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의 새출발, 겨울 산행에서 만난 새로운 시작
공곡/이원근
★ 2024.12.21.(토)
★ 코스: 가창 – 사방산 – 옹달샘 – 달비고개 – 평안 동산 – 월곡지 – 상인 시장
★ 산행 거리: 8.06km, 시간: 3시간 29분
오늘, 우리는 고교 동기들로 이루어진 산행팀과 함께 특별한 여정을 떠났다. 주인공은 바로 은퇴 후 첫 산행에 나선 친구다. 팔십 평생을 헌신적으로 살아온 이 친구는 그간 사업에 바빠 산을 오를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며, 산을 좋아했던 마음을 되살려 동기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새로운 추억을 쌓기 위해 산에 올랐다.
이번 산행은 가창에서 시작하여 사방산을 넘어 앞산 달비고개와 평안동산을 거쳐 월곡시장까지 이어지는 8km 정도, 80 노인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길이다.
겨울의 산은 다른 계절과 달리 고요하고 서정적인 매력을 지닌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숨을 깊게 들이키며, 숨소리가 산속에서 울려 퍼진다. 잠시 잠깐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서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지나는 길마다 박힌 서릿발은 더욱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특히, 눈 내리는 대구 앞산의 겨울 정취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었다.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살짝 눈으로 덮인 산봉우리들이 한층 더 웅장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산을 좋아했지만,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이 산행의 순간은 친구에게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사업에 묶여 살았던 친구가 이제는 자신만의 자유를 얻고, 친구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함께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오늘이 그에게는 또 다른 의미 있는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사방산을 넘고 옹달샘을 지나 달비고개에 다다를 때쯤, “이제야 진정한 자유를 찾은 기분이다. 뭐라도 다시 해보고 싶다. 뭐가 좋을까?” 그 말속에는 80년을 살아온 사람만의 깊이가 묻어나 있었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그의 모습은, 산의 끝없는 길처럼 앞으로도 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품고 있을 것이다.
오늘의 산행은 단지 한 번의 여행이 아니다. 이는 친구의 제2 인생이 시작되는 중요한 순간이다. 산을 넘으며,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고 있다. 겨울 산행에서 느낄 수 있는 차가운 공기와 고요한 정적 속에서, 친구는 새로운 삶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가 더 많은 시간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우리 계성53유람단은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 산행을 통해 친구는 더 이상 과거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이제는 온전히 자신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제2의 인생이 시작된 이 산길에서, 월령이 걸어갈 미래는 분명 빛나는 여정이 되리라 믿으며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