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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편지

국생종에 기재된 한국 자생난초 103종 정리 / 난초 이름 정명('-난초'와 '-란') /제주 자생난초 64종/ 멸종위기 난초 42종

작성자씨알|작성시간24.09.08|조회수637 목록 댓글 0

국생종에 기재된 한국 자생난초 103종 정리 / 난초 이름 정명('-난초'와 '-란') /제주 자생난초 64종/ 멸종위기 난초 42종

 

난초는 꼭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종)에서 정확한 이름, 국명(정명)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르는 대로 적다 보면 정명이 아니라 비추천명(이명)이란 걸 뒤늦게 알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새우난초를  '새우란'이라고 적었다. 대부분 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이렇게 말한다. 국생종을 자주 봐서 새우난초가 정명인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 없이 새우란이라고, 그렇게 부르니 나도 불르게된다..

 

'-난초'와 '-란'은 어떤 경우에 붙을까?

국어사전에서는 두음법칙을 얘기하죠. 난초 란(蘭)의 ㄹ이 단어 맨 앞에 올 때는 ㄴ으로 변하여 난초가 된다. 고유어·외래어+ 한자어가 결합한 경우 두음법칙이 적용되니 -난초라 하고, 한자어+한자어 합성어는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으니 -란이 된다. 

그런데, 국생종에 오른 난초 이름들은 꼭 이 규칙을 지킨 것이 아니라서 문제다.  거미는 고유어이니 난초를 붙여야 하는데 '거미란', 은난초, 약난초는 한자어이니 은란, 약란(비추천명)이어야 하는데 은난초, 약난초가 국명이다.

 

이렇게 일정한 규칙없이 혼재되어 붙이고  있으니 국생종의 국명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들꽃애호가들은 정명으로 난초 이름을 부르려면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서 국립수목원에 들어가 봤습니다만 그에 대해서는 해명한 자료가 안 보이고 문의할 곳도 못 찾았다. 

 

식물명 관리하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종)

우리가 식물명을 알고 싶거나 어떤 식물에 대해 궁금하면 대부분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종)을 검색해 본다.국생종은 국립수목원에서 관리하는 국가 시스템이기 때문에 여타 사이트 자료보다 신뢰를 두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07년에 한국식물분류학회와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우리나라 식물자원에 대한 표준화된 목록인 '국가표준 식물목록'을 발간하였고 '국가수목유전자원목록심의회'를 두어 그 안에 '국가식물목록분과'를 두고 자생 및 외래식물의 식물명을 관리하고 있다.

 

국생종에서 자생난초 검색해 보니 총 103종

 

국생종을 검색하니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난초과는 모두 103종.

국생종의 식물도감→이름으로 찾기→일반검색 국명 창에서 난초를 입력하면 총 47건이다. -난초가 붙은 이름이 47종이란 거다.

식물도감→자세히 찾기→분류군을 난초과로 지정하고 검색하면 총 103건이 보인다.

이름에 -난초, -란이 붙거나 붙지 않은 것까지 난초과는 모두 보이는데 난초과에 속하는 자생 식물이 103종 등록되어 있다. 

국생종에 등록되어 있는 난초 103종의 국명과 비추천명을 정리하면서  2024년 현재 IUCN 적색목록에 올라가 있는 난초 42종도 위급, 위기, 취약으로 구분하여 정리했다. 이왕 하는 작업이라 제주에 자생하는 난초 64종도 개화 시기와 함께 표기했다.

 

학명, 국명(정명), 향명(이명)

식물의 학명(學名)은 식물을 고유하게 식별하기 위해 국제명명규약에 따라 표준화된 학술 이름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속명과 종소명을 라틴어로 기재하며, 명명자를 표기한다.

국명(國名)은 각 나라에서 고유하게 부르는 식물이름으로 일반인은 정명(正名)이라고 하는데 국생종에서는 국명이라고 한다.

향명(鄕名)은 지방마다 달리 부르는 이름을 말하며 이명(異名)이라고도 한다.

국생종에서는 국명(정명)과 비추천명(향명, 이명)으로 구분했다. 

예를 들어 봄이 되면 전국 들판에 이쁘게 피어나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그 이름을 알고 있는 개불알풀(정확히는 큰개불알풀)을 핸드폰으로 국생종에서 검색해보겠다. 

"국생종" 검색하여 들어가면 여러 도감과 함께 맨 위에 식물도감이 보인다. 식물도감  클릭 → 국명 창에 개불알풀을 입력하면 개불알풀 종류 4가지가 보이고, 개불알풀을 클릭하면 기본정보가 보인다. 

 

식물명 : 개불알풀

             [개불꽃] [봄까지꽃] [지금] [쌍꼬리풀]

학명 : Veronica polita Fr.

분류군 : Scrophulariaceae(현삼과)

 

개불알풀이 국명(정명)이고, [개불꽃]~[쌍꼬리풀]이 향명이며 이명이다..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봄까치꽃은 없다? 개불알풀이라고 말하기 남사스럽다고 듣기 좋게 봄까치꽃이라고 하자고 한 때 서명 운동이 일어날 분위기였다. 봄까지 피는 꽃이라 해서 이명이 봄까지꽃이다. 그걸 봄을 반기는 까치에 빗대어 봄까치로 부르자고 일반인들이 동감해서 요즘은 정명처럼 쓰고 있다. 일반인 모두가 봄까치라 한다고 해서 이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명은 국제적으로 까다로운 조건과 규칙에 따라 변경해야 하지만 국명은 우리나라 사람이 부르는 이름이니 바꿀 수는 있겠지만 이미 식물도감과 사전에 오른 이름을 이상하다고 쉽게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 꽃이름은 식물학자들만의 것이 아닌 대중의 시대가 됐기 때문에 듣기 거북한 이름은 어떤 절차를 거쳐 바꾸어도 되지 않을까? 우리 선조들이 붙인 이름도 있지만 일제 시대에 일본 식물학자가 붙인 것으로 일본 꽃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것들도 상당하다.

 

IUCN Red List(멸종위기생물 적색목록)

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지구 생물종의 멸종 위협에 관한 글로벌 수준의 가장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목록을 말한다.

국생종의 식물자원 탭에서→보호식물 →적색목록 → 과분류(난초과) 클릭하면 총42건이 보인다. 위급(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16건, 위기(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19건, 취약(보전보호식물) 7건.

우리나라 난초 42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적색 목록에 올라 있는 난초들은 아래 표 적색 목록란에 국생종이 표기한 대로 위급, 위기, 취약으로 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 식물자원은 산림청과 환경부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어 두 부처 간의 기싸움도 있는 것 같은데 한 식물에 다른 두 가지 적색목록을 부여한 것도 이상하고 이래서야 체계적인 관리가 될까 싶다.

국가의 중요한 식물자원을 독립된 기관이 관리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국생종도 오류가 많이 보이고 기후변화로 인해 식물의 변동성이 매년 눈에 띄게 달라지는데 국생종 기재문에 반영하지 못하고 언제적 자료를 그대로 두고 있는지 답답하다.

더구나, 멸종위기 식물에 대한 현지 자원 보존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몇 십 년 후엔 이 땅의 식물 수십 종은 영영 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자생 난초의 국명(정명)과 비추천명(향명, 이명), 적색목록(위급, 위기, 취약)과 함께 제주에서 자생하는

 

난초 개화시기와 함께 정리한 표

 

연번국명(정명)비추천명(이명)적색 목록제주 자생
1갈매기난초갈매기란취약제주, 여름
2감자난초감자난
3개미난초개미란
4개잠자리난초한국 특산
5개제비란개제비난제주, 여름
6거미란거머리란
7계우옥잠난초제주도 특산
8광릉요강꽃광능요강꽃위기
9구름병아리난초구름병아리란위기
10구름제비란금산자주난초
11금난초금란제주, 봄
12금새우난초금새우란, 금새우난위기제주, 봄
13금자란금산자주난초위급제주, 봄
14꼬마은난초제주, 봄
15나나벌이난초나나니난초제주, 여름
16나도씨눈란진들난초위기
17나도잠자리란나도잠자리난초제주, 여름
18나도제비란방울난초제주, 여름
19나도풍란노란나비난초위급제주, 여름
20나리난초나리란

 

연번국명비추천명적색목록제주 자생
21나비난초나비란
22날개옥잠난초보라옥잠난초제주도 특산
23너도제비란향제비란
24넓은잎잠자리란나도잠자리난
25노랑복주머니란노랑개불알꽃
26다도새우난초다도새우란
27닭의난초닭의난제주, 여름
28대흥란두륜란위기제주, 여름
29두잎감자난초잠자리란아재비위기제주, 여름
30두잎약난초종덕이난초위급제주, 봄
31무엽란덧꽃울란위기제주, 여름
32방울새란방울새난제주, 초여름
33방울난초흑십자란위급제주, 가을
34병아리난초바위난초제주, 여름
35백운란백운난초위기제주, 여름
36보춘화보춘란제주, 봄
37복주머니란개불알꽃위기
38붉은사철란제주, 여름
39비비추난초비비추란취약제주, 초여름
40비자란위급제주, 봄
41사철란알록난초제주, 여름
42산제비란산제비난제주, 여름
43산호란나도애기무엽란
44새둥지란홍산무엽란
45새우난초새우란제주, 봄
46석곡석곡란위기제주, 초여름
47섬사철란산닭의난초제주, 가을
48소란위급제주, 가을
49손바닥나비난초북방나비난초
50손바닥난초뿌리난초위급제주, 여름
51신안새우난초위급
연번국명비추천명적색목록제주 자생
52쌍잎난초두잎난초
53씨눈난초구슬난초취약제주, 여름
54애기무엽란무엽난초
55애기사철란산알록난초위기제주, 여름
56애기제비란두메제비난초제주, 여름
57애기천마위기제주, 여름
58약난초약란제주, 여름
59양머리복주머니란
60얼치기복주머니란겨자복주머니란
61여름새우난초여름새우난위기제주, 여름
62옥잠난초구름나리란제주, 봄
63유령란개난초
64유명난초
65으름난초개천마위기제주, 여름
66은난초은란제주, 봄
67은대난초댓잎은난초제주, 봄
68이삭단엽란쌍잎난초취약제주, 여름
69임계청닭의난초
70자란대암풀제주, 초여름
71잠자리난초민잠자리난초제주, 여름
72제비난초쌍두제비란
73제주나리난초나리난초제주, 봄
74제주무엽란제주, 여름
75제주방울란제주방울난초위급제주, 가을

 

연번국명비추천명적색목록제주 자생
76주름제비란노랑난초취약
77죽백란돈란위급제주, 여름
78지네발란지네난초취약제주, 여름
79차걸이란나도제비난위급제주, 봄
80참나리난초참나나벌이난초한국 특산
81천마수자해좃제주, 여름
82청닭의난초부전란
83청사철란철사철란
84콩짜개란덩굴난초위기제주, 봄
85큰방울새란큰방울비란제주, 여름
86큰제비란큰제비난
87키다리난초나리란
88타래난초타래란제주, 여름
89탐라란위급제주, 여름
90털복주머니란분홍털복주머니란위급
91털사철란병아리난초제주, 여름
92털쌍잎난초두메두잎란
93포태제비란조선몽울란
94풍란꼬리난초위기제주, 여름
95풍선난초애기숙갈난초
96한라옥잠난초구름나리란위급제주, 여름
97한라잠자리란큰잎제비란
98한라천마취약제주, 가을
99한란위기제주, 겨울
100해오라비난초해오라기란위급
101혹난초보리난초위기제주, 여름
102흑난초위기제주, 여름
103흰제비란흰난초제주, 여름

 

국생종의 난초과 식물을 표로 정리해 봤습니다.

기재되어 있는 103종 중에 제주도에는 64종이 자라고 있네요. 국생종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아기쌍잎난초, 붉은새우난초, 한라새둥지란, 한라새우난초, 영아리난초 등도 제주에서 자생하고 있는 난초이죠.

난초 대가이신 이경서 선생님께서 백두산까지 포함하여 140여 종을 찾으셨다니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난초가 100여 종은 되나 봅니다.

 

그런데, 멸종위기 1·2급, 취약종으로 분류된 난초가 42종이나 되어 자연에서는 어쩌면 영영 볼 수 없을 것도 같습니다. 대신, 화원이나 수목원, 식물원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주의 그 많던 난초들을 누군가 도채하여 개인적으로 사고팔거나 식물원이나 수목원 등 기관에 판다고 하니깐요.

 

제가 이렇게 표로 작성하여 한눈에 제주도 자생 난초를 파악할 수 있게 작업하면서 혹시 이 작업이 그런 도채꾼들에게 도움이 될까? 잠깐 그런 우려도 했습니다만 이미 그 사람들은 웬만한 식물학자들보다 난초 생육에 대해 더 잘 알고 자생 지역도 이미 다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오죽하면 기관에서 필요한 수종이 있으면 불법 채취꾼인 줄 알지만 그들에게 부탁할까요?

 

일부 도채꾼들은 난초를 도채해서 대량으로 증식시켜 판매도 한다니 멸종되지 않게 제자리에 가져간 만큼이라도 심어놓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자생난초 손바닥난초와 콩짜개란

 

제가 담은 손바닥난초와 콩짜개란입니다. 한라산에서 본 이 손바닥난초는 이제 볼 수 없고 제주숲에서 본 이 콩짜개란은 거의 훑어가버려 몇 개채만 남았습니다.

콩짜개란을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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