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 이 시의 기본적인 리듬은 3음보이고, 이 시의 리듬감은 반복을 통해서 얻어지고 있습니다.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와 ‘다시는 울지 말자’의 반복이 그것입니다. 이 반복을 통해서 시의 의미가 강화되고 통일성을 얻어갑니다. 그리고 ‘붉게 터지는’ 선운사의 동백꽃을 매개로 시적 화자 안에 억눌린 눈물 또한 터져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경쾌한 음악적인 리듬감은 이 그리움을 절망적인 고통으로 만들기보다 삶에서 마주치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나타내려고 하지요. 여하튼 시는 대개 눈으로 읽지만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시가 주는 맛의 효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지요. 이 시도 그런 시가 아닌가 합니다. 울어서 속마음 후련해진다면 기회 닿는 대로 우는 일도 나쁘지는 않다고 보는데요, 울 만한 일이 전혀 없으시다고요? 그렇다면 울 수 없는 노릇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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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 Sonata No.9 in A major, Op.47 'Kreutzer'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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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악장 - Adagio Sosteninto A장조. 3/4. sonata형식. 묵직한 느낌의 서주에 이어서 강한 제1주제가 터져 나오면서 곡이 시작된다. 정열적인 이 테마는 전체에 지배적인 구실을 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서 화려한 카덴자를 거쳐 아름다운 제2주제가 E장조로 연주된다. 여기에서 violin과 piano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화를 엮어 가면서 발전하면 코다에서 화려하게 장식되며 끝난다. 제2악장 - Andante con Variazioni로 연주되는 F장조. 2/4. 변주곡 형식. 피아노가 벽두에 서정적인 테마를 제시하면 violin이 이것을 받아서 반복시키게 된다. 그리하여 곡은 이 서정적인 테마를 모체로 해서 네 차례의 변주를 거친 후 조용히 끝난다. 제3악장 - presto A장조. 6/8. sonata형식. 곡 전체를 화려하고 흥분된 무곡풍의 선율이 지배하고 있는 악장이다. 이처럼 화려한 악장이기 때문에 처음엔 violin sonata 작품 30-1을 위해서 작곡 됐다가 이 곡에 편입된 것이기도 하다. 피아노의 Fortesimo로 주제가 연주되면서 전개되면 발랄한 주제를 violin이 소박하게 제시하게 된다. 페시지를 거친 후 비슷한 성격의 제2주제가 나오면 이 선율이 클라이막스로 인도되면서 화려하게 끝을 장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