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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씨 책을 좋아합니다. 잘난 척 하지 않아요. 오히려 겸손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현학적 단어들로 포장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위트있게 표현합니다. 그래서 ‘먼저 온 미래’도 후딱 읽을 수 있었고,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이 책도 어제 빌려와서 오늘 완독했네요.
제목은 살면서 한번은 벽독책이지만 다행히(?) 이 책은 벽돌책은 아닙니다. 벽돌책을 읽은 저자의 기록이랄까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가 나름 벽돌책들을 7가지로 분류하였고, 각 장의 서두에는 작가의 통찰들이 나옵니다. 저는 사실 저자의 벽돌책 추천서보다는 각장의 작가의 생각을 읽는게 더 좋았어요. 이 사람은 어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내지는 제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너무나 명료하게 표현해놨더라구요.
복기하고 싶은 부분을 노트에 적어두었습니다.
1. 일단 많은 사람들의 내면이 알고리즘의 식민지화 되었다. 과거의 나, 내지는 비슷한 취향을 가진자들의 머리 속이 나에게로 계속 복사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고요. 그런 면에서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책을 읽거나, 그쪽 분야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유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저같은 경우도 직장에서뿐 아니라 직장 밖에서도 같거나 비슷한 직업군을 만나는 경우가 많아서 어찌보면 재미가 덜한 것 같아요. 인간관계 확장은 어렵지만 읽는 책 분야라도 조금씩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2. 체력뿐 아니라 정신에도 지적 지구력이 필요하다.
저자가 벽돌책을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출판사가 벽돌책을 출판할 때는 신중한 심사숙고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결코! 아무 책이나 출판하지는 않겠죠. 그리고 독자입장에서도 아무리 재미가 있다해도 천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을 완독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지적 지구력이 길러지죠. 체력과 마찬가지로 정신에도 기초 체력이 필요한 법인데, 지적 지구력이 있어야 복잡한 사유를 견딜 수 있고, 자시 자신과 주변 상황을 높은 해상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저는 이 표현이 너무나 신박했어요! 맞네, 흐리멍텅하게가 아니라 뚜렷하게 주변과 세계 인식이 가능하구나!)
지금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스낵 정보를 얻는데 쓰고 있잖아요. 마치 중독성있는 단짠 가공식품 같지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아니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죠. 괜히 쓰잘데기 없는 것에 우리의 에너지와 시간을 쓰고 지식이나 통찰은 쌓이지 않고 뇌만 피곤해지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벽돌책을 건강 간식에 비유합니다. 뇌를 완전히 끄는 것도 과도하게 몰아붙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3.고드윈의 법칙
이 부분을 읽고 머리가 띵했는데요. 현재 우리 카페뿐 아니라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든 벌어지고 있는 현상인 것 같아요.
고드윈의 법칙=온라인의 논쟁이 길어지면 상대를 나치라고 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논쟁이 길어지면 상대에 대한 악마화가 시작된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앞서서 말한 지적 지구력의 부족으로 설명합니다. 급한거죠.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보고있으므로 빨리 응답하지 않으면 패배자로 간주되는 겁니다. 또한 대면 상황이 아니니 상대 역시 사람이라는 인식이 흐려지고 상대에 대한 적개심은 커지는 거죠. 우리 카페는 그나마 점잖은 편이라고 볼 수 있구요. 사실 밖은 더 심합니다. 온라인 대중의 지적수준이 천차만별이므로 아무래도 정교한 논증보다는 극단적 단순화와 조롱으로 점철되어 보기만 해도 피곤해지니 그냥 스킵하거나 아예 들어가지를 않죠. 그래도 저는 우리 카페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희망이 있고요. 저 또한 A라는 생각을 가졌다가, 많은 지혜로운 분들의 고견을 듣고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너무 격하지 않게 둥글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4.책은 내면에 자국을 남긴다.
벽돌책을 꼭 완독할 필요는 없지요.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하이킹 하는 느낌으로 쉬엄쉬엄 걸어도 산의 아름다움과 등산의 효과는 누릴 수 있는 법이니까요. 꼭 전두엽 어딘가에다가 책 내용을 새겨넣지 않아도 책을 통해 내면에 자국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이 책을 대충 읽는 저에게 위로가 되었답니다.
책 내용이 순식간에 휘발될까봐 읽자마자 서평도 아니고 요약도 아닌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내일 놀러갈 거라 오늘은 집에서 조용히 숨고르기 중입니다. 모두들 즐겁고 편안한 연휴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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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감사의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9 도서관에 예약 신청 고고요! 아마 이미 대출중일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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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전아한여인 작성시간 26.05.01 전 사실 500쪽 넘으면 벽돌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 분의 기준이 더 높더라고요. 자세한 감상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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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감사의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9 사실 벽돌책 안읽는데 읽고 싶어서 함 빌려봤어요. 달곰님 500쪽 넘는 책 읽으시는 것도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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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빅피처 작성시간 26.05.02 저도 어제 이책 카페에서 읽으면서 앞으로 읽어볼 책들 골라 놓았어요^^ 원글님말씀처럼 중간중간 작가의 의견들이 너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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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감사의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9 어쩜그리 똑똑할까요! 저는 생각은 많은데 글이나 말로 잘 못풀겠거든요 ㅎ