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잠(晩蠶)
여름 누에와 가을 누에를 만잠이라고 하는데, 하잠(夏蠶)을 칠 경우에는 새끼누에로부터 늙을 때까지 항상 서늘하게 해 주어야 하고, 특히 파리나 모기를 싫어하니 장막을 설치해서 이를 방지해 주어야 한다. 추잠(秋蠶)은 처음 서늘하게 해 주다가 차차 따뜻하게 해 주어야 한다. 기르는 방법은 전과 같다. 《한정록》
하잠 고치는 생사(生絲)를 켜는 것으로는 적당하지 않고 솜[綿纊]으로 적합할 뿐이니, 하잠을 많이 칠 필요는 없다. 혹 하잠을 칠 경우는 벽흑(擘黑) 후에는 날마다 이른 새벽에 한 번씩 똥갈이를 해 주어야 한다. 《한정록》
부(附) 실켜기[繅絲]
무릇 누에고치는 서늘한 곳을 가려서 얇게 펼쳐 두어야만 나방이 저절로 더디 나와서 실을 켜기에 바쁘지 않다. 만일 이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는 항아리[瓮]에 고치를 넣고 쪄서 나방을 죽이는 방법이 있다. 실을 켜는 비결은 오직 가늘면서 둥글고 고르고 단단하게 할 것이며, 굵은 마디가 생겨서 고르지 못한 것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정록》
고치실을 켜는 방법으로는 열부(熱釜)를 사용하거나 냉부(冷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어 서로 다르다. 그러나 모두 반드시 소거(繅車 고치실을 켜는 물레)가 있어야만 켤 수가 있다. 실을 켜는 데 쓸 큰 가마솥[大釜] 위에 시루[甑]를 얹고 시루 속에 물을 가득히 부은 다음, 그 시루 중간에 나무 하나를 가로질러 놓으면 두 사람이 양쪽에 마주앉아서 실을 켤 수 있다. 물은 반드시 끓고 있어야 하며, 금방금방 고치를 물에 넣는데, 너무 많이 넣으면 고치가 미처 삶아지지 않으니 조금 덜어낸다. 실이 굵은[麤絲] 단격(單繳 한 오리의 실)일 경우에는 쌍격(雙繳)으로 하는 것도 좋으나 다만 냉분(冷盆)으로 켠 실처럼 깨끗하고 영롱하지는 못하다.
냉분은 반드시 커야 하는데 먼저 냉분의 외부에 진흙을 발라 두었다가 실을 켤 때에는 물을 8~9분쯤 붓는다. 물은 따뜻한 기운이 오래도록 지탱하게 할 것이요, 금방 더웠다가 금방 식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전격(全繳)으로 가는 실[細絲]을 켤 수 있고, 중등의 고치일 경우에는 쌍격(雙繳)을 켤 수 있는데, 열부(熱釜)에 비하여 훨씬 정신을 쏟아야 하고 또 실이 튼튼하다. 《한정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