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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친한 언니가 있어요.
언니 딸이 이번에 고3이라 수능봤고 평소에 공부도 잘했어요.
아이 성격도 활발하고 유쾌한 아이에요.
수능 전에 달콤아 이모가 올영 상품권 보내줄까 아님 먹을 거 보내줄까 하고 물으니
이모 저 얼굴에 뭐 안 발라요 무조건 맛있는거 주세요!! 해서
백화점 지하 가서 맛있는 간식 쓸어담아서 보내줬어요.
일반고 이과 아이였고 내신 등급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전반적으로 다 하향지원, 안정지원하는 추세라며
수시 6장을 전반적으로 안전하게 쓰긴 했어요.
어차피 수능은 평소 모고보다 1~2등급씩 떨어질 확률이 높으니
안전하게 가자고 선생님들도 권유하시고요.
그런데 이 녀석이 수능을 진짜 너무 잘 본거에요.
국수영탐탐 11112가 떴어요.
수능 성적표 나온날 언니도 너무 기뻐서 전화해서 막 신나하고
저도 덩달아 너무 좋아서 밥 사라고, 합격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했죠.
최저가 3합 7이었는데
이건 뭐 3합 3도 맞추는 점수가 나왔으니까요.
당연히 합격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근데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수시 5장을 모두 광탈했어요.
교과랑 학종을 섞어서 썼는데,
아이가 지원한 학과가 생각보다 내신컷이 너무 높았고
학종이야 뭐 깜깜이 학종이니 왜 안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혹시나 하고 기대했지만 추합도 하나도 돌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발 마지막 대학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는데(면접 없는 전형이라 날려버릴 수도 없었구요)
결국 마지막 여대 하나를 붙었어요(이대 아니에요. 그것보다 더 아래 여대에요)
그 학교를 합격하게 되면서 아이의 정시지원은 물 건너가버렸구요.
이렇게 잘 본 수능 점수가 결국 정시 원서 한 번 못 넣어보고
그냥 예쁜 쓰레기가 되버린 걸 보면서
그 유쾌하고 밝던 아이가 방 안에서 나오질 않는대요.
먹지도 않고 놀지도 않고 말도 안하고
그냥 하루종일 방에서 불끄고 멍하니 누워만 있대요.
언니가 울며 붙들고 얘기하니 자기 이제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나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공부하며 살았는데
노력에 대한 보답이 왜 없냐고.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남은 인생 살고 싶다고
재수도 반수도 대학도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한다면서
언니가 막 통곡을 해요.
전화하면서 저도 막 복장이 터지고....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아이의 노력을 잘 알기에 진짜 가슴이 너무너무 아파요.
어떻게든 달래서 재수시켜라 하고 말하긴 했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ㅜ.ㅜ
달곰님, 게시판을 잘 찾으셨나요??
여기는 달콤씁쓸 응접실입니다.
살롱 / 글작성 완료 전 확인!!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천년동안도 작성시간 26.01.05 ㅠㅠㅠ 너무 속상하네요 아니 뭐 이딴 제도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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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돼지와프 작성시간 26.01.05 정말 글만봐도 ..너무 속상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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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Eunoia 작성시간 26.01.05 에고 너무 안타깝네요. 지켜보는 부모는 가슴이 미어질 거예요. 대학 입학은 운도 크게 따르는 거 더라구요. 공부잘했던 제 아들도 제도 탓에 제 성적에 못미치는 대학을 가게되어 대학서열을 보여주는 기사 같은 거 보면 너무 잔인하게 느껴지고 아직도 가슴이 후벼파지는 고통을 느껴요. 이미 벌어진 일은 어찌할 수 없으니 한해 더 도전해 보는 게 최선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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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버팔로 66 작성시간 26.01.05 ㅠㅠ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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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납쟁이똥쿠키씨 작성시간 26.01.06 아,,,,안타깝네요. 제 지인 딸래미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너무 속상하네요 정말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