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天함석헌, 시 아닌 詩〔156-1〕】 "봄바람"
봄바람
봄이 온다
봄바람이 분다.
얼어붙은 골짜기를 녹이는
막힌 하수도를 여는
눌린 싹을 어루만져주는
닫긴 문을 열어 제치는
봄바람이 분다
봄이 온다.
찬 꿈 깨지고
메던 목 터지고
노래가 나온다
웃음이 나온다
춤이 나온다
울음이 터진다
삶이다
사람이다.
내사랑아 네 가슴 우에도
○○(○○)의 바람이 불어라!
봄바람처럼
네 가슴 우에
네 맘속에 나도
봄바람으로 불마
숨여들마
봄이 간다
나도 간다
봄바람에 불려
봄바람처럼
나도 간다
잠깐 왔다간다
봄바람에 풍긴
네 가슴을 두고
봄바람에 트는 버들눈 같은
네 눈을 돌아보며
나는 간다
봄처럼 다녀간다
봄바람 지나가도
바람이 아니요
봄바람 흔들어도
미워함이 아니다
불어도 불어도 다시 돌아오는
기쁨의 바람
흔들어도 흔들어도 차마 못 놓는
사랑의 바람
돌아오마
싸고도마
지나가는 듯 눈물짓는 네 맘
꺽으려는 듯 불안해 떠는 네 가슴
그 바람 속에 자란 꽃 필 때까지
피어서 맑은 향 피우도록까지
내 너를 싸고도마
다시 불어 돌아오마
1950년 ○○(○○)의 바람이 - 발견된 친필원고가 오래되어 읽을 수 없게 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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