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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仙園

소만小滿 _나희덕

작성자씨알|작성시간24.05.23|조회수25 목록 댓글 0

소만小滿   _나희덕

 

 

이만하면 세상을 채울 만하다 싶은

꼭 그런 때가 초록에게는 있다

조금 빈 것도 같게

조금 넘을 것도 같게

 

초록이 찰랑찰랑 차오르고 나면

내 마음의 그늘도

꼭 이만하게는 드리워지는 때

초록의 물비늘이 마지막으로 빛나는 때

 

소만小滿 지나

넘치는 것은 어둠 뿐이라는 듯

이제 무성해지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나무는 그늘로만 이야기하고

그 어둔 말 아래 맥문동이 보랏빛 꽃을 피우고

 

소만小滿 지나면 들리는 소리

초록이 물비린내 풍기며 중얼거리는 소리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오

 

이 부끄러운 발등을 좀 덮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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