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爻辭>
九五 以杞包瓜(匏瓜) 含章 有隕自天
(구오는 이기포과로 함장이나 유운자천이리라)
구오九五는 기杞나무와 뒤웅박[포과包瓜]으로써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으나 떨어지게 함은 하늘로부터 한다.
[왕필王弼의 주注]
기杞나무란 물건은 비옥한 땅에서 자라고, 뒤웅박이란 물건은 한곳에 매여 있어 먹지 못하는 것이다.
구오九五가 밟고 있는 것이 높은 지위를 얻었으나 그 응應을 만나지 못해서 땅을 얻고도 먹지 못하고 아름다움을 머금고도 드러나지 못하니, 그 응應을 만나지 못하면 명命을 흘러가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처한 것이 제자리를 얻고 체體가 강剛하고 중中에 거하여 뜻에 명命을 버리지 아니해서 기울게 하고 떨어뜨릴 수가 없다. 그러므로 “떨어지게 함은 하늘로부터 한다.”라 한 것이다.
[注]
杞之爲物 生於肥地者也 包瓜爲物 繫而不食者也(注20)
(기지위물은 생어비지자야요 포과위물은 계이불식자야라)
기杞나무란 물건은 비옥한 땅에서 자라고, 뒤웅박이란 물건은 한곳에 매여 있어 먹지 못하는 것이다.
[역주]20 包瓜爲物 繫而不食者也 :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공자孔子가 필힐佛肹의 부름에 나아가려고 하자, 자로子路가 어째서 중모中牟를 가지고 반란하는 필힐佛肹에게 나아가려고 하시는 것인지 물었는데, 공자孔子가 “내가 어찌 뒤웅박과 같아서 한곳에 매달려 있어 먹지 못하는 것과 같겠는가.[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라고 답한 내용이 보인다.
九五履得尊位 而不遇其應 得地而不食 含章而未發니 不遇其應 命未流行
(구오이득존위로되 이불우기응하여 득지이불식하고 함장이미발하니 불우기응하면 명미유행이라)
구오九五가 밟고 있는 것이 높은 지위를 얻었으나 그 응應을 만나지 못해서 땅을 얻고도 먹지 못하고 아름다움을 머금고도 드러나지 못하니, 그 응應을 만나지 못하면 명命을 흘러가게 하지 못한다.
然處得其所 體剛居中 志不舍命 不可傾隕 故曰 有隕自天也
(연처득기소하고 체강거중하여 지불사명하여 불가경운이라 고로 왈 유운자천야라하니라)
그러나 처한 것이 제자리를 얻고 체體가 강剛하고 중中에 거하여 뜻에 명命을 버리지 아니해서 기울게 하고 떨어뜨릴 수가 없다. 그러므로 “떨어지게 함은 하늘로부터 한다.”라 한 것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_왕필王弼의 주注에 대하여]
[기지위물杞之爲物 생어비지자야生於肥地者也] 선유先儒들이 ‘기杞’를 설명한 것이 또한 똑같지 않다.
마융馬融은 “‘기杞’는 큰 나무이니,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기자杞梓와 피혁皮革이 초楚나라로부터 간다.’ 했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기자杞梓’의 ‘기杞’로 여긴 것이요, ≪자하역전子夏易傳≫에는 “기杞를 가지고 과瓜를 싼다.”라 하고,
설우薛虞의 ≪기記≫에는 “‘기杞’는 ‘기유杞柳’이니, 기유杞柳의 성질은 부드럽고 질겨서 마땅히 굽힐 수가 있어서 과瓜를 쌀 수 있을 듯하다.”라고 하여 또 ‘기유杞柳’의 ‘기杞’라 하였다. 살펴보건대, 왕보사王輔嗣(왕필王弼)가 “비옥한 땅에서 자란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기杞’를 지금의 구기枸杞로 여긴 것이다.
[疏]
‘杞之爲物 生於肥地者’也 先儒說杞 亦有不同.
(‘기지위물 생어비지자’야 선유설기 역유부동)
[기지위물杞之爲物 생어비지자야生於肥地者也] 선유先儒들이 ‘기杞’를 설명한 것이 또한 똑같지 않다.
馬云“杞 大木也 左傳云‘杞梓皮革自楚(注25)往’” 則爲杞梓之杞.
(마운 “기 대목야 좌전운 ‘기자피혁자초왕’” 즉위기자지기)
마융馬融은 “‘기杞’는 큰 나무이니,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기자杞梓와 피혁皮革이 초楚나라로부터 간다.’ 했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기자杞梓’의 ‘기杞’로 여긴 것이요,
[역주]25 左傳云杞梓皮革自楚(注)[往] : 이 말은 ≪春秋左氏傳≫ 襄公 25년조에 보이는바, 晉나라의 賢能한 大夫 중에 楚나라에서 도망한 신하가 많음을 비유하여 한 말이다.
子夏傳曰“作杞匏瓜”薛虞記云“杞 杞柳也 杞性柔刃(靭) 宜屈橈 似匏瓜” 又爲杞柳之杞. 案王氏云“生於肥地” 蓋以杞爲今之枸杞也.(注27)
(자하전왈 “작기포과” 설우기운 “기 기유야 기성유인 의굴요 사포과” 우위기유지기 안왕씨운 “생어비지” 개이기위금지구기야)
≪자하역전子夏易傳≫에는 “기杞를 가지고 과瓜를 싼다.”라 하고, 설우薛虞의 ≪기記≫에는 “‘기杞’는 ‘기유杞柳’이니, 기유杞柳의 성질은 부드럽고 질겨서 마땅히 굽힐 수가 있어서 과瓜를 쌀 수 있을 듯하다.”라고 하여 또 ‘기유杞柳’의 ‘기杞’라 하였다. 살펴보건대, 왕보사王輔嗣(왕필王弼)가 “비옥한 땅에서 자란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기杞’를 지금의 구기枸杞로 여긴 것이다.
[역주]27 馬云……蓋以杞爲今之枸杞也 : ‘기杞’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구기枸杞로 작은 화목花木인데 붉고 작은 열매가 달리는바, 토질土質을 크게 가리지 않는다. 둘째는 기유杞柳로 땅버들인데 하천가에 자라는바, 고리짝을 만들기에 적당하다. 셋째는 기자杞梓의 기杞인데 이것은 좋은 재목으로, 비옥한 토질에서 잘 자란다. 여기에서의 기杞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것을 구기枸杞라고 한 ≪정의正義≫의 말은 잘못이다. 주注에서 “비옥한 땅에서 자란다.”고 했으면 기杞를 기자杞梓의 기杞, 즉 기杞나무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정이천程伊川은 “기杞는 높은 나무로 잎이 크니, 처함이 높고 체體가 크면서 물건을 감쌀 수 있는 것은 기杞나무이다.”라 하고, 주자朱子는 “기杞나무는 높고 크고 견실堅實한 나무이다.”라고 하였는바, 정이천程伊川과 주자朱子는 모두 ‘기杞’를 기자杞梓의 기杞로 본 것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이기포과以杞匏瓜] 기杞나무란 물건은 비옥한 땅에서 자라고, 뒤웅박이란 물건은 한곳에 매여 있어 먹지 못한다.
구오九五가 처한 것이 높은 지위를 얻었으나 그 응應을 만나지 못했으니, 이는 땅을 얻었으나 먹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杞나무와 뒤웅박으로써 한다.”라고 한 것이다.
[함장含章 유운자천有隕自天] 그 응應을 만나지 못하여 명命을 유행流行하게 하지 못하면 자기의 아름다움을 일으킬 물건이 없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을 머금었다.”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체體가 강剛하고 중中에 거하여 비록 마땅한 자리를 밟고 있으나 명命을 유행流行하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지조를 고치지 아니하여 능히 기울게 하고 떨어뜨릴 자가 없다. 그러므로 “떨어지게 함은 하늘로부터 한다.”라 한 것이니, 오직 하늘만이 능히 떨어뜨릴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疏]
‘以杞匏瓜’者 杞之爲物 生於肥地 匏瓜爲物 繫而不食,
(‘이기포과’자 기지위물 생어비지 포과위물 계이불식)
[이기포과以杞匏瓜] 기杞나무란 물건은 비옥한 땅에서 자라고, 뒤웅박이란 물건은 한곳에 매여 있어 먹지 못한다.
九五處得尊位而不遇其應 是得地而不食 故曰“以杞匏瓜”也.(注21)
(구오처득존위이불우기응 시득지이불식 고왈 “이기포과”야)
구오九五가 처한 것이 높은 지위를 얻었으나 그 응應을 만나지 못했으니, 이는 땅을 얻었으나 먹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杞나무와 뒤웅박으로써 한다.”라고 한 것이다.
[역주]21 以杞匏瓜者……故曰以杞匏瓜也 : ‘이기포과以杞包瓜’를 왕필王弼과 공영달孔穎達은 ‘구오九五가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응應을 만나지 못함이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기杞나무와 한곳에 머물러 있어 먹지 못하는 뒤웅박과 같음’의 의미로 보았는바, 경문經文을 ‘기杞와 포과包瓜로써’로 해석한 것이다.
반면 정이천程伊川과 주자朱子는 이를 ‘기杞로써 과瓜를 쌈’으로 해석하였는바, ≪정전程傳≫은 다음과 같다. “구오九五가 높이 군위君位에 거하여 아래로 현재賢才를 구하니, 지극히 높은 군주로서 지극히 낮은 사람을 구함은 마치 기杞나무 잎으로 오이를 싸는 것과 같다.”
‘含章 有隕自天’者 不遇其應 命未流行 无物發起其美 故曰“含章.”
(‘함장 유운자천’자 불우기응 명미유행 무물발기기미 고왈 “함장”)
[함장含章 유운자천有隕自天] 그 응應을 만나지 못하여 명命을 유행流行하게 하지 못하면 자기의 아름다움을 일으킬 물건이 없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을 머금었다.”라고 한 것이다.
然體剛居中 雖履當位 命未流行 而能不改其操 无能傾隕之者 故曰“有隕自天” 蓋言惟天能隕之耳.(注24)
(연체강거중 수이당위 명미유행 이능불개기조 무능경운지자 고왈 “유운자천” 개언유천능운지이)
그러나 체體가 강剛하고 중中에 거하여 비록 마땅한 자리를 밟고 있으나 명命을 유행流行하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지조를 고치지 아니하여 능히 기울게 하고 떨어뜨릴 자가 없다. 그러므로 “떨어지게 함은 하늘로부터 한다.”라 한 것이니, 오직 하늘만이 능히 떨어뜨릴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24 含章……蓋言惟天能隕之耳 : ‘함장含章 유운자천有隕自天’을 왕필王弼과 공영달孔穎達은 ‘구오九五가 응應을 만나지 못하여 아름다움을 드러내지 못하나 스스로 지조를 지키므로 하늘만이 그를 떨어뜨릴 수 있음’의 의미로 보았다.
반면 정이천程伊川과 주자朱子는 이를 ‘구오九五가 아름다움을 품고서 현자賢者를 구하면 마치 하늘로부터 갑자기 내려오는 것처럼 반드시 현자를 만나게 될 것임’의 의미로 보았는바, ≪정전程傳≫은 다음과 같다. “비록 몸을 굽혀 현자賢者를 구하더라도 만약 그 덕德이 바르지 못하면 현자賢者가 좋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아름다움을 함축하여 안에 지성至誠을 쌓으면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을 것이니, 이는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말과 같으니, 반드시 얻음을 이른다. 예로부터 인군人君이 지성至誠으로 몸을 낮추고 굽혀서 중정中正한 도道로 천하天下의 현자賢者를 구하면 만나지 못한 자가 있지 않았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
구오九五 또한 아래에 응應이 없으니, 만남이 있는 자가 아니나 만나는 도道를 얻었으므로 끝내 반드시 만남이 있는 것이다.
상하上下의 만남은 서로 구하기 때문이다. 기杞는 높은 나무로 잎이 크니, 처함이 높고 체體가 크면서 물건을 감쌀 수 있는 것은 기杞나무요, 아름다운 열매가 아래에 있는 것은 오이이니, 아름다우면서 아래에 거한 것은 측미側微한 현자賢者의 상象이다.
구오九五가 높이 군위君位에 거하여 아래로 현재賢才를 구하니, 지극히 높은 이로서 지극히 낮은 사람을 구함은 마치 기杞나무 잎으로 오이를 싸는 것과 같으니, 스스로 낮추고 굽히기를 이와 같이 하고, 또 안에 중정中正의 덕德을 온축蘊蓄하여 아름다움이 충실하니, 인군人君이 이와 같으면 구하는 바를 만나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비록 몸을 굽혀 현자賢者를 구하더라도 만약 그 덕德이 바르지 못하면 현자賢者가 좋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아름다움을 함축하여 안에 지성至誠을 쌓으면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을 것이니, 이는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말과 같으니, 반드시 얻음을 이른다.
예로부터 인군人君이 지성至誠으로 몸을 낮추고 굽혀서 중정中正한 도道로 천하天下의 현자賢者를 구하면 만나지 못한 자가 있지 않았다.
고종高宗이 꿈속에 감응感應하고, 문왕文王이 낚시질하는 곳에서 만났으니, 이는 모두 이 도道를 따른 것이다.
【傳】
九五下亦无應 非有遇也 然得遇之道 故終必有遇
(구오하역무응하니 비유우야로되 연득우지도라 고종필유우라)
구오九五 또한 아래에 응應이 없으니, 만남이 있는 자가 아니나 만나는 도道를 얻었으므로 끝내 반드시 만남이 있는 것이다.
夫上下之遇 由相求也
(부상하지우는 유상구야라)
상하上下의 만남은 서로 구하기 때문이다.
杞 高木而葉大 處高體大而可以包物者 杞也 美實之在下者 瓜也 美而居下者 側微之賢之象也
(기는 고목이엽대하니 처고체대이가이포물자는 기야요 미실지재하자는 과야니 미이거하자는 측미지현지상야라)
기杞는 높은 나무로 잎이 크니, 처함이 높고 체體가 크면서 물건을 감쌀 수 있는 것은 기杞나무요, 아름다운 열매가 아래에 있는 것은 오이이니, 아름다우면서 아래에 거한 것은 측미側微한 현자賢者의 상象이다.
九五尊居君位而下求賢才 以至高而求至下 猶以杞葉而包瓜 能自降屈如此 又其內蘊中正之德 充實章美 人君如是 則无有不遇所求者也
(구오존거군위이하구현재하니 이지고이구지하는 유이기엽이포과니 능자강굴여차하고 우기내온중정지덕하여 충실장미하니 인군여시면 즉무유불우소구자야라)
구오九五가 높이 군위君位에 거하여 아래로 현재賢才를 구하니, 지극히 높은 이로서 지극히 낮은 사람을 구함은 마치 기杞나무 잎으로 오이를 싸는 것과 같으니, 스스로 낮추고 굽히기를 이와 같이 하고, 또 안에 중정中正의 덕德을 온축蘊蓄하여 아름다움이 충실하니, 인군人君이 이와 같으면 구하는 바를 만나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雖屈己求賢 若其德不正 賢者不屑也
(수굴기구현이라도 약기덕부정이면 현자불설야라)
비록 몸을 굽혀 현자賢者를 구하더라도 만약 그 덕德이 바르지 못하면 현자賢者가 좋게 여기지 않는다.
故必含蓄章美 內積至誠 則有隕自天矣 猶云自天而降 言必得之也
(고필함축장미하여 내적지성이면 즉유운자천의니 유운자천이강이니 언필득지야라)
그러므로 반드시 아름다움을 함축하여 안에 지성至誠을 쌓으면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을 것이니, 이는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말과 같으니, 반드시 얻음을 이른다.
自古 人君至誠降屈 以中正之道 求天下之賢 未有不遇者也
(자고로 인군지성강굴하여 이중정지도로 구천하지현이면 미유불우자야라)
예로부터 인군人君이 지성至誠으로 몸을 낮추고 굽혀서 중정中正한 도道로 천하天下의 현자賢者를 구하면 만나지 못한 자가 있지 않았다.
高宗 感於夢寐 文王 遇於漁釣 皆由是道也
(고종이 감어몽매하고 문왕이 우어어조는 개유시도야라)
고종高宗이 꿈속에 감응感應하고, 문왕文王이 낚시질하는 곳에서 만났으니, 이는 모두 이 도道를 따른 것이다.
[주희朱熹의 주역본의周易本義]
오이는 음물陰物로 아래에 있는 것이니, 달고 아름답고 잘 물러터지며, 기杞는 고대高大하고 견실堅實한 나무이다.
오五가 양강중정陽剛中正으로 위에서 괘卦의 주체主體가 되어 아래로 처음 생겨 반드시 물러터질 음陰을 방지防止하여 그 상象이 이와 같다.
그러나 음양陰陽이 번갈아 이김은 시운時運의 떳떳함이니, 만약 아름다움을 함축하고 숨겨 조용히 제재하면 조화造化를 회복할 수 있다.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다는 것은 본래는 없었는데 갑자기 있는 상象이다.
【本義】
瓜 陰物之在下者 甘美而善潰 杞 高大堅實之木也
(과는 음물지재하자니 감미이선궤하고 기는 고대견실지목야라)
오이는 음물陰物로 아래에 있는 것이니, 달고 아름답고 잘 물러터지며, 기杞는 고대高大하고 견실堅實한 나무이다.
五以陽剛中正 主卦於上而下防始生必潰之陰 其象如此
(오이양강중정으로 주괘어상이하방시생필궤지음하여 기상여차라)
오五가 양강중정陽剛中正으로 위에서 괘卦의 주체主體가 되어 아래로 처음 생겨 반드시 물러터질 음陰을 방지防止하여 그 상象이 이와 같다.
然陰陽迭勝 時運之常 若能含晦章美 靜以制之 則可以回造化矣
(연음양질승은 시운지상이니 약능함회장미하여 정이제지면 즉가이회조화의라)
그러나 음양陰陽이 번갈아 이김은 시운時運의 떳떳함이니, 만약 아름다움을 함축하고 숨겨 조용히 제재하면 조화造化를 회복할 수 있다.
有隕自天 本无而倐有之象也
(유운자천은 본무이숙유지상야라)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다는 것은 본래는 없었는데 갑자기 있는 상象이다.
<상전象傳>
象曰 九五含章 中正也 有隕自天 志不舍命也
(상왈 구오함장은 중정야일새요 유운자천은 지불사명야일새라)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구오九五의 ‘아름다움을 머금음’은 중정中正하기 때문이요, ‘떨어지게 함은 하늘로부터 함’은 뜻이 명命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중정中正] 중정中正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요, 응應이 없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머금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만약 구오九五의 중정中正이 아니면 머금을 만한 아름다움이 없다. 그러므로 효爻의 자리를 들어 중정中正을 말한 것이다.
[지불사명志不舍命] 비록 명命을 유행流行하게 하지는 못하나 높은 자리에 거하고 자리에 합당하여 뜻이 명命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울게 하고 떨어트릴 수 없다.”라고 한 것이다.
[疏]
‘中正’者 中正 故有美 无應 故含章而不發. 若非九五中正 則无美可含 故擧爻位而言中正也.
(‘중정’자 중정 고유미 무응 고함장이불발 약비구오중정 즉무미가함 고거효위이언중정야)
[중정中正] 중정中正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요, 응應이 없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머금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만약 구오九五의 중정中正이 아니면 머금을 만한 아름다움이 없다. 그러므로 효爻의 자리를 들어 중정中正을 말한 것이다.
‘志不舍命’者 雖命未流行 而居尊當位 志不舍命 故曰不可傾隕也.(注28)
(‘지물사명’자 수명미유행 이거존당위 지불사명 고왈불가경운야)
[지불사명志不舍命] 비록 명命을 유행流行하게 하지는 못하나 높은 자리에 거하고 자리에 합당하여 뜻이 명命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울게 하고 떨어트릴 수 없다.”라고 한 것이다.
[역주]28 志不舍命者……故曰不可傾隕也 : ‘지불사명야志不舍命也’를 왕필王弼과 공영달孔穎達은 ‘구오九五가 지조를 변하지 않고 자신의 명命을 버리지 않음’의 의미로 해석하였는데, 정이천程伊川은 ‘명命’을 ‘천명天命’으로 보아 “명命은 천리天理이고, 사舍는 어김이다. 지성至誠과 중정中正으로 몸을 굽혀 현자賢者를 구해서 뜻을 둠이 천리天理에 합하니, 이 때문에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는 것이니, 반드시 얻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
<상왈象曰 구오함장九五含章 중정야中正也> 이른바 ‘함장含章’은 중정中正한 덕德을 함축含蓄하고 쌓음을 이르니, 덕德이 충실해지면 문장을 이루어 빛남이 있는 것이다.
<유운자천有隕自天 지불사명야志不舍命也> 명命은 천리天理이고, 사舍는 어김[버림]이다. 지성至誠과 중정中正으로 몸을 굽혀 현자賢者를 구해서 뜻을 둠이 천리天理에 합하니, 이 때문에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는 것이니, 반드시 얻을 것이다.
【傳】
所謂含章 謂其含蘊中正之德也 德充實則成章而有輝光
(소위함장은 위기함온중정지덕야니 덕충실즉성장이유휘광이라)
命 天理也 舍 違也 至誠中正 屈己求賢 存志合於天理 所以有隕自天 必得之矣
(명은 천리야요 사는 위야라 지성중정으로 굴기구현하여 존지합어천리하니 소이유운자천이니 필득지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