조선의 독립을 감히 침해하지 못할 것이다.

 

(2) 조국 사상

월나라 (남쪽 나라: 편집자 주)의 새는 남녘의 나뭇가지를 생각하고 호마(胡馬)는 북풍을 그리워하는 것이니 이는 그 본바탕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도 이러하거든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어찌 그 근본을 잊을 수 있겠는가.

 

근본을 잊지 못함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천성이며 또한 만물의 미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인류는 그 근본을 못 잊을 뿐 아니라 잊고자 해도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오직 군함과 총포의 수가 적은 이유 하나 때문에 남의 유린을 받아 역사가 단절됨에 이르렀으니 누가 이를 참으며 누가 이를 잊겠는가. 나라를 잃은 뒤 때때로 근심 띄운 구름, 쏟아지는 빗발 속에서도 조상의 통곡을 보고, 한밤중 고요한 새벽에 천지신명의 질책을 듣거니와, 이를 능히 참는다면 어찌 다른 무엇을 참지 못할 것인가. 조선의 독립을 감히 침해하지 못할 것이다.

 

(3) 자유주의 (자존주의와는 크게 다름)

인생의 목적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려면 여러 가지 설이 구구하여 일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그러나 인생 생활의 목적은 참된 자유에 있는 것으로써 자유가 없는 생활에 무슨 취미가 있겠으며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도 아까워할 것이 없으니 곧 생명을 바쳐도 좋을 것이다.

 

일본은 조선을 합병한 후 압박에 압박을 더하여 말 한 마디, 발걸음 하나에까지 압박을 가하여 자유의 생기는 터럭만큼도 없게 되었다. 피가 없는 무생물이 아닌 이상에야 어찌 이것을 참고 견디겠는가. 한 사람이 자유를 빼앗겨도 하늘과 땅의 화기(和氣)가 상처를 입는 법인데 어찌 2천만의 자유를 말살함이 이다지도 심하단 말인가. 조선의 독립을 감히 침해하지 못할 것이다.

 

(4) 세계에 대한 의무

민족 자결은 세계 평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민족 자결주의가 성립되지 못하면 아무리 국제 연맹을 조직하여 평화를 보장한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민족 자결이 이룩되지 않으면 언제라도 싸움이 잇달아 일어나 전쟁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계의 책임을 조선 민족이 어떻게 면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조선 민족의 독립 자결은 세계의 평화를 위한 것이요, 또한 동양 평화에 대해서도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다. 일본이 조선을 합병한 것은 조선 자체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라 조선 민족을 몰아내고 일본 민족을 이식코자 한 때문이요, 나아가 만주와 몽고를 탐내고 한걸음 더 나아가 중국 대륙까지 꿈꾸는 까닭이다. 이 같은 일본의 야심은 누구도 다 아는 사실이다.

 

중국을 경영하려면 조선을 버리고는 달리 그 길이 없다. 그러므로 침략 정책상 조선을 유일한 생명선으로 삼는 것이니 조선의 독립은 곧 동양의 평화가 되는 것이다. 조선의 독립을 감히 침해하지 못할 것이다.

 

4. 조선 총독 정책에 대하여

 

조선을 합방한 후 조선에 대한 일본의 시정 방침은 무력 압박이라는 넉 자로 충분히 대표된다. 전후의 총독, 즉 테라우치(寺內)와 하세가와(長谷川)로 말하면 정치적 학식이 없는 한낱 군인에 지나지 않아 조선의 총독 정치는 한마디로 말해 헌병 정치였다. 환언하면 군력(軍力) 정치요 총포(銃砲) 정치로써 군인의 특징을 발휘하여 군력 정치를 행함에는 유감이 없었다.

 

그러므로 조선인은 헌병이 쓴 모자의 그림자만 보아도 독사나 맹호를 본 것처럼 피하였으며, 무슨 일이나 총독 정치에 접할 때마다 자연히 5천년 역사의 조국을 회상하며 2천만 민족의 자유를 기원하면서 사람이 안 보는 곳에서 피와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이것이 곧 합방 후 10년에 걸친 2천만 조선 민족의 생활이었다. 아아, 진실로 일본인이 인간의 마음을 가졌다면 이 같은 일을 행하고도 꿈에서나마 편안할 것인가.

 

또한 종교와 교육은 인류 생활에 있어 특별히 중요한 일로써 어느 나라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가 없거늘 조선에 대해서만은 유독 종교령을 발포하여 신앙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다. 교육으로 말하더라도 정신 교육이 없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과학 교과서도 크게 보아 일본말 책에 지나지 않는다. 그밖의 모든 일에 대한 학정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조선인은 이 같은 학정 아래 노예가 되고 소와 말이 되면서도 10년 동안 조그마한 반발도 일으키지 않고 그저 순종할 뿐이었다. 이는 주위의 압력으로 반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그보다는 총독 정치를 중요시하여 반항을 일으키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총독 정치 이상으로 합병이란 근본 문제가 있었던 까닭이다. 다시 말하면 언제라도 합방을 깨뜨리고 독립 자존을 꾀하려는 것이 2천만 민족의 머리에 박힌 불멸의 정신이었다.

 

그러므로 총독 정치가 아무리 극악해도 여기에 보복을 가할 이유가 없고 아무리 완전한 정치를 한다 해도 감사의 뜻을 나타낼 까닭이 없어 결국 총독 정치는 지엽적 문제로 취급했던 까닭이다.

 

5. 조선 독립의 자신

 

이번의 조선 독립은 국가를 창설함이 아니라 한때 치욕을 겪었던 고유의 독립국이 다시 복구되는 독립이다. 그러므로 독립의 요소 즉 토지 국민 정치와 조선 자체에 대해서는 만사가 구비되어 있어 다시 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리고 각국의 승인에 대해서는 원래 조선과 각국의 국제적 교류는 친선을 유지하여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바다. 더욱이 개론에서 말한 것과 같이 지금은 정의 평화 민족 자결의 시대인즉 조선 독립을 그들이 즐겨 바랄 뿐 아니라 원조조차 아끼지 않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일본의 승인 여부뿐이다. 그러나 일본도 승인을 꺼려하지 않을 줄로 믿는다.

 

무릇 인류의 사상은 시대에 따라 변천되는 것으로써 사상의 변천에 따라 사실의 변천이 있음은 물론이다. 또한 사람은 실리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도 존중하는 것이다. 침략주의 즉 공리주의 시대에 있어서는 타국을 침략하는 것이 물론 실리를 위하는 길이었지만 평화 즉 도덕주의 시대에는 민족 자결을 찬동하여 작고 약한 나라를 원조하는 것이 국위를 선양하는 명예가 되며 동시에 하늘의 혜택을 받는 길이 되는 것이다.

 

만일 일본이 침략주의를 여전히 계속하여 조선의 독립을 부인하면, 이는 동양 또는 세계 평화를 교란하는 일로써 아마도 미 일, 중 일 전쟁을 위시하여 세계적 연합 전쟁을 유발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일본에 가담할 자는 영국 (영 일 동맹 관계 뿐 아니라 영령 문제로) 정도가 될는지도 의문이니 어찌 실패를 면할 것인가. 2의 독일이 될 뿐으로 일본의 무력이 독일에 비하여 크게 부족됨은 일본인 자신도 수긍하리라. 그러므로 지금의 대세를 역행치 못할 것은 명백하지 아니한가.

 

또한 일본이 조선 민족을 몰아내고 일본 민족을 이식하려는 몽상적인 식민 정책도 절대 불가능하다. 중국에 대한 경영도 중국 자체의 반항 뿐 아니라 각국에서도 긍정할 까닭이 전혀 없으니 식민 정책으로나 조선을 중국 경영의 징검다리로 이용하려는

 

정책은 모두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은 무엇이 아까워 조선의 독립 승인을 거절할 것인가.

일본이 넓은 도량으로 조선의 독립을 승인하고 일본인이 구두선(口頭禪)처럼 외는 중 일 친선을 진정 발휘하면 동양 평화의 맹주를 일본 아닌 누구에게서 찾겠는가. 그리하면 20세기 초두 세계적으로 천만년 미래의 평화스런 행복을 위하여 복음을 전하는 천사국이 서반구의 미국과 동반구의 일본이 있게 되니 이 아니 영예겠는가. 동양인의 얼굴을 빛냄이 과연 얼마나 크겠는가.

 

또한 일본이 조선의 독립을 앞장서서 승인하면 조선인은 일본인에 대하여 가졌던 합방의 원한을 잊고 깊은 감사를 표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의 문명이 일본에 미치지 못함은 사실인즉 독립한 후에 문명을 수입하려면 일본을 외면하고는 달리 길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서양 문명을 직수입하는 것도 절대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나 길이 멀고 내왕이 불편하며 언어 문자나 경제상 곤란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말하면 부산 해협이 불과 10여 시간의 항로요, 조선인 가운데 일본 말과 글을 깨우친 사람이 많으므로 문명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이라 하겠다.

 

그러면 두 나라의 친선은 실로 아교나 칠같이 긴밀할 것이니 동양 평화를 위해 얼마나 좋은 복이 되겠는가. 일본인은 결코 세계 대세에 반하여 스스로 손해를 초래할 침략주의를 계속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고 동양 평화의 맹주가 되기 위해 우선 조선의 독립을 앞장서서 승인하리라 믿는다.

 

가령 이번에 일본이 조선 독립을 부인하고 현상 유지가 된다 하여도 인심은 물과 같아서 막을수록 흐르는 것이니 조선의 독립은 산 위에서 굴러내리는 둥근 돌과 같이 목적지에 이르지 않으면 그 기세가 멎지 않을 것이다. 만일 조선 독립이 10년 후에 온다면 그동안 일본이 조선에서 얻는 이익이 얼마나 될 것인가. 물질상의 이익은 수지상 많은 여축을 남겨 일본 국고에 기여함이 쉽지 않을 것이다. 기껏해야 조선에 있는 일본인의 관리나 기타 월급 생활하는 자의 봉급 정도일 것이니 그렇다면 그 노력과 자본을 상쇄하면 순이익은 실로 적은 액수에 지나지 않으리라.

 

또한 조선 독립 후 일본인의 식민(殖民)은 귀국치 않으면 국적을 옮겨 조선인이 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것이므로, 그렇다면 10년 간에 걸친 적은 액수의 소득을 탐내어 세계 평화의 대세를 손상하고 2천만 민족의 고통을 더하게 함이 어찌 국가의 불행이 아니겠는가.

 

아아, 일본인은 기억하라. 청일 전쟁 후의 마관 조약(馬關條約)과 노일 전쟁 후의 포오츠머드 조약 가운데서 조선 독립을 보장한 것은 무슨 의협이며, 그 두 조약의 먹물이 마르기도 전에 곧 절개를 바꾸고 지조를 꺾어 궤변과 폭력으로 조선의 독립을 유린함은 또 그 무슨 배신인가. 지난 일은 그렇다 하고라도 앞일을 위하여 간언(諫言)하노라. 지금은 평화의 일념이 가히 세계를 상서롭게 하려는 때이니 일본은 모름지기 노력할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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